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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VAIO Pro 11의 후계자 - VAIO SX12 (2021) 노트북 리뷰 #1

 

 

1. 시작하면서



 

과거 소니의 VAIO는 여러 개성적인 노트북이 많이 나왔었는데 주력 제품으로 유명했던 모델 중 10~11인치 액정, 가로사이즈 260~280mm대의 작은 사이즈의 노트북이 있었습니다.

초창기 VAIO를 유명세로 만드는데 공헌한 VAIO 505부터 시작해서 SR, TR, T시리즈 등 시대에 따라서 모습을 바꾸면서 여러 모델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해당하는 제품 중 소니 시절 마지막으로 나왔던 제품이 VAIO Pro 11 이라는 모델이었습니다.

카본 소재를 사용해서 매우 가벼운 800g 미만의 무게를 구현한 제품으로 저도 한 때 사용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소니가 노트북 사업을 매각하고 VAIO 주식회사가 새로 시작하면서 메인스트림 제품의 베이스 모델로 선택한 것이 이 VAIO Pro 모델이었습니다.

주력 제품은 VAIO Pro 13 을 기반으로 한 13~14인치 사이즈 노트북이지만 VAIO Pro 11 기반의 11~12인치 제품들도 병행해서 계속 내어놓고 있습니다.

 

이 VAIO Pro 11의 계보를 이어온 최신 모델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VAIO SX12 (2021)가 되겠습니다.

 

저는 이 모델을 올해(2022) 1월에 구입해서 4개월 정도 사용했는데 그동한 사용한 소감이나 이전 모델과의 변경점 등을 위주로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구입기

 

저는 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까지는 SX12 이전 모델인 2019년 모델을 사용하고 있었고 VAIO Z 2021년 모델도 작년부터 함께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모델들과 포지션이 겹친다는 이유도 있어서 처음에는 SX12 신모델을 구입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VAIO 미국 사이트 쪽에서 이 SX신모델을 출시한 후 작년(2021년) 블랙 프라이데이 때부터 할인행사를 계속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블프 할인이라고 남은 시간 카운트다운까지 하면서 기간 한정인 것처럼 진행하다가 기간이 끝난 후에 연말 할인 → 연초 할인 순으로 계속 할인 테마를 바꿔가면서 할인을 이어갔죠.

 

그리고 제가 구입한 이 SX12의 미국 정가는 1,299$, 할인가는 999$ 로 나왔었습니다.

사실 1,299$라면 구입을 고려하지 않았을 건데 999$ 라면 고가 정책의 VAIO 치고는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할인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보다가 2022년 초에 연초 할인까지 진행되는 것을 보고 결국 구입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것과 같은 스펙을 일본에서 구하려면 207,000엔이라 상대적으로 이득이라는 느낌도 있었고요.

(이 글을 작성한 현재는 할인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입했을 때는 색상 선택도 고민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블랙 색상을 선호하지만 미국에서 블랙은 고가 모델에만 제공되는 색상이고 999$ 가격 모델은 위와 같이 실버, 화이트, 핑크 세가지 색상만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버 색상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고려 대상 외였고

핑크, 화이트의 선택의 기로에서 남자의 색상인 핑크가 아닌 화이트 색상을 선택해버렸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남자답지 못한 선택이었던것 같네요 😅

 

구입은 미국 VAIO 사이트 직구 + 배송대행을 이용했습니다.

 

 

3. 스펙 / 세팅

 

 

 

제가 구입한 SX12 모델은 i5 CPU, 16GB 램, 512GB SSD가 탑재된 스펙입니다.

본체 분해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부품은 SSD 뿐이며 메모리는 온보드입니다.

 

미국 판매 모델이라서 영문 윈도우가 프리인스톨 되어있고 저는 한글 언어팩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어팩을 설치하면 윈도우 업데이트 등 일부 메시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한글 윈도우와 같게 나와서 사용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4. 구성품


이번 VAIO 모델은 박스 구성이 이전까지 제품들과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제품들은 골판지 박스 안에 제품 박스가 있고 그 안에 본체+구성품들이 들어가 있는 형태였는데
이번 SX12는 골판지 박스 안에 본체만 포장되어 있는 작은 제품 박스가 있고 그 외 구성품은 골판지 박스 안에 바로 들어가 있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종이의 양이 적어졌습니다. 환경 문제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구성품은 본체, 어댑터, 각종 서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VAIO 본사에서 생산 혹은 검수가 진행된 것을 인증하는 아즈미노 FINISH 카드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SX시리즈는 VAIO 본사 생산 제품입니다

 

 

 

SX 시리즈 이전 모델까지는 소니 시절 VAIO Pro모델의 어댑터를 그대로 사용했었는데
이번 모델부터 PD 충전 전용으로 바뀌면서 어댑터가 변경되었고 사이즈도 컴팩트해졌습니다.

전원플러그는 미국지역 규격으로 들어가 있으며 시중에 있는 3구케이블을 구해서 교체하면 한국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외형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크기 비교입니다.

 

가로세로 크기가 가장 비슷한 사이즈의 제품으로는 단종된지 오래된 12인치 맥북이 있겠습니다.

그 맥북보다는 두께는 많이 두껍고 무게는 더 가볍습니다.

 

 

화이트 모델의 상판은 흰색 보다는 순백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깔끔한 느낌입니다.

재질은 무광이며 가운데에는 크롬 재질의 VAIO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상판 부분은 이전 모델과 디자인적으로 많이 바뀌었는데
이전에는 상판 주위로 액자처럼 테두리로 이음새가 보이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부분만 카본 소재를 사용하고 바깥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구분되어 있죠.


당시에는 카본 소재가 구부리는 가공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렇게 처리되었는데, 이번 신모델은 VAIO Z 에서 구현한 입체성형 카본 기술을 사용해서 옆면까지 구부린 형태의 카본 상판을 구현했습니다.
그래서 이전 모델에 비해 이음새 없이 깔끔한 상판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소니 VAIO Pro 시절부터 사용한 힌지 뒤쪽의 금속 파츠의 디자인도 바뀌었는데 곡선적인 디자인이 되었고 광택이 많은 재질이 되어서 더 고급스럽고 예뻐진 느낌입니다.

 

 

 

화이트 모델의 경우 모든 색이 화이트는 아니며
상판 / 키보드 = 화이트
팜레스트 / 키보드 베젤 = 실버
그 외 파츠 = 블랙

의 쓰리톤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 소재는

상판 = 카본

팜레스트 / 키보드 베젤 = 알루미늄

그 외 파츠 =  플라스틱
으로 구분되어 있고요.

 

 

 

팜레스트 왼쪽에는 VAIO 제품에서 공통으로 확인할 수 있는 VAIO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전 모델과 기본 디자인 뱡향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세한 곳에 곡선적인 부분이 가미되어서 더 깔끔하고 예뻐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감도 흠 잡을 곳 없이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SX12는 사진과 같은 6가지 색상이 제공됩니다. 오른쪽의 승색은 한정 판매로 나오고 있으며 물론 가장 비싼 최상위급 모델에만 들어갑니다.

 

 

 

제가 사용했던 SX 이전 모델도 이 승색이었는데 색상만 비교한다면 옛날 VAIO의 남보라색 느낌도 있는 승색 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가격의 압박도 있어 이 색상의 모델은 더 이상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 가격 2,499$)
SX 이전 모델을 구입하지 않고 이번 모델을 처음 구입했더라면 승색을 골랐을 지도 몰랐겠네요.

 


6. 무게

 

 

본체 실측 무게는 896g으로 900g 미만 대의 무게입니다.

 

이전 모델은 888g으로 그때보다 약간 무거워 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번 모델의 개선점 중 하나가 이전 모델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36Wh → 54Wh)
그래서 배터리 용량을 고려하면 신모델 쪽이 다른 부분에서 더 경량화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댑터 무게는 171g입니다.

 

 

7. 포트

 

소니에서 독립한 이후의 VAIO S/SX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가 작은 사이즈에 비해 많은 수의 포트 지원이며

웬만한 작업에도 젠더나 허브 등이 필요없을 정도의 구성입니다.

 

 

(SX12 이전 모델(윗쪽) 과 비교 사진)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아래와 같은 변경점이 있습니다.
- 전원 단자 제거
- VGA(D-sub) 단자 제거
- USB Type-A 가 3개에서 2개로 감소
- USB Type-C 가 썬더볼트4 겸용으로 변경 / 1개에서 2개로 증가
- SD 카드 슬롯 제거

총 포트 수는 전 모델 보다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12인치 제품 치고는 많은 포트가 지원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노트북 포트는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하고 VGA 단자도 평소 때는 거의 안쓰지만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해본 적도 있어서 삭제된 것은 좀 아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이전 모델의 VGA 단자를 보고 구세대 포트를 아직도 사용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이라는 식의 비난도 일부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의견을 반영해서 이번에 제거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이전 모델보다 좀 불편해진 점이 전원 연결을 오른쪽 포트로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전 모델에서는 전원 포트가 왼쪽, PD 충전이 오른쪽에 있어 상황에 따라 충전 방향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번 모델은 충전 가능한 Type-C 포트가 둘 다 오른쪽에만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모델은 지원을 하지 않지만 일본 모델에서는 LTE를 옵션으로 지원합니다.
바닥에 더미 커버가 하나 있는데 LTE 지원 모델은 여기에 SIM 카드 슬롯이 들어갑니다.



이전 모델에는 지문센서가 키보드 아래에 별도로 있었는데 신모델은 전원버튼 일체형의 지문센서로 변경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처럼 절전모드에서 전원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로그인까지 한번에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버튼 크기에 비해 지문 인식은 잘 되는 편입니다.

 

 

웹카메라는 207만화소 풀HD스펙이며

듀얼마이크, 윈도Hello 얼굴인증, 프라이버시 셔터를 지원합니다.

 

 

 

스피커는 앞면 아래쪽 좌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피커 성능은 크기에 비해 음량은 큰 편이지만 음질은 그닥 좋지 못한 편입니다.
멀티미디어 보다는 사무용이라는 느낌이네요.

 

 

8. 액정


액정은 12.5 인치 풀HD(1920x1080, 16:9)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해상도 선택 옵션은 없습니다.
HWINFO에서 확인한 패널 모델명은 N125HCG-GQ1이며 약 360cd의 밝기와 sRGB 99%의 색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널 표면은 저반사입니다.

 

 

 

이전 모델과 액정 색감 비교, 전체적으로 신모델의 색상이 진한 것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SX12 이전 모델을 사용하면서 두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액정 색감과 그래픽 성능이었습니다.
이전 모델은 액정 색영역이 sRGB 71%로 물빠진 색 느낌이 느껴지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만족스럽습니다.

 

 

액정 베젤 두께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VAIO 주력 모델은 최신 제품도 상단 베젤을 줄이지 않고 있는데 개발자의 커멘트를 인용하면 무선LAN, LTE 안테나의 신뢰성을 위해서 가장 높은 위치인 액정 상단에 위치시키기 위해 베젤을 의도적으로 줄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노트북 중 상단 베젤이 슬림한 제품은 무선안테나를 아래쪽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VAIO SX를 포함한 현재 VAIO 주력 제품의 액정 힌지는 흔히 에르고 리프트 힌지라고 불리는, 상판을 열면 하판 위쪽이  들어올려지는 구조의 힌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의 장점은 하판의 각이 생겨서 키 타이핑이 편해진다는 것과 바닥 아래에 공간이 생겨 열처리가 수월해 지는 점 등이 있습니다.
요즘은 타사 제품에서도 많이 보이는 방식인데 원조는 소니 시절 VAIO 에서 시작된 구조였죠.

 

 

이전 모델에 비해 개선된 점 중 하나로 하판을 건드리지 않고 한 손으로 상판만 잡아서 액정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 모델은 위 영상 처럼 하판이 들어올려 집니다.

 

 


상판 최대 각도 비교

상판은 이전 모델과 달리 180도까지 열리게 개선되었습니다.

 

 

fn+2키를 누르면 사진과 같이 액정 표시 방향이 180도 회전합니다.

이 때는 터치패드 조작도 바뀐 방향에 연동되어 동작합니다.

이 기능은 책상 맞은 편 상대방에게 화면을 쉽게 보여주는 것을 의도했다고 하는군요.

 

SX12모델은 지원하지 않지만 SX14에서는 옵션으로 터치스크린과 와콤AES펜을 지원하여 펼친 상태에서 필기 등도 가능합니다.

 

9. 키보드/터치패드


 

키보드는 82키 구성, 키 피치 19mm의 풀사이즈 스펙이며 침수지연을 지원합니다.

또한 이전 모델에 비해 키 스트로크가 1.2mm에서 1.5mm로 더 깊게 되어서 키감이 더 좋아졌습니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들은 얕은 키보드가 추세 같은 분위기지만 개인적으로는 깊은 키감을 선호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키보드 배열도 전원버튼이 키보드에 포함되어 있다던가 하는 이상한 배치가 없어서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SX12의 좌우 빈 공간이 없이 꽉차보이는 키보드 구성도 좋습니다.
VAIO Pro 11 때는 키보드가 더 작았고 좌우에 빈 공간이 있었죠.

 

 


키보드 백라이트는 사진과 같은 모습니다.
화이트 색상을 사용하면서 느낀 한가지 단점이 밝은 곳에서 백라이트를 켜면 키보드 각인이 잘 안보여서 강제로 꺼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 외 키보드 기능으로는 Fn+F8~F12의 커스텀 키 할당 기능과
Fn lock 기능, Fn, Ctrl, Caps 등의 키를 변경하는 기능을 전용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는 사이즈, 배치, 조작감 등 이전 모델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사이즈가 작은 것 때문에 메인 용도로 사용하기는 약간 버거운 느낌이며 마우스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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