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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2018 일본 도쿄 고전게임 오락실 탐방기 (3) - 다이바 잇쵸메 상점가

2편 글에서 이어집니다.


2018/08/10 - 2018 일본 도쿄 고전게임 오락실 탐방기 (2) - 고전게임의 성지 미카도



이번 여행에 방문한 도쿄 고전게임 오락실 중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곳은

오다이바에 있는 '다이바 잇쵸메 상점가' 입니다.

이곳은 1960년대의 일본의 전통시장을 컨셉으로 한 상점가이며

이 상점가의 매장 중에 옛날 게임을 모아놓은 오락실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에는 오락실 외에도 옛날 물건이나 음식을 판매하는 상점이나 공기총 인형 사격장, 유령의 집 등이 있어서 옛날 일본 거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입니다.







장소는 지도에 표시된 곳이고 유리카모메 노선의 오다이바 카이힌코엔 역과 가장 가깝습니다.

세가의 게임 테마파크인 '조이폴리스' 가 위치한 곳과 같은 건물에 있어서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오다이바의 명물 중 하나인 1:1 건담 (현재는 1:1 유니콘 건담이 있음) 이 있는 다이버시티와도 가깝기 때문에 이쪽을 여행 목적지로 잡으셨다면 같이 들려도 부담없을 것 같습니다.






목적지가 있는 덱스 도쿄비치점 건물입니다.






입구를 찾는 방법은 건물 3층에 있는 조이폴리스 입장하는 곳을 찾고

거기서 바로 뒤를 돌아보면 한 층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사진과 같은 상점가 입구가 보입니다.

오락실은 사진에 보이는 왼쪽 입구입니다.





이 오락실에는 지금까지 방문한 다른 오락실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자화면을 사용하지 않은 아날로그 방식의 게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게임은 1959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 미니드라이브 라는 게임입니다.

벨트 컨베이어 식으로 흘러가는 도로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핸들로 조종해서 길을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게임입니다.


저는 1980년 초에 국내 오락실에서 이것과 비슷한 게임을 본 기억이 있는데 도로나 자동차의 퀄리티는 이것보다는 좀 못했던것 같습니다.





앞의 미니드라이브와 거의 비슷한데 세로화면식으로 되어있는 '포루루군의 여행' 이라는 게임입니다.

이쪽은 한참 지난 1988년에 나왔다고 하네요.





1979년에 나온 'A급 라이센스' 라는 게임입니다.

기계 위쪽에서 메달이 떨어져서 굴러가는데 좌우에 있는 레버로 힘조절을 잘해서 메달을 튕겨내어서 

구멍에 빠트리지 않고 맨 아래쪽까지 굴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1981년에 나온 '등산게임' 이라는 이름의 게임입니다.

당시 나온 휴대용 LCD게임과 비슷한 감각이고 버튼으로 등산가를 이동시켜 장애물을 피해서 시간 내에 정상까지 도착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게임입니다.






1991년에 나온 '집보는 염소' 라는 게임입니다.

방 안쪽에 있는 문이 열려서 엄마염소나 늑대가 랜덤으로 나오는데 문이 열리기 전에 어느쪽이 나오는지 알아맞히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게임입니다.





2008년에 나온 '파쿤 배틀' 이라는 게임입니다.

버튼을 눌러 공을 날려서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개구리의 입속에 공을 많이 넣는 게임입니다.

앞뒤 양쪽에 같은 장치가 있어서 대전 방식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1980년도 후반에 나온 캡슐골프, 캡슐사커, 바스켓 찬스입니다.

가챠퐁 뽑기 게임과 인형을 사용한 아날로그 게임이 혼합된 방식으로

조작레버를 사용해 가챠퐁 캡슐을 구멍에 넣거나, 골에 넣거나 하면 캡슐을 받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여기 소개한 게임 외에도 80년대~90년대 등에 나온 여러 아날로그식 게임이나 경품게임, 고전 파칭코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고전 체감형 비디오게임들입니다.

최초의 체감형 레이싱 게임인 세가의 '행온' 이 있습니다.






경찰차를 운전에서 범인의 차를 몸통으로 박아서 멈추게 하는 것이 목적인 타이토의 '체이스 HQ' 도 있고요

(기기는 고장인지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청기백기 게임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했던 잘레코의 '캡틴 플래그' 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한쪽의 깃발과 레버가 파란색이 아니고 빨간색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네, 원래 캡틴 플래그는 일본에서는 청기백기가 아니고 홍기백기 였는데 한국에 로컬라이징 되면서 청기로 바뀐 것입니다.

이는 적절한 로컬라이징이라고 생각되는데 일본에서는 학생들 운동회 같은것도 홍팀-백팀으로 나누는데 한국은 청팀-백팀으로 나누는 등 홍-백이라는 색상 구도 자체가 왜색을 상징하는 느낌이 있기는 하죠.


일본에서 1960년대에 활동했던 어느 개그맨 그룹이 콩트 방식으로 고안한 것이 이 깃발올리기 게임의 유래라고 합니다.

그것을 소재로 캡틴 플래그라는 게임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한국으로 건너가서 청기백기 게임이 되어서 유행하게 된것 같네요.


물론 이 일본판 캡틴 플래그는 일본 음성으로 지시가 나옵니다. 일본어가 안되면 플레이 불가라고 생각해야 겠습니다.



여기 소개한 게임 외에도 버추어 캅, 하우스 오브 데드 등의 사격게임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일반 비디오 게임들입니다.


테이블 형태로 되어있는 게임들로 갤러거, 제비우스와....





알카노이드가 있었고...






놀랍게도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있었습니다!

일본 오락실에서 오리지날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보는 것은 여기서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외 일반 오락실 기통보다는 약간 작은 사이즈의 기통으로

마리오 브라더스와 패미콤판 슈퍼마리오, 19XX가 있었고...






뿌요뿌요, 스트리트 파이터, 정체불명의 건담게임, 테트리스, 열혈경파 구니오군이 있었습니다.






또한 여기에는 핀볼 게임들도 많이 배치되어 있는데..






그중 몇가지는 사진처럼 점수판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표시되는 핀볼게임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오래 되었다는 뜻이죠.

저도 저런방식으로 점수판이 표시되는 핀볼게임은 1980년대 초에 몇번 본 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게임 외에도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은데

그중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사진처럼 벽 한쪽 면을

소년점프 잡지의 역대 표지들로 도배를 해놓은 것입니다.

드래곤볼, 북두의권, 시티헌터, 근육맨, 캡틴츠바사, 슬램덩크 등 80~90년대에 유명했던 만화가 연재 당시에 표지로 나온것들을 모아놓았더군요.






이렇게 그냥 대충 봐도 정말 옛날것이라고 보이는 과자 등을 팔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이 오락실은 지금까지 소개한 오락실에 비해 비디오 게임의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70~80년대의 아날로그 방식의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오락실에 비해서는 취향을 많이 탈것 같군요.


이상으로 지난 도쿄여행때 방문한 고전게임 오락실의 방문기를 마치겠습니다.

도쿄에 있는 고전게임 오락실은 옛날에 있던 허름한 오락실이 그대로 있다기 보다는

최신게임 오락실에 고전게임을 갔다놓았다던가, 이번에 소개한 오락실처럼 옛날 오락실 컨셉을 인위적으로 꾸며놓았다던가 하는 식으로 되어있는 곳들 위주라 

작년에 방문했던 오사카처럼 허름한 동네오락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었지만 게임의 종류라던가 규모만큼은 일본 전체에서 최대급인것 같습니다.


1980년대에 실제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겨보신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도쿄 여행의 기회가 있다면 이 방문기를 참고하셔서 취향에 맞는 곳을 방문해 보신다면 좋은 여행의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