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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기

OneMix2 + IPEGA PG-9167 로 휴대용 게임PC를 만들어봤습니다.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용 UMPC 중 ONE-NETBOOK 사의 OneGX1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7인치 UMPC 형태 노트북 좌우에 닌텐도 스위치 처럼 탈착식 조이패드를 부착하여 게임을 할 수 있는 컨셉의 제품이죠.

 

개인적으로 이 기기를 구입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기기를 이용해서 이 OneGX1을 비슷하게 체험하는 시도를 해보게 되어서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 방법이란 OneGX1을 만든 ONE-NETBOOK에서 내놓은 UMPC OneMix2 와,

탈착형 블루투스 조이패드인 IPEGA PG-9167을 결합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두 제품 모두 제가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던 기기이며 OneMix2 는 OneGX1과 액정사이즈가 같고 본체사이즈도 비슷해서 유사하게 체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IPEGA PG-9167 는 원래는 휴대폰 게임 용도로 구해서 쓰고 있었는데 제품 설명에는 iOS와 안드로이드용이라고만 언급되어 있어서 그쪽으로만 사용해오다가 최근에 윈도우 제품에도 사용된다는 정보를 얻어서 이 제품에 연결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결합을 시도해봤는데...

 

 

결합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는데 OneMix2의 본체 두께가 두꺼워서 컨트롤러의 홈에 제대로 끼워지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뒤집으면 바로 분리되어 버리고 정위치에서도 본체가 고정되지 않고 덜렁거려서 정상적으로 게임을 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문제는 사진에 보이는 OneMix2본체 오른쪽에 있는 부품을 끼워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 부품은 원래 PG-9167에 휴대폰을 끼울때 휴대폰 이어폰 단자의 방향을 90도 돌려주는 역할을 해서 컨트롤러를 결합한 상태에서도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용도인데 OneMix2의 이어폰 단자 위치가 공교롭게도 딱 맞는 위치에 있어서 이 부품을 끼우니 잘 고정이 되었습니다.

이 경우도 뒤집을 때는 분리되어 버리지만 적어도 정위치에서 덜렁거리는 것은 해결되었네요.
컨트롤러를 결합한 상태에서 액정 상판을 닫는것도 가능합니다.

 

 

 

OneMix2의 액정을 돌려서 태블릿 모드로 만든 상태로 컨트롤러를 끼운 모습입니다.

이 형태는 액정 돌리기 기능이 없는 OneGX1 에서는 할 수 없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연결하면 컨트롤러에 확실히 결속되고 뒤집어도 분리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OneMix2의 바닥면 두께가 맥북처럼 가운데가 불룩한 형태로 되어있는데 태블릿 형태로 뒤집게 되면 이 바닥면이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두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휴대용 게임기로서의 모습은 이 형태가 더 괜찮아 보이지만 키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른 휴대용 기기와 크기 비교, 위에서부터 GPD WIN2, 듀얼쇼크4,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입니다.

 

IPEGA PG-9167 은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며 안드로이드와 동일한 페어링 방식으로 윈도우 PC와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다만, 패드가 Xinput 방식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Xinput 호환성이 필요한 게임에서는 별도의 툴로 설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기기를 가지고 몇가지 게임을 조작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영상 뒷부분에는 태블릿 모드 상태에서 게임을 조작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기를 결합시켜서 몇주동안 게임을 돌려본 소감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조작감

컨트롤러 조작감에 관해서는 제가 사용한 GPD WIN, GPD WIN2보다 확실히 좋았습니다.

이 부분은 애초에 스틱이나 버튼 등의 크기가 달라서 비교하는게 불공평할 정도이죠.

다만 PG-9167 은 왼쪽 아날로그 스틱의 감도가 좀 안좋은 느낌이었으며, 영상에서도 보이듯이 컨트롤러가 작고 오른손으로 버튼 조작을 하기 위해서는 손을 아래쪽으로 내려서 잡아야 해서 무게중심이 맞지 않는 불편함이 좀 있었습니다.

이 점은 OneGX1에는 해당되지 않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특히 OneGX1은 오른손 버튼 부분이 위쪽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더 편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2) 그립감, 발열

또한 GPD 시리즈보다 확연히 편하다고 느낀것이 바로 그립감과 발열이었습니다.

좌우 컨트롤러 아래쪽이 약간 튀어나온 형태로 되어있어서 바닥이 평평한 GPD 시리즈 보다는 그립감이 좋고 손에 부담이 덜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발열에 관해서는 OneMix2도 장시간 3D 게임을 구동하면 바닥 전체가 뜨뜻해지는데 손은 컨트롤러만 잡고 있기 때문에 본체의 발열을 손으로 느낄 수 없다는 의외의 장점을 느꼈습니다.

이부분도 본체 바닥에 손이 닿아야 하는 GPD 시리즈에 없는 장점으로 보이네요

 

3) 사이즈

컨트롤러가 결합한 상태의 가로 사이즈를 재어 보면 255mm 정도가 나옵니다.

위에서도 비교 사진을 찍어놓았지만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뿐만 아니라 스위치 기본형 (가로 239mm) 보다 더 큰 사이즈입니다.

OneGX1은 컨트롤러를 결합한 상태의 사이즈 정보가 없지만 컨트롤러가 더 커보이니 OneGX1의 가로 사이즈는 이것보다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본체의 가로 사이즈는 OneGX1과 OneMix2가 비슷합니다)

 

이정도 사이즈는 11인치 이상 노트북이나 태블릿이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의 가방이 되어야 들어갈 만한 정도입니다.

 

좌우 사이즈가 큰 것 때문에 패드 잡는 자세도 좌우로 넓게 잡아야 해서 GPD 시리즈 보다는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할 때 주변의 눈치가 더 보이는 것 같은 점이 심리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4) 무게

OneGX1과 OneMix2+PG-9167의 무게를 비교해보면

- OneMix2 : 본체 520g + PG-9167 192g = 712g

- OneGX1 : 본체 625g + 컨트롤러 120g = 745g

이와 같이 전체 무게는 의외로 비슷합니다.

따라서 제가 이 기기를 만져본 체감 무게가 OneGX1 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도 좀 의외였던 부분이었는데 이 기기로 지하철에서 선 상태로 20분 정도 게임을 해본 결과 무게에 비해 팔이 아프다던가 하는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느껴졌는가에 대해서 제가 생각한 이유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내용 중 "좌우로 넓게 잡은 자세", 와 "그립감" 때문인것 같습니다.

좌우로 넓게 잡게 되어서 안정적으로 들 수 있었고 그립감이 있어서 평평한 바닥 보다는 편하게 잡을 수 있어서 무게에 비해 피로감이 적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5) 정리

이 기기를 사용해보고 제가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OneGX1의 장점은

- 컨트롤러의 조작이 (GPD시리즈에 비해) 편하고 그립감이 좋다.

- 본체 발열을 느끼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다.

- (무게에 비해) 들고 플레이 해도 피로감이 덜하다.

 

이며

OneGX1 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 가로 사이즈가 너무 커서 휴대성이 좋지 않다.

- 컨트롤러가 무선 연결 방식이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마다 양쪽의 전원을 따로 넣어줘야 하고 충전도 따로 해 줘야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휴대용 윈도우 게임 기기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이 편하게 휴대 가능한 작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그 입장에서 이 OneMix2+PG-9167 을 가지고 앞으로 실 게임을 할 생각은 없을것 같고 여전히 GPD WIN, GPD WIN2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론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OneGX1도 여전히 구매할 생각은 없고요.

 

하지만 OneMix2를 쓰고 있는데 OneGX1구매를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기변없이 대체제로 사용할 정도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뭏튼 휴대용 윈도우 게임머신으로서 OneGX1 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