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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기

398g의 휴대성 UMPC - AYANEO AIR(아야네오 에어) 사용기 #2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2022.11.14 - 398g의 휴대성 UMPC - AYANEO AIR(아야네오 에어) 사용기 #1

 

 

5. 액정

 

7인치 액정인 스위치 OLED와 비교. 육안으로 볼 때 색감과 검은색 등의 표현은 AYANEO AIR쪽이 스위치 OLED보다 약간 더 진한 느낌입니다.

 

액정은 5.5인치 1920x1080해상도를 사용하며 터치스크린을 지원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OLED 액정의 화질이었습니다.

 

(OLED 액정 제품은 많이 사용하지 않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사용한 노트북, UMPC, 휴대용 기기 중에서도 액정 색감이 최상급이라는 느낌입니다.

색감이 매우 좋아서 같은 게임을 돌려도 퀄리티가 더 좋아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네요.

현재 출시한 UMPC중에서는 OLED액정을 사용한 유일한 모델이기 때문에 이 점 또한 독보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대 밝기도 굉장히 밝은 편이라 밝기를 30~20% 까지 낮춰도 사용에 크게 지장이 없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해상도가 1920x1080 으로 나온것은 이 기기의 성능으로 볼때 좀 오버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뒤의 게임 성능쪽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이 사이즈의 OLED액정 패널이 이 해상도밖에 나온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넣은게 아닌가 추측되네요.

 

 

위쪽 : DPI 150%, 아래쪽 DPI 175% 상태

 

이 제품의 크기가 작다는 것은 휴대성 면에서는 장점이지만 액정 크기가 작은것은 단점이기도 합니다.

일단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 등이 너무 작다 보니까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안을 겪으시는 분들은 더 심할것 같네요.

윈도우 DPI를 예로 들면 1920x1080 해상도에서 150%확대를 해도 텍스트가 잘 안보일 때가 있고 175%까지 확대해야 쾌적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스샷과 같은 화면에서는 가운데에 보이는 ID 입력창 글자가 거의 안보일 정도입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윈도우 게임, 특히 최신 게임일 수록 큰 화면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글자 등이 작게 표시되는 경우가 많는데 이런 게임들은 (사용자 시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게임의 텍스트를 제대로 읽기 어려운 경우를 많이 겪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쾌적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제한되는 것은 명확한 단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6. AYASPACE 앱

 

AYASPACE는 AYANEO AIR를 포함한 모든 AYANEO 시리즈에 사용되는 전용 제어 앱으로 주로 아래와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게임 런처

- 런처로 복귀할 때 실행중 게임을 강제종료하는 기능

- 액정 밝기 / 볼륨 / 해상도 / TDP 조정

- 커스텀 버튼의 기능 설정

- 스틱 LED 램프 색깔, 연출 조정

 

메인화면, 게임 런처와 우측 메뉴를 통해 각종 기능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바탕화면에서 AYASPACE 버튼을 짧게 누르면 AYAQuickTool 이라는 작은 설정창이 표시됩니다. 터치 조작을 통해 해상도, 볼륨, 밝기, TDP 조정 등을 빠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각종 시스템 정보와 모니터링 표시
좌우 스틱 LED 설정
커스텀 버튼의 기능 할당

AYASPACE에서는 모든 UI를 컨트롤러와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키보드가 없는 AYANEO AIR에서 편하게 게임 실행이나 설정 변경 등을 할 수 있게해 줍니다.

 

또한 앞에서 설명한 스틱의 마우스 모드와 L/R 버튼 안쪽에 있는 커스텀 버튼은 이 AYASPACE 가 실행되어 있어야 작동을 하기 때문에 AYANEO AIR 본체의 기능을 100% 사용하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기간 사용하고 느낀 점은 이 앱은 잔버그가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겪은 버그는 아래와 같습니다.

- 본체 부팅 직후 아야스페이스 실행시 AYASPACE 버튼이 동작하지 않는 문제 (앱 재실행하면 해결)

- 절전모드 후 복귀 시 AYASPACE 버튼 혹은 조이패드가 동작하지 않는 문제 (앱 재실행하면 해결)

- 해상도 변경 시 UI가 짤리거나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

- 아주 가끔 모든 버튼이 동작하지 않는 문제 (재부팅해야 해결)

대부분 간헐적으로 발생하기는 하는데 증상을 겪을 때마다 번거로운 문제임은 틀림없습니다.

 

현재 버전이 베타버전이라고 하지만 상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의 거의 필수에 가까운 앱이 베타 수준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네요.

 

 

7. 게임 성능 테스트

 

AYANEO AIR는 게임 용도로 나온 제품이라 벤치마크 점수놀이는 생략하고 실제 게임들이 어느정도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사양이 되어보이는 유명 게임 몇가지를 테스트하고 영상을 촬영했는데 그 결과를 아래에 요약했습니다. 

 

(표에 있는 게임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게임 구동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타이틀 TDP 15W TDP 12W TDP 8W
포르자 호라이즌 5 낮음, HD - 45~55 FPS 낮음, HD - 35~45 FPS 최하, HD - 20~25 FPS
폴 가이즈 x x 낮음, HD - 30~45 FPS
다잉 라이트 2 x 최하, HD - 30~35 FPS x
엘든 링 낮음, HD - 28~32 FPS 낮음, HD - 28~32 FPS 최하, HD - 15~18 FPS
원신 x 최하, FHD - 40~48 FPS 최하, FHD - 22~25 FPS
헤일로 인피니트 x 최하, HD - 30~40 FPS x
플래그 테일: 레퀴엠 x 최하, HD - 20~30 FPS x
GTA V x 낮음, HD - 55~60 FPS 낮음, HD - 20~25 FPS
레드 데드 리뎀션 2 x 낮음, HD - 25~30 FPS x
사이버펑크 2077 최하, HD - 25~40 FPS 최하, HD - 20~30 FPS x
F1 22 x 낮음, HD - 45~55 FPS 최하, HD - 25~30 FPS
WRC 제네레이션즈 x 낮음, HD - 25~28 FPS x
NBA 2K23 x 중간, FHD - 50~55 FPS 중간 - HD - 35~45 FPS

 

간단하게 요약하면 AYANEO AIR의 게임 성능은 비교적 고사양 AAA 게임을 최하옵션, 1280x720(HD) 해상도에서 30FPS 가량 돌리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낮은 사양의 게임이나 오래된 게임들은 옵션이나 해상도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이고요

비슷한 성능을 들자면 5넌 전쯤에 나왔던 지포스 MX150의 저전력 버전과 비슷할 것 같네요.

 

일반적인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라면 이런 옵션을 사용하면 보기 싫은 퀄리티를 보여주겠지만 AYANEO AIR 는 화면이 워낙 작다보니 옵션이나 해상도를 낮춰도 생각보다 별로 퀄리티가 안좋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것이 이 제품이 게이밍이 가능한 이유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스팩상 1280x720 해상도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액정 해상도는 1920x1080이라서 해상도를 제대로 활용 못하는 것은 좀 아쉽습니다. 앞에서 액정이 오버스팩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8. 배터리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 제품의 배터리 용량은 28Wh입니다. 

수치만 봐도 매우 작아보이고 여기서 전력을 지속적으로 먹는 게임을 돌리면 별로 안 갈것 같은 느낌부터 먼저 드는데요...

 

게임 구동할 때의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환경으로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 액정 밝기 25% (개인적으로 게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최소 밝기)
- 스틱 LED 끔
- 각 TDP 별로 GPU 점유율 95% 이상, 평균 FPS 30 대 나오는 게임 연속 구동
- 배터리 100%에서 시작하여 10% 까지 소모되는 시간을 측정
- 5W 상태에서는 게임 구동과 동영상 (H.264 1080p) 연속 재생을 별도로 측정

 

TDP별로 측정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결과는 일반적인 게임을 하는 환경이라면 1시간 ~ 1시간 30분 사이의 시간이 나온다고 볼 수 있겠네요.

TDP 5W로 맞추면 비교적 오래 가지만 5W 성능에 돌릴만한 게임은 레트로 게임 수준의 저사양 게임이라 활용도는 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정도 시간이라면 휴대성에서 너무 치명적이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는데 실제 제가 출퇴근길 전철에서 잠시 꺼내서 사용하는 용도로는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전철 이동시간이 1시간이 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죠.

다만 체감상 그리 오래 하지 않았는데도 충전을 자주 해 줘야 하는 느낌은 많이 들었습니다.

 

PRO 모델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38Wh라서 (기본모델보다 35% 용량 증가) 위 결과에서 단순 계산만 하면 1시간 20분~2시간 소요될 것으로 추측되네요. 적어도 이정도 시간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PRO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 배터리 시간 연장의 방법으로 생각해본 것이 외장배터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외장배터리 중 전력량이 낮은 것들은 AYANEO AIR에서 인식조차 되지 않았고 PD 충전용 20,000mAh, 45W 배터리가 인식이 되어서 이걸 연결해서 테스트해봤습니다.

결과는 TDP 12W에서 게임 구동하면서 외장배터리만 모두 소진하는데 2시간 7분 소요되었습니다. 본체 배터리와 같이 쓰면 3시간 20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외장배터리란 것이 사진처럼 크기도 크고 무게도 AYANEO AIR 본체보다 무거운 놈이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휴대성이 꽝이 되기 때문에 이걸 항상 들고 다니기는 어렵겠지만 기차 장거리 이동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네요.

 

 

9. 발열, 소음

 

이 제품에서 발열이 가장 높은 곳은 앞면 액정 전체입니다.

게임을 10분 이상 돌린 후 액정에 손바닥을 대 보면 (장시간 접촉할 경우) 저온화상을 입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의 발열이 느껴집니다.

당연히 설정 TDP가 높을 수록 이 발열은 더 커지고요.

 

하지만 손으로 잡는 그립부와 컨트롤러 부분까지 발열이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게임만 집중할 때에는 손에 발열이 느껴지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PRO모델은 두께/무게가 증가된 반면 쿨링 성능이 더 좋아져 기본모델보다는 발열이 적다고 하니 발열이 걱정되시면 PRO모델을 고려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TDP별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돌리면서 최고 소음을 측정한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실내 생활소음 31dB 환경)

 

소음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고 특히 8W이하가 되면 본체 가까이 귀를 대야 들릴 정도의 소음만 나옵니다.

반면에 15W에서는 어느정도 소음이 있으니 전절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12W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봅니다. 

 

 

 

10. 마무리

 

마지막으로 제가 느낀 이 제품의 장단점과 추천 용도를 정리하면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장점

-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의 휴대성

- 좋은 색감의 OLED 액정

- 작은 크기를 감안하면 쾌적한 컨트롤러 조작감

 

단점

- 작은 액정 사이즈

- 짧은 배터리 시간

- 액정 표면의 큰 발열

- AYASPACE 앱의 자잘한 버그

 

이 제품을 추천하고픈 분들

- UMPC를 대중교통 등 외부에서 주로 사용하시려는 분들

- 데탑/노트북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UMPC를 추가로 서브 용도로 사용하시려는 분들

- 용도 관계없이 작고 가벼운 전자제품에 로망을 느끼시는 분들^^;

 

이 제품을 추천하지 않는 분들

- UMPC를 실내에서 주로 사용하시려는 분들

- 메인 기기 혹은 노트북 대체 용도로 UMPC를 사용하시려는 분들

- 최신게임이 60FPS로 돌아가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으시는 분들

- 노안을 겪으시는 분들ㅠㅠ

 

제가 1개월 가까이 이 제품을 사용한 느낌을 말하면 AYANEO AIR는 근래 출시된 UMPC중에서는 아웃도어 사용, 특히 대중교통 이용 중 편하게 꺼내서 게임을 하는 데 특화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꿔 말하면 모든 사용자들에게 맞는 제품은 아니고 사용자를 가리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밖에서도 부담없이 꺼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는 동급 성능의 다른 UMPC 중에서는 대체제가 없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UMPC를 인도어 사용, 다시말해 사무실 책상이나 자택의 거실, 침실 등에서만 사용하는 용도로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 제품의 장점보다는 작은 화면 같은 단점이 더 부각되어 보일 것입니다. 그러한 분들께는 이것보다 더 크거나 성능 좋은 UMPC를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제 사용 용도의 관점에서는 구입 전에 가졌던 기대에 잘 부합해줘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에 사용했던 GPD WIN 2 보다 훨씬 좋아진 컨트롤러 성능으로 게임 조작도 쾌적해졌고, 스펙도 이전까지 돌릴 수 없었던 많은 게임을 돌릴 수 있게 되어 활용도가 더 커지게 된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게임 이스 시리즈의 9개 타이틀을 AYANEO AIR에서 플레이하는 영상과 함께 사용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용기 내용 이외에 이 제품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을 통해 문의해주시면 가능한한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