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지털기기 사용기

미니 PC를 버리고 스마트폰에 빠지다

2011/05/23 - 지금까지 사용한 미니PC들 정리


이전 올렸던 위의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때의 글에 마지막에 이제 더 이상 미니 PC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 이유부터 먼저 이야기하면
간단히 말해서

스.마.트.폰 의 등장 때문이었습니다 (두둥~)

제가 스마트폰이라는것을 처음 사용한건 2009년 중순 부터였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처음 구입한 목적은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보다는 "MP3를 들으면서 전화를 바로 받을수 있고 대용량 음악도 충분히 넣을수 있는" 기기를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면서 MP3를 즐겨듣는데 이전에는 MP3플레이어와 전화기를 같이 넣어다니고 나왔다가 전화기의 진동을 못느끼고 받지 못해서 곤혹해진 케이스가 몇번 있었기 때문에 이런 목적을 가지게 된거죠



그래서 처음에 구입한 기기는 이 엑스페리아 X1이 되겠습니다.

이걸 구입한 이유는 당시 모 커뮤니티에서 체험리뷰를 쓴다고 이 기기를 만져본것을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된것도 있고 당시 나온 스마트폰중에 일반 이어폰 (3.5파이) 연결이 가능한 소수의 기기중 하나라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엠북 M1도 그렇고 일반 이어폰 연결이 안되는 기기의 불편함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었죠)
대용량의 MP3를 넣는것은 별도 끼울수 있는 마이크로 SD 메모리로 커버할수 있었고요.

이 당시만 해도 MP3 플레이, 본연의 기능인 전화, 그리고 간단한 메모, 호기심으로 깔아서 돌려본 간단한 게임 등 외에는 스마트폰으로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특히 인터넷 같은건 어차피 이런 기기는 엄청 느리다는 선입견이 있었고 (실제로도 느렸고) 해서 쓰지를 않았고요.

이러다가 손을 대기 시작한것이 소위 말하는 "롬업"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UI와 최적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롬업을 경험해보고 말그대로 중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서 경험한 것이 Sense UI 라는 것이었고요...

롬업을 하다보니 어느샌가 조금 더 빠르고 최적화된 롬을 찾고 바꾸고를 반복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생각까지 해서 그냥 하드웨어를 바꿔서 빠르게 돌리자는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010년 중순 쯤에 기변한게 이 HD2 입니다.
HD2는 윈도우 모바일의 끌판왕이라 불릴정도로 당시 성능은 월등했죠...

이 때쯤에는 안드로이드폰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X1 에서 사용한 윈도우 모바일에 익숙해져버려 결국 이 윈도우 모바일을 지원하면서 속도가 빠른 HD2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것도 롬업이라는 것들이 존재하더군요...X1보다는 훨씬 빠른 기기임에도 또 더 최적화된 것을 찾을려고 롬업에 손대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출현한 것이 안드로이드 롬이었습니다.
특히 초창기의 HD2의 안드로이드 롬은 NAND에 올리는게 아니라 SD카드에 올리고 윈도우 모바일 상에서 따로 실행시켜서 부팅시키는 방식이어서 맘에 안들 경우 쉽게 다시 윈도우 모바일로 돌아갈수 있었던 점 때문에 호기심으로 안드로이드 롬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안드로이드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신세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의 편의성 등은 똑같은 하드웨어를 쓰는데도 윈도우 모바일과 비교가 안되게 쾌적하더군요...
그리하여 안드로이드에 정착하기 시작한 시기가 되고나서 생각해보니 이미 미니 PC를 사용하는 용도의 많은 부분을 스마트폰이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 쪽 말이죠...

미니 PC로 주로 하던 일 중에 하나였던 이부자리에서 누우면서 간단한 인터넷 하는것 당연히 스마트폰 쪽이 더 편하게 할수 있었습니다.
제가 간단한 인터넷을 하는건 풀브라우징이 아니고 자주다니는 사이트들 체크하는게 대부분이라 RSS와 모바일 사이트들을 활용해서 사용하니 효율적으로 사용할수 있었고요...


스마트폰이 미니PC보다 우월한점은

첫번째로 휴대성...이건 비교할 필요가 없을것 같지만...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할려는데 길이 길어서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스마트폰이라면 이 기다리는 짧은 시간동안에도 간단히 꺼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인터넷 등을 하는것이 가능합니다. 미니 PC의 경우는 이 상황에 쓰기는 좀 거시기하죠.
두번째는 부팅 기다릴 필요 없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사용할수 있는 신속성...사실 스마트폰의 이 진입은 PC로 치면 대기모드와 유사한 거지만 PC의 대기모드와 비교해도 효율성은 뛰어나지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선 LAN 망이 없어도 데이터통신을 이용한 언제 어디서나의 인터넷 사용... 미니 PC도 3G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만 제가 써본적이 없으니 패스합니다.

여튼 위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적어도 간단한 인터넷 이용에서는 미니 PC를 쓸 일이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미니 PC를 가지고 사용하는 주된 용도가
1. 간단한 인터넷
2. 동영상 감상
3. 에뮬게임

크게 위의 3가지였는데 1에 해당하는 영역은 거의 다 뺏겨버린 것이죠.

게다가 2쪽도 위협을 받기 시작했는데
HD2로는 좀 화질이 높은(물론 미니PC에서는 잘돌아가는) 동영상은 못돌려주었지만
가벼운 동영상은 거뜬히 돌아가 이 영역도 스마트폰이 서서이 빼앗아 가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작년 겨울쯤부터 직장 (출퇴근) 환경이 바뀌면서 "이동중 에뮬게임" 을 할 기회가 거의 없어져버렸습니다.
에뮬게임은 계속 합니다만 이전처럼 이동중하면서 하지는 못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이런저런 상황이 겹쳐서 거의 한달동안 미니 PC에 손을 한번도 안대고 지낸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대신 손에 들고 놀게 된 것은 스마트폰이었고요)


그래서 결국 더이상 미니 PC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아래와 같은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습니다.

미니 PC를 처분하고 2의 용도로 사용할수 있게 동영상을 좀 더 잘 돌릴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기변,
3의 용도로는 휴대용은 아니지만 앉아서 쓸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노트북을 사용하자는 계획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전에 글에서 밝힌 대로 저는 이제 더이상 미니 PC를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후에 신모델이 나와도 그것이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무언가 혁신적인 것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아마도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떤 기기로 기변해서 미니 PC 생활을 정리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역시 별도의 이야기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자신이 노트북이나 미니 PC만큼 스마트폰에 관한 많은 지식이나 정보 같은건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블로그가 스마트폰 정보 블로그가 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간단한 사용기나 팁 등은 올라올 수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