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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잡설

VAIO Fit 는 왜 저전력 CPU를 채택했을까?

 

 

소니의 2013년 첫 신형 노트북의 소식이 드디어 나왔습니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머리위에 ? 마크가 뜨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나온게 위의 사진에 있는 VAIO Fit 라는 녀석인데요..

 

일단 소니에서는 VAIO Fit의 상위 모델은 울트라북인 T 시리즈 중 대형 모델, 하위 모델은 E시리즈의 후속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E 시리즈와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일반전력(35W급) CPU가 아닌 저전력(17W급) CPU를 사용했다는 점인데요...

상위 모델이야 T의 후속이니까 저전력을 사용한 것은 그렇다 쳐도 더 무거운 스팩의 하위 모델까지 덩달아 저전력이 되었다는 부분은 좀 아리송한 내용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작거나 가볍거나 배터리가 오래 가냐면 특별히 그런 특징은 없는 모델입니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일반전력 CPU가 들어가는게 당연한 그런 종류의 모델이 되겠습니다.

 

그럼 소니는 어떤 목적으로 이 모델에 저전력 CPU를 넣은 것일까요?

 

아래 내용은 기존에 나왔던 정보와 자료를 가지고 제가 개인적으로 추측하는 수준의 내용이므로 맞는지에 대한 보장은 없습니다만 한번 생각해볼만한, 전혀 허황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로 정리해봤습니다.

 

 

 

1. 하스웰 세대에서 일반 노트북용 CPU가 찬밥취급을 받고 있다?

 

인텔의 차세대 CPU인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이하 하스웰로 통칭하겠습니다) 정식출시가 거의 한달 남은 시점에서 계속해서 하스웰에 관한 세부적인 정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노트북용 하스웰의 큰 두가지 특징은

- 소비전력이 줄어든다

- 내장그래픽 성능이 크게 오른다.

이 두가지로 생각됩니다만

 

이중에서 첫번째, 소비전력이 줄어드는 요소에 관해서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정보를 보자면 "저전력 프로세서" 에만 해당되는 변경점인것 같습니다.

대기시 소비전력 크게 감소, LPDDR3 램 채용, Connected standby 지원 등 이런 저전력에 관련된 기능들이 저전력 프로세서에만 들어가고 일반전력 및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말해 이번에 하스웰에서는 저전력 이외의 프로세서는 배터리 시간이 아이비브릿지에서 크게 다를바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내장그래픽 성능이 오르는 것과 관련해서 코드명 GT3가 하스웰에 처음 도입되는데

이것이 도입되는 것이 저전력과 쿼드코어에만 적용되고 일반전력(35W급) 프로세서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GT3가 (전력 구분에 따라 등급은 다르지만) 저전력,쿼드코어에 양쪽에 들어가는 내용은 공식 발표로 확정이 된 상황이지만 일반전력의 도입여부에 관해서는 이때 나오지 않았고 과거 미확인 유출 정보를 보자면 일반전력에서는 GT3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어서 불안한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일반전력의 발매시기도 하스웰 발매 순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발매되는 순서로 되어있어서

(6월 첫 발표시 쿼드코어가 출시되는데 저전력은 그 다음 분기에, 일반전력 쪽은 맨 뒤인 올해 말에 출시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찌 이번 하스웰은 노트북중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걸로 인지되어 왔던 35W급 일반전력 CPU가 이상하게 찬밥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2. 이 와중에서 등장한 28W TDP CPU?

 

게다가 최근에 새로운 정보가 나온 것이 저전력 U 시리즈에 17W (하스웰은 15W) 에 추가되어 28W TDP를 가진 부류가 추가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구분상 저전력 CPU에 들어가는 GT3 내장그래픽의 가장 상급인 Iris 5100 이 들어가는 CPU가 이 부류로 되어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CPU가 기존에 외장그래픽이 들어가는 울트라북을 대체하는 급이 될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위의 내용과 연관시켜서 생각해보면 기존의 35W 급 CPU를 대처하는 용도도 함께 노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전력 CPU가 센트리노 초창기에는 일반전력과 체감으로 느낄만한 성능차이가 있었지만 세대를 거듭해오면서 전체적인 프로세서의 성능이 올라가면서 아이비브릿지 기준의 현재는 인터넷 등의 간단한 작업이라면 저전력이라도 일반 CPU와 그리 체감적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다시말해 스팩상 성능 위치가 확연하게 다른 쿼드코어를 제외하고 같은 듀얼코어 끼리의 비교라면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이제는 일반과 저전력의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을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하스웰에서는 소비전력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는 것은 저전력 CPU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단계에는 기존의 일반전력 CPU를 사용하는 등급의 노트북은 이 저전력 CPU의 TDP를 올린 버젼으로 대체시켜서 하스웰의 특징을 보여주려 하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3. 35W급 CPU는 차세대에서도 희망이 없다?

 

하스웰에서는 저전력만 큰 소비전력 감소가 이루어지고 나머지 상위 전력은 아마도 다음 세대인 브로드웰에서 같은 식의 소비전력 감소 기술이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스웰에서는 저전력만 칩셋 통합이 되는데 브로드웰부터는 쿼드코어 등도 칩셋 통합이 되는것이 그 징조로 보이고요..

 

 

 

 

2012/11/30 - 하스웰, 브로드웰 등 앞으로의 노트북 CPU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

 

 

여기서 이전에 나온 기사 중에 브로드웰에서는 35W급은 아예 나오지 않고 하스웰 리프레쉬로 이어진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 기사 자체가 오래전에 나왔고 예상적인 부분도 있는 것이라 나중에 바뀔 가능성도 있을 수 있지만

앞에서 논한 하스웰에서 35W급이 찬밥 취급을 받는것과 이 기사를 연관시켜서 생각해보면 인텔이 정말 장기적으로 35W급을 완전히 버리려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맞다면 35W급은 브로드웰 세대에서도 소비전력 감소의 개선이 이루어지는 기회가 없어지는 셈이니깐요...

 

제가 저 기사를 논하는 포스팅에서 바이오 노트북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말도 남겼었는데 이 VAIO Fit 가 그 지각변동의 전초라고 생각하면 왠지 앞뒤가 맞는 느낌입니다.

 

 

 

4. 앞으로의 노트북 구분은 쿼드코어-저전력 두가지 추세?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대로라면 소니 뿐만 아니라 타 업체의 노트북도 앞으로는 35W급 일반전력의 비중이 줄어

크고 무거운 노트북용 쿼드코어와 작거나 슬림한 노트북용 저전력이라는 큰 두가지의 구분으로 나뉘는 식으로 단순화 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소니는 이런 체제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하스웰이 나오기 전부터 기존의 보급형 라인업을 저전력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VAIO Fit 발표후 개편된 일본 소니 홈페이지를 보면 라인업이 위와 같이 정리되어 있는데

이렇게 보면 현재 모든 라인업이 저전력 아니면 쿼드코어로만 채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차후 새로운 모델들이 나오면 여기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상태가 앞으로의 방향에 관한 불안한 느낌으로 보인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기우일까요?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업체 - 특히 소니 외에도 도시바,후지츠,파나소닉 등의 일본 업체는 지금까지 35W 급을 메인스트림으로 위치시켜 왔기 때문에 하스웰이 나올때 이들 업체가 어떤 형태로 신모델을 내놓는지, 기존의 35W급 라인업을 어떻게 취급할지에 관해서 특히 눈여겨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니에서는 E 시리즈 뿐만 아니라 다른 35W 라인업인 S시리즈, Z시리즈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여기서 말한대로 35W가 찬밥취급이 된다면 이들 라인업이 현재와 같은 포지션으로 남아있기는 불안한 상태가 될테니깐요.

 

물론 지금까지 말한 내용은 겨우 신모델 한개만 나온 상태만 보고 지나치게 걱정하는 설레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니까 이상할 정도로 아귀가 맞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정리를 해본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위의 내용과 관계없이 VAIO Fit의 출시 시기가 참으로 애매한데 하스웰 정식발표 한달전에 아이비브릿지로 신모델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존의 정보를 참고하면 하스웰 저전력은 6월에 바로 안나오고 몇달 더 기다려야 나올것으로 보이나 그럼 그때 내놓으면 되지 왜 이 시기여야 했냐 에 관한 의문은 역시 미스테리 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다음 분기에 나오는 VAIO Fit의 업그레이드 모델은 아이비 대신 하스웰이 들어갈 것은 확실하고

그리고 추가로 여기에는 앞에서 말한 25W급 저전력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의 VAIO Fit는 17W 저전력이 들어가 있지만 외장그래픽 옵션이 있기 때문에 발열 설계는 25W이상급으로 이미 잡혀있다고 생각이 되고 이렇게 되면 기존의 E시리즈의 35W를 대처하는 성능 상의 포지션도 어느정도 가깝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그게 맞다면 배터리 면으로나 성능 면으로나 하스웰과 아이비브릿지 모델은 상당한 차이를 보여줄것으로 예상되므로

개인적으로는 아주 급하지 않는 한 현재의 VAIO Fit는 약간 비추천이라고 생각되고 하스웰 저전력 출시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