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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기

UMID 엠북 M1 사용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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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 취미활동(?) 중에 하나는 인터넷으로 새로운 소형 기기 (미니노트북, UMIC, MID 등등) 를 만져볼수 있는 곳이 떳다는 소식이 나오면 바로 거기로 달려가서 만져보는 것입니다.
그날은 모 백화점에서 이전부터 인터넷에서 관심거리가 되었던 소형 기기중 하나인 UMID의 M1을 볼수 있다고 해서 만져보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찻길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제가 가지고 있는 U2010을 들고 동영상 감상을 하면서 왔습니다.

.....그런데 방금 M1이라는 물건을 손에 들어본 후라서 그런지 그날은 유달리 U2010이 엄청나게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아니, 이건 더이상 못쓸것 같다는 충동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M1을 구입하게 된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MID라는 이름으로 실버손 아톰 플랫폼을 사용한 5인치 이하의 미니 기기들을 내놓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삼보의 루온 모빗, 빌립의 S5, 그리고 UMID의 M1입니다.
미니기기에 관심이 많은 저는 인터넷에서 이들 기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관점에서 각 기기의 장단점을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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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세가지 모두 제가 원하는 것을 100% 만족시켜 주는 기기는 없었습니다.

일단 제가 원하는 미니기기의 요건부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게임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키보드 내장
- 터치스크린 외에도 마우스 조작이 가능한 포인팅 디바이스
- 용량 많은 게임을 저장할수 있는 60GB 이상의 HDD
- 작고 가벼운 무게


이전 제 사용기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UMPC같은 미니 기기를 사용하는 목적 중에 하나가 "에뮬게임 플레이" 에 있습니다.
이것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본체만으로 게임이 가능한 키보드, 많은 롬파일을 쌓아놓고 원하는 때에 꺼내 할 수 있는 하드 용량 등이 필요합니다.
포인팅 디바이스도 이런 게임을 할때 중요한 것중 하나입니다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사실 이전에 제가 사용했던 와이브레인 B1이나 후지츠 U2010도 이런 조건을 만족한 기기였지만
실제로 사용했을때는 에뮬 게임을 그렇게 자주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무게였습니다.
500g 대에 아주 가벼워 보이는 무게의 두 기기도 휴대용 게임기처럼 양손에 들고 원활하게 플레이하기에는 부담감이 든 것이죠.
그래서 절실하게 느껴진 것이 이들 기기보다 더 가벼운 기기였고
마침 등장한 것이 위의 3사의 MID였으며
그 중 직접 만져본 M1의 가벼움이 저의 마음을 완전히 앗아가버린 거였습니다.
물론 M1의 작은 SSD 용량과 포인팅 디바이스가 없다는 점이 마지막 한순간까지 결정을 주저한 요인이 되었지만 이 가벼운 무게로 그것들은 감수할수 있다는 것이 저의 마지막 결정이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사용한 미니 기기 중에 시그마리온 3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PC는 아니고 PDA(HPC)에 해당하는 기기지만 많은 유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기기였죠
키보드 내장이라든가 어느정도의 성능이 제가 꿈꾸었던 휴대용 에뮬게임 머신으로 쓸수 있지 않을까 하고 선택했지만 결국 PDA 계열 머신의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이후 UMPC인 소니 U50으로 기변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기기는 제가 사용한 마지막 PDA 계열 기기가 되었죠...

그런데 M1이라는 놈은 이 시그마리온3 보다도 작고 가볍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때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이었죠...



2. 외형

이전 포스팅에도 올린 내용이지만 기본적인 구성품과 외형 등의 이야기는 아래의 동영상 개봉기로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M1이라는 기기의 가장 큰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아주 가볍다
2) 작고 얇다.
3) 키보드가 달렸다

그럼 이 기기가 얼마만큼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전에 사용했던 후지츠 U2010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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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로 작다보니 이번에는 PC 가 아닌 닌텐도DS 게임기와도 비교를 해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비교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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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U2010과의 액정 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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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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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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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비교

사실 제가 M1을 맨 처음 봤을때 인상 중 하나가 액정이 의외로 어둡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M1의 액정은 그렇게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그렇게 느낀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답은 시야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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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위쪽에서 찍은 위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양쪽 액정을 바로 정면에서 바라보면 거의 비슷한 밝기를 보여주지만 조금만 위로 올라간 각도에서 바라보면 M1의 경우는 시야각이 U2010에 비해 안좋아서 어둡게 보이는 것입니다.
(어두운 색깔의 경우는 조금만 각을 바꿔도 검은 색과 구별이 안가게 보일 정도입니다)

때문에 M1의 액정을 보기 위해서는 액정과 시선의 각도를 신경써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문제는 (뒤에 설명할) M1의 힌지 문제와 더불어 M1의 불편한 점 중 하나입니다.
(M1의 시야각이 안좋다기 보다는 반대로 U2010의 시야각이 꽤나 좋은 것이라고 해석될수도 있겠습니다만)




3. 키보드/입력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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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의 키보드는 56개의 키를 가지고 있고 일반 키보드의 6줄이 아닌 5줄 배열이기 때문에 모든 펑션키 종류는 fn키+숫자키의 조합으로 눌러야 됩니다.
일부 특수문자도 fn키의 조합으로 누르게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 키가 fn 조합으로 눌러야 하는 것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인터넷 등에서도 '-' 키는 '=' 키보다 사용 빈도가 많은데 반대로 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액정 밝기, 볼륨조정 등을 제어하는 키가 위쪽에 있지 않고 가운데 쪽에 (fn+G,H,J,K,L) 있는것도 약간 불편합니다.
(어두운 밤에 키보드를 보기 힘들때 등)

그리고 이미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지만 M1에는 마우스를 조작하는 내장 포인팅 디바이스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마우스 조작은 외장 마우스를 연결하던가 터치스크린을 찍어서 사용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터치스크린 기기를 사용한적이 없으신 분은 "터치로 하면 마우스 조작 가능할건데 포인팅 디바이스가 따로 필요한가요" 라는 의문을 가질수도 있는데 PC에서는 아무리 터치가 있어도 포인팅 디바이스가 없으면 대단히 불편합니다.
사실 저도 이 기기의 구입 결정에 최대 걸림돌이 된 것이 이 포인팅 디바이스라고 생각했을 정도였고
어떤 점이 불편한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따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4. 각종 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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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은 극한의 슬림함을 추구해서 제대로 된 포트가 갖춰줘 있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선 가장 많이 사용하는 USB포트의 경우는 미니 단자로 되어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USB기기와 직접 접속은 안되고 미니를 일반USB로 변환해주는 외부 젠더를 한번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M1은 책상위에 놓고 쓸때라면 몰라도 밖에 나가서 들고 쓰는 상황에서는 외부 USB 장비는 거의 못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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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부 USB장비를 가지고 있는것이 별로 없어서 M1에서는 내장되어 있어 필요없는 외장DMB를 샘플로 달아봤습니다.
외장 와이브로 어댑터 같은걸 단다면 이것보다 더 커지겠죠.
여러분이라면 이렇게 달고 밖에서 쓰시겠습니까? 저는 안쓸 겁니다.

위의 예는 전용 젠더가 크다는 문제도 있고 젠더를 좀 더 작은걸로 커버할수도 있겠지만 포트 자체가 내장이 아닌이상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이 제품은 모바일 PC 기기에는 기본적이라고 생각되는 이어폰 단자 조차 없습니다.
이어폰을 꽂을려면 제품에 부속된 전용 이어폰이나 20핀 이어폰, 혹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위의 USB와 마찬가지로 일반 이어폰 변환 젠더가 있긴 하지만 이건 앞에서 보여드린
USB젠더보다 더 큽니다. 실질적으로 밖에 나가서 들고 쓸때는 사용불가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의 전용 이어폰은 음질이 별로 안좋은 편입니다. 이것도 체크하셔야 할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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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젠더로 이어폰을 연결한 모습입니다. 밖에서 들고 쓰기는 힘든 수준입니다.

다행히 20핀 쪽은 지금까지 관련제품이 나온것이 여러가지 있기때문에 대용품의 선택지는 충분할것 같습니다.

게다가 체크해야 할 것이 이 두가지 젠더는 기본 부속품이 아니고 "사은품" 입니다.


외장 카드 슬롯은 마이크로 SD 한종류 밖에 없습니다.
8GB이상의 SDHC도 지원을 합니다.
그래도 이것이 요긴한 것이, 기본 저장장치가 SSD 16GB / 32GB 가 한계인 M1의 저장용량을 조금이라도 더 늘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도 8GB짜리 마이크로 SD를 구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만 저장해 놓고 쓰니 속도 면에서도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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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 마이크로 SD슬롯 커버가 SD카드를 넣은 상태에서는 커버가 완전히 닫히지 않고 사진처럼 조금 튀어나온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SD넣는것도 엄청나게 깊숙하게 끼워야 고정되고 마이크로 SD 자체의 크기도 작아서 넣고 뺄때 손으로는 힘들고 스타일러스 펜으로 밀어넣어야 겨우 들어갈 정도입니다.
용량을 늘리는 목적으로 한번 넣고 안빼고 쓰는 용도라면 모르겠지만 카드를 자주 넣고 빼는 용도라면 불편합니다.

M1에서 사용할수 있는 포트는 앞에서 이 세가지 밖에 없습니다. (전원 단자 제외)
외부모니터 출력단자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USB로 연결하는 별매품(현재 판매여부는 불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꽤나 심플한 구성이지만 그만큼 확장성이 부족하고 불편하기도 하므로 중요한 체크 사항일 것입니다.



5. 힌지 문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노트북의 액정 힌지는 상판을 원하는 각도로 세우면 (제품마다 최대 개방각은 다르지만) 그 각도로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노트북 뿐만 아니라 소형 전자사전이나 NDS같은 미니 게임기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M1이란 제품의 힌지는 (안좋은 면으로) 이러한 상식을 깨어버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점은 아래의 두가지

- 상판의 최대 개방 각도가 (대략) 145도 까지만 된다.
- 상판이 위에서 말한 최대 개방 각도 외의 각도는 고정이 안된다.

예를 들면 상판을 90도 정도 열어놓은 상태에서 하판을 손으로 잡고 상판을 수평으로 위치시켜 놓으면
고정이 안되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으로 상판이 자동으로 내려와 닫힙니다(!)

어떤 느낌인지는 아래의 동영상을 보시면 알수 있을 것입니다.





M1을 써보면서 힌지쪽에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최대 개방 각도가 145도 정도 까지라는 것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서 NDS게임기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 계시면 한번 NDS의 상판을 145도 정도로만 열어서
(위쪽 화면을 주로 사용하는 게임으로) 게임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버튼을 잡는 손의 각도가 대단히 애매해질 것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M1의 액정은 시야각이 안좋기도 하여 액정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액정의 각도와 시선이 거의 수직을 이루는 각도로 봐야 합니다.
하지만 상판 개방 각도가 저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하판을 잡는 손목을 아래쪽으로 상당히 꺾어야 기기를 양손으로 들고 보기 좋은 자세가 됩니다. 이것은 손목이 대단히 불편해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기기를 손으로 잡는 위치를 키보드가 아닌 상판을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행이 무게가 엄청 가볍다 보니 이렇게 잡아도 무게중심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U2010같은 기기를 이런식으로 잡으면 엄청 불안스럽습니다)



6. 하지만, 극도의 무게와 슬림으로 커버된다?

지금까지 뭔가 안좋은 내용만을 열거해서 이 기기가 그렇게 문제가 많은 기기인가 하고 인지할수도 있을텐데
결과적으로 저는 이 기기의 가벼운 무게와 작은 사이즈 때문에 여러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단순히 U2010과의 크기만을 비교해봤지만 두 기기는 이정도로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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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하고 있는 UMPC용 가방입니다. U2010은 이렇게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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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1은 이렇게 넣을수 있습니다.


300g대와 500g대의 차이는 얼마 안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실 사용시에는 꽤나 큰 차이를 줍니다.
U2010의 경우도 무리를 하면 겨울 외투 주머니에 넣을수 있기는 하지만 넣는다고 해도 그 무게 때문에 주머니 부분이 축 늘어져서 옷의 맵시에 무리를 줄 정도가 됩니다.
같은 상황에서 M1은 아주 여유롭게 주머니에 들어가고 무게에 의한 영향도 별로 주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봄가을 외투 안주머니에도 넣는것이 가능합니다.

작고 무게가 가볍다는 것은 더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만원 가까이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는 가방속에 들어있는 U2010을 꺼내서 쓰기는 거부감이 심하지만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M1을 꺼내 쓰는것은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이 무게와 크기는 특히, 휴대 게임 조작에서도 강점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뒷장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뒷장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