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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기

와이브레인 UMPC B1L 2주 사용기 (1/2)

제가 이번에 새로 구입한 UMPC인 와이브레인 B1L을 2주일 정도 사용해본, 특히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UMPC인 삼성 Q1 울트라와의 비교를 중점적으로 해서 사용기를 작성해 봤습니다.
일반 유저들과는 약간 다른 저만의 특이한 UMPC 취향과 사용 방법이 담긴 사용기로 작성했으므로 재미로 읽으셔도 좋고 UMPC 비교에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지금까지 Q1 Ultra (이후 Q1U로 약칭)을 사용해온지 7개월이 좀 지났습니다.

우선 저의 UMPC사용 스타일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노트북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서브로 사용하고 있어 일반적인 휴대 작업은 노트북으로, UMPC는 말 그대로 지하철이나 야외 등에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때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UMPC를 데스크 작업에 사용하거나 데탑, 노트북 대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업무나 일반 작업은 노트북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UMPC는 그만큼 사용 빈도도 적은 편인 것 같군요

또한 실질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UMPC의 주된 용도는
1. 인터넷
2. 동영상
3. 게임
이 되겠습니다 (3. 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하게 설명)

이러한 사용 스타일에서 Q1U를 선택하여 지금까지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만 몇 가지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크고 무겁다 입니다.
처음에 사용했을 때에는 별로 느끼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이 점이 신경쓰이더군요…

그래서 사용하다가 종종 생각한 것이 “사양은 좀 떨어지더라도 조금 더 작고 가벼운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에버런에서 UX까지 여러가지 기기를 눈독들이다가 그냥 멘로 탑재 기기 나올때까지 쓰고 있자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최근 어느 날, 용산에서 B1L이 전시되어있는 것을 만지다가 엄청난 Feel을 받았습니다
“어라!? 이거야 말로 내가 불편한 사항들을 해소시켜 줄 기기가 아닐까?” 라는 느낌이었죠.
그 날 귀가하고 나서 여기에 대해서 이리저리 고민하면서 쇼핑몰들 뒤적거리다가 모 쇼핑몰에서 쿠폰신공으로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무심코 결재에 손이 가 버렸습니다
(참고로 저 신공은 그날 이후 며칠 후에 막혔더군요-.-)
어떻게 생각하면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려 거의 반쯤은 충동지름으로 구입한 B1L인데 일주일 정도 사용한 이 시점에서 과연 내가 원하는 기기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B1L와 Q1U의 비교부터 먼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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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 크기가 차이가 나는 두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B1L은 키보드 등 입력장치가 차지하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아주 큰 것 때문에 전체적인 가로 크기는 별로 차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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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로 크기를 보면 아주 차이가 납니다.
B1L 본체 크기 가 Q1U 액정 크기보다 더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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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비교, B1L이 아주 조금 더 두껍군요


무게는 B1L이 Q1U보다 더 가볍습니다만
실제 양손으로 두 기기를 들어보면 의외로 차이 비교를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지하철 같은 곳에서 서 있는 상태에서 기기를 들고 사용해보면 역시 차이가 났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한손으로 장시간 들고 쓰기 힘든 무게 와, 한손으로도 그럭저럭 장시간을 버티고 들 수 있는 무게 의 차이입니다.


다음은 액정 비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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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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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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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비교

제가 B1L에 처음 필을 받은 부분중의 하나가 액정인데요…
역시 동영상, 게임이 주된 용도다 보니 액정에 눈이 많이 가는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물론 Q1U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UMPC들 중에 액정은 나은 편입니다만 최대 밝기 기준으로 볼때 양쪽 다 밝기는 비슷합니다만
B1L은 액정의 깨끗함 면에 있어서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액정 밝기를 줄였을 때 Q1U는 선명도까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데 B1L은 선명도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일단 액정 최소 밝기부터가 차이가 나고요)
아무래도 밖에 나가서 쓸 때는 배터리 문제로 액정을 어느정도 줄여놓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에서는 B1L이 더 유리한것 같습니다.

액정 느낌의 비교를 하자면 흰색 배경으로 놓고 볼 때 Q1U는 소위 말하는 반짝거리는 모래를 뿌려놓은 듯한 느낌의 액정인데 B1L은 매끄러운 셀판 느낌이라고 할까요?

액정의 색감은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도는 차가운 색감입니다. Q1U과 같은 이미지를 올려놓고 비교해보면 차이가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같은 빨간색 배경화면을 놓고 봤는데 Q1U는 따뜻한 빨강, B1L은 차가운 빨강의 느낌입니다.

그리고 시야각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최적 각도에서는 상하간의 색깔 변색 차이 없이 완벽한 색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기서 아주 조금만 각도를 틀어도 확 변색되는 느낌입니다
아주 까다로운 분이 아니면 별로 문제되는 수준은 아닌것 같습니다.


입력장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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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U의 입력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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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L의 입력장치

제가 B1L을 보고 두번째 필을 받은 부분이 입력장치입니다.

마우스와 커서키를 전환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Q1U의 포인팅스틱은 이 정도의 크기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입력장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게임에 사용할 때 그 효용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버튼을 통해 마우스와 커서키 모드를 전환하면서 사용한다는 방식 자체는 많이 쓰다 보면 조금 번거로운 조작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마우스하고 커서키가 별도 입력이 되어있는 것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B1L에서는 왼쪽에 커서키와 마우스 클릭 버튼, 오른쪽에 터치패드가 있는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크기의 기기에 이정도 크기의 터치패드를 올렸다는 것이 과감하다고 할까 무모하다고 할까 독특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편의성은 의외로 좋았습니다.
일반 노트북에서도 대부분 지원되고 있는, 가장자리를 쓸면 스크롤이 되는 기능 역시 갖추고 있어서 인터넷 문서 등을 볼 때 편하고, 왼쪽에 따로 있는 pgup, dn 버튼과 함께 쓰면 더욱 편해집니다.

다만, 초기 커서 속도 세팅으로는 커서를 움직이기 위해 여러 번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커서 속도를 기본값보다 비교적 빠르게 맞춰놓는 것이 적당한 세팅인 것 같습니다.

이정도로 편하다 보니까 터치펜을 꺼내 쓰는 일이 Q1U보다 더 적어지더군요
Q1U에서는 인터넷 등을 할 때는 당연하게 터치펜을 꺼내서 씁니다만 B1L에서는 기본 입력장치로 해도 편한 편이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터치펜을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은 키보드를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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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U와 B1L의 키보드 크기 및 개수 비교
Q1U는 39개, B1L은 50개의 키를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Q1U는 키보드가 전혀 없는 Q1에서 키보드를 추가하여 편의성을 도모를 했습니다.
아무리 휴대용이라도 역시 PC에서 키보드가 없다는 것은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죠…
하지만 너무 작은 공간에 키보드를 넣는 시도의 한계였을까요?
키가 작은건 어쩔 수 없다 쳐도 키보드 숫자가 모자란 것은 여러가지 사소한 작업에서 불편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예를들면 ESC키가 없다던가 (게임 같은데 에서는 의외로 자주 쓰이는 키입니다)
숫자키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num lock을 걸어야 한다든가 (인터넷 주소 넣기나 로그인시 번거로웠습니다)
펑션키가 없어서 외장키보드가 없으면 윈도우를 새로 못깐다던가
(윈도우를 새로 설치할 때 첫 단계에서 F8을 눌러야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Q1U에서는 펑션키가 없어서 키보드를 달지 않으면 이 단계에서 넘어갈 수 없습니다.-_-)

사용자 정의 버튼을 활용해, 없는 키를 사용 용도 별로 할당해 가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용 용도에 따라 정의 버튼의 종류를 바꿔주는 것도 귀찮은 작업이더군요

그에 비해 B1L은 키보드 크기는 둘째치고 일반 키보드에서 누를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키를 넣어놓아서 적어도 일단 눌러야 하는 키가 없어서 작업을 진행못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양쪽 키보드의 타이핑시 입력편의성은 어떨까요?
직접 정해진 문장을 양쪽 기기에서 타이핑해서 시간을 비교해봤습니다.
저는 양쪽 기기 다 엄지 타이핑을 따로 연습한 적은 없고 엄지타자 신공 갈은것도 특별히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의 타이핑이므로 그 기준에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테스트 내용은 애국가의 첫번째 구절인 "동해물과백두산이마르고닳도록" 을 양쪽 기기에서 각각 5번씩 입력하여 5번의 타이핑 시간 중 가장 빠른 시간을 계산한 것입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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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엄지타이핑이지만 역시 키 크기가 큰 B1L쪽이 조금 더 빠르게 입력할 수 있군요.
B1L은 가능한 입력장치를 최대한 집어넣은 형태로 디자인 쪽에서는 희생을 했지만
이런 형태의 UMPC중에는 그나마 입력 편의성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스페이스 키의 위치,
B1L은 스페이스 키가 왼쪽에 가 있는데,
게임에서도 그렇고 여러 작업을 하다 보면 커서키와 스페이스키를 함께 써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Q1U의 경우는 스페이스 키가 오른쪽에 가 있고 다른 키보다 더 크게 만들어놓은 것도 있어서 이러한 경우 편리한테 비해
B1L은 커서키, 스페이스 모두 왼쪽에 있기 때문에 이런 조작을 할때는 불편하게 되고 일부 게임의 경우는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까지 발생하기도 합니다.
기왕 잘 만들어 놓은 키보드에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포트 비교

우선 Q1U와 B1L의 본체 내장 포트 종류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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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U은 크기가 큰 만큼, UMPC 중에서는 각종 포트가 많이 달려 있습니다.
유선랜과 외부모니터 단자까지도 본체에 있으니깐요…
반면에 B1L은 외부모니터 단자는 별도 케이블을 이용해야 가능하고 유선랜은 크래들(별매)가 없으면 아예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집이나 작업 환경에서 무선랜 환경 없이 유선랜만 사용할 수 있는 분한테는 이 부분은 필수 체크 사항입니다)
또한 USB도 하나이고 그나마 위치도 쥐기 상당히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USB주변기기를 많이 쓰신다면 90도 변환 젠더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B1L에서는 왼쪽방향 젠더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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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포트에 길다란 USB기기를 그냥 끼운 상태, 손으로 쥐기 힘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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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를 사용해서 끼운 상태


또한 양쪽 기기 다 카메라(웹캠)가 들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카메라는 거의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B1L에는 딴지를 걸고 싶습니다.
보통 노트북에서 카메라를 쓸 일은 대부분 화상 채팅이겠습니다만
화상채팅을 할 때 얼굴만 보나요? 아니죠, 목소리도 전달해야죠
따라서 카메라가 달린 대부분의 노트북이나 UMPC에서는 당연히 본체에 내장 마이크가 들어가 있는데
B1L에서는 내장마이크가 없습니다.
팬소리 때문에 마이크 사용시 잡음이 들어갈까봐 제외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약간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때문인지 B1L에는 Q1U에도 안달려있는 마이크 입력단자가 있습니다. 외부 마이크를 쓰라는 의도일까요?)

이런것 안따지고 제 개인적인 생각을 반영하여 적자면 카메라 같은건 빼고 그 자리에 USB포트나 하나 더 달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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