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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기

소니를 떠난 VAIO 가 만든 신 VAIO Z #1 - 구입, 개봉, 첫 세팅

1. 시작하면서

 

 

2014년 2월, 소니의 PC 사업 매각 발표 이후 소니에서 VAIO 를 개발하던 개발진들이 소니를 나와 2014년 7월, VAIO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소니가 아닌 VAIO는 의미가 없다. 얼마안가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등등의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VAIO 주식회사는 이제 일본 내에서만 제품을 판매하게 되어 한국에서는 더 이상 제품을 볼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관심이 멀어진 것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2000년 초반부터 부터 여러 VAIO 제품을 써왔고, 정보 수집을 위해 개발자 인터뷰 등 많은 자료를 접하면서 애착을 가져왔던 제 입장에서는 그들이 다시 부활해서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램이었습니다.

 

 

 

 

 

그러던 VAIO 주식회사가 2014년 2월, 첫번째 신모델 (그전까지는 소니 시절때 개발한 VAIO Pro / Fit 를 계속 판매해왔습니다) 을 발표한 것이 이 VAIO Z 입니다.

 

VAIO Z하면 소니 시절때는 일명 끝판왕으로 불렸던 플래그쉽 위치의 제품이었지만 2012년 이후로 그 명맥이 끊겼었습니다.

소니에서 나온 VAIO 주식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실은 개발진들은 Z후속에 해당하는 플래그쉽 제품을 만들고 싶어했는데 소니의 높으신 분들의 정책(보급형 위주로 물량으로 공략한다는 정책)에 의해 좌절되었다는 뒷이야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소니가 아닌 VAIO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와 같이 역으로 소니였기 때문에 나오지 못한 제품도 있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튼 그런 개발진들이 소니를 떠난 이후에 처음으로 내놓은 것이 다름아닌 VAIO Z였으니 당시 개발진들이 얼마나 그러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했는지가 개인적으로는 느껴졌습니다.

 

 

 

 

(사진은 VAIO 주식회사제 VAIO Pro 11)

 

저는 이러한 VAIO 주식회사의 제품에 관해서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 VAIO 주식회사의 제품을 일본 직구로 구할려는 생각을 작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살려고 했던것은 VAIO Pro 11이었으나, 제가 이미 소니 시절의 VAIO Pro 11을 사용한 적이 있어서 나중에 후속 모델이 나온다면 그걸 노려볼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이 지나고 신모델이 나와도 Pro 의 후속은 깜깜무소식인 상태,

혹시 VAIO P 의 후속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지난 발표때도 아무 소식이 없었고, 인터뷰 기사들을 보니 왠지 P의 후속은 당분간은 보기 힘들 분위기 같아서 포기,

결국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 이 VAIO Z 였습니다.

 

 

 

 

(사진은 오는 5월에 발매예정인 VAIO Z Canvas)

 

Z 하면 VAIO Z보다 더 스팩이 높은 VAIO Z Canvas라는 제품이 5월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이 제품을 기다리지 않은 이유는 노트북 형태가 아닌 무선 키보드 형태의 제품은 제 용도에 맞지 않았다는 이유가 가장 컷습니다. 가격도 아마도 감당안될 금액으로 나올것 같은 예상이고요...

 

더 이상 신모델을 기다리지 못하고 구입을 결정하게 된 또한가지 이유는

제가 3월 말까지 기간이 만료될 예정인 일본 소니스토어의 VAIO 제품 할인 쿠폰 (Z 구입시 약 1만2천엔을 할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을 가지고 있었는데 3월까지 구입을 못하면 이 쿠폰을 날려버리게 되고 4월 이후로는 비슷한 쿠폰이 더이상 지급되지 않는다는 정보를 들어서 더 기다릴까 쿠폰을 쓸까를 계속 고민하다가 3월 29일, 드디어 결정을 하고 주문을 넣게 되었습니다.

 

 

 

2. 구입기

 

제품구입은 일본 소니스토어 사이트 직구+배송대행을 이용했습니다.

VAIO 주식회사의 제품은 일본에서 소니스토어가 판매대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통한 구입 진행 방법 등은 소니 시절의 VAIO와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 소니스토어에서 구입하는 VAIO는 오너메이드 방식으로 스팩을 커스텀해서 구입할 수 있는데

제가 이번에 구입한 스팩은 아래와 같습니다.

 

- Core i7-5557U (3.1GHz)

- 8GB 램

- 256GB SSD

- VGA 어댑터 (옵션)

- 액정보호지 부착 (옵션)

- 블랙색상

- 윈도우 8.1 (pro 아님)

 

이 스팩으로 가격은 229,260엔 (세금제외)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세금 17,344엔, 쿠폰할인 12,464엔이 나와서 최종가격 234,140엔이 나왔습니다.

환율 적용하면 200만~210만원 사이가 될것같네요.

 

최고스팩으로 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16GB 램, 512GB SSD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가격이 각각 3만엔, 4만엔씩 올라가서 거의 30만엔에 가까운 가격이 나와서 비용이 감당이 안되어 이 스팩은 포기했습니다.

구입가능한 옵션 중에 유선랜 케이블을 끼워 무선신호로 쏴주는 무선라우터가 있는데 이건 제가 USB 유선랜 어댑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필요가 없어서 구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키보드와 OS는 일본어 고정입니다. 영문키보드 옵션은 없습니다.

 

이정도 해도 비싼 가격으로 보입니다만, 소니 시절에 나왔던 Fit 13 멀티플립의 상위모델이 저 스팩과 비슷한 8GB / 256GB 를 달고 한국에서 초기가격 235만원으로 팔았기 때문에 그보다 더 고성능, 고급인 Z가 이정도 가격이라면 크게 손해보는 느낌도 아닌것 같습니다.

VAIO Z2도 8GB / 256GB 스팩이 당시 한국 초기가격이 364만원씩이나 되었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엄청 저렴해진 Z라고 말할수 있겠죠.

 

그리하여 3월 29일에 주문하니 도착예정 날짜가 4월 21일로 나왔습니다.

그전부터 꾸준히 소니스토어를 모니터링 해왔었는데 Z 의 도착날짜는 구입일 기준 2주후 정도였으나 3월 중순부터 갑자기 3~4주로 늘어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주문량이 많아져서 밀린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그만큼 Z를 구입하는 유저들이 일본에는 많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네요.

 

그렇게 3주에 걸친 기다림의 시간 끝에 마침내 제품이 발송되었다는 메일이 4월 20일에 도착.

4월 21일 오전에 배송대행 업체 도착, 수수료지불

21일 오후에 국제배송 출발

22일 오전에 한국도착, 부가세지불

당일 바로 배송에 들어가 22일 오후에 드디어 제품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Duo 13을 구입했을때는 5일, 그것도 주말이 껴서 7일 후에 받았던걸 생각하면 예상보다 엄청 빨리 받은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 든 비용은 배송대행 수수료 약 3만8천원, 부가세 약 22만원이 들었습니다.

 

 

3. 개봉기 / 구성품

 

 

 

 

제품을 받고 첫 개봉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먼저 개봉 전의 박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니 로고는 더 이상 안보이는 VAIO 로고 박스입니다.

 

 

 

VAIO Z 제품명 표시

 

 

 

일본 생산제품임을 알리는 made in azumino japan 로고입니다.

위에 있는 산그림은 VAIO 생산공장 뒷편에 보이는 산을 이미지화 한거라 합니다.

 

실제 배송시는 이 제품박스가 골판지박스 안에 들어간 상태로 되어있었고 대행업체에서 추가로 완충포장을 한 상태로 배송받았습니다.

 

 

 

다음은 본체를 제외한 구성품 소개입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VGA 어댑터, 전용 펜, 전원어댑터입니다.

 

VGA 어댑터는 옵션 구입 항목이고 본체에 HDMI만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D-sub 출력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소니 시절에 나온 것과 별 차이는 없습니다.

 

전원 어댑터는 일본제품인 관계로 전원 부분이 110V 이기 때문에 220V로 변환시켜주는 돼지코나 케이블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프리볼트이기 때문에 특별히 변압기 같은건 필요없습니다.

 

전용 펜은 소니시절에 나온것과 동일하게 AAAA 건전지로 동작하고 두개의 펜촉이 제공됩니다. 펜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펜 사용기때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는 제품설명서와 명세서 등등의 종이들이 들어있는데 주목할만한 것은 사진에 보이는 카드입니다.

이건 소니 시절에는 없었던, VAIO 주식회사 모든 제품에 들어가 있는 메시지 카드입니다.

앞면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새로워진 VAIO를 구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당신의 기대에 전력으로 답해드리려 합니다."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가진 VAIO는
나가노 현 아즈미노 공장에서 전임 기술자가 한대 씩 마무리를 하여
품질 체크를 철저히 한 "아즈미노 FINISH" 가 진행된 VAIO 입니다.
본질을 추구하여 일점돌파의 발상과 심미안을 겸한 PC
일본의 작은 PC 메이커이기 때문에 가능한 제작에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아즈미노 FINISH 인증 도장이 찍혀있습니다.

'아즈미노 FINISH' 란 VAIO 주식회사로 넘어오면서 새로 생긴 검수시스템이며

일본 생산 모델은 물론이고, 중국 생산 제품들도 일본 공장을 한번 거쳐서 수작업을 통한 품질 체크를 거친 후에 배송되는 시스템입니다.

소니 시절에 있었던, 중국 생산 제품들의 초기 불량 문제등으로 안좋아진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일본에 올라온 VAIO 제품 리뷰 등에서 이 카드는 여러번 봤습니다만, 이렇게 실물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4. 초기세팅 작업

 

이제 노트북에 처음으로 전원을 넣고 초기 세팅 준비를 했습니다.

처음 전원을 넣으면 진행되는 첫 윈도우 세팅을 자동으로 하는 단계에서 느낀 건데, 진행 시간이 상당히 빨랐습니다.

동영상으로 찍었으니 한번 보세요.

 

 

 

 

원래 윈도우 8.1의 마지막 세팅 단계에서 화면의 배경색이 이리저리 바뀌면서 기다리는 단계가 있는데

동영상에서 볼수 있듯이 이 단계가 엄청 빨리 지나갑니다.

저도 지금까지 여러 노트북과 데스크탑에 윈도우 8.1을 설치해봤었는데 저 단계가 저정도로 빨리 지나가는 건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뭔가 속도가 아주 빠를것 같은 기대감을 시작부터 받게 되는군요.

 

먼저 디스크 파티션을 확인후 C와 D드라이브의 파티션을 나눴습니다.

 

 

VAIO Z 256GB 모델의 파티션 내용들입니다.

스샷에서 C와 D는 제가 임의로 파티션을 나눈 후의 상태이고 공장초기화 상태에서는 C드라이브 하나만 존재합니다.

주의할 점은 파티션을 나누기를 원하면 공장초기 상태 직후에 바로 나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세팅후 나중에 나누려고 하면 나눌 수 있는 용량에 크게 제약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어 OS인 관계로 한글 언어팩 설치와 한글 세팅을 진행했습니다.

세팅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제어판->언어추가->언어추가->한국어->(언어 리스트로 돌아옴)->한국어 쪽의 옵션->언어 팩 다운로드 및 설치->(절차에 따라 다운,설치 완료)->(언어 리스트로 돌아옴)->한국어 쪽의 옵션->기본 언어로 설정

- 제어판->날짜,시간 또는 숫자 형식 변경->형식->한국어(대한민국) 또는 Windows 표시 언어 일치 로 변경

- 제어판->날짜,시간 또는 숫자 형식 변경->위치->홈 위치->대한민국 으로 변경

- 제어판->날짜,시간 또는 숫자 형식 변경->관리자 옵션->시스템 로캘 변경->한국어(대한민국) 으로 변경 (재부팅 필요)

- 제어판->날짜,시간 또는 숫자 형식 변경->관리자 옵션->설정 복사->시작 화면 및 시스템 계정에 체크->확인 (재부팅 필요)

 

 

 

한글 세팅 진행한 상태의 시작화면 스샷입니다.

일부 앱들은 여전히 일본어로 나오는데 한글 세팅 완료후 해당 앱들을 삭제한 후에 마켓에서 다시 받아야 한글이 적용된 앱으로 나옵니다.

 

 

 

다음은 복구USB 작성후 복구파티션을 삭제하여 D드라이브 용량을 올렸습니다.

소니 시절의 VAIO제품들은 VAIO Care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복구USB를 만들었지만

VAIO 주식회사 제품은 VAIO Care 프로그램은 없고, 윈도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복구기능을 사용합니다.

제어판->복구->복구 드라이브 만들기 를 사용해서 복구 USB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니 시절처럼 DVD를 사용해서 복구미디어는 만들 수 없습니다.

 

 

다음은 윈도우 업데이트 및 최신 드라이버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소니 시절때는 VAIO Update 라는 자동 설치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이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직접 받아서 설치해야 합니다.

VAIO Z 제품의 드라이버가 올라와 있는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upport.vaio.com/products/z/

 

그리고 윈도우 시작화면 세팅및 필요한 앱 다운로드 및 설치 과정으로 세팅을 완료했습니다.

이것으로 본격적으로 노트북을 사용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다음 사용기에는 제품의 외형,스팩,소니 시절 제품과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등에 관해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제품에 관한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해주시면 다음 사용기 작성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