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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기

소니를 떠난 VAIO가 만든 신 VAIO Z #2 - 외형, 스팩 살펴보기

VAIO Z를 구입한지 2주 가까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사용기 작성을 위한 이런저런 테스트를 진행중입니다.

아마도 실사용에 관한 소감은 사용기 맨 후반에 정리할 예정이고 그전까지 내용은 사용기 보다는 리뷰에 가까운 글이 될것 같습니다.

 

먼저 VAIO Z에 대해 동영상을 통해서 간단히 소개를 해봤습니다.

 

 

 

(동영상 도중에 끼릭거리는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을 하는데 촬영중인 카메라에서 발생한 것이고 노트북의 소음은 아니므로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1. 외형 이야기

 

 

먼저 크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진은 10.1 인치 ACER 스위치 10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그 외 본체 치수를 가지고 대략 비교한 다른 기기들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VAIO Fit 13 멀티플립보다는 세로크기가 작아졌고

Duo 13, Z2보다는 가로는 작고 세로는 큽니다.

 

 

 

 

두께도 상당히 슬림한 느낌입니다.

비교대상이 안될 정도지만 에이서 스위치 10과의 두께 비교입니다.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드립을 만들정도로 두께가 얇은 편이었던 VAIO P 보다도 두께가 아주약간 더 얇습니다.

 

 

 

 

반대의 의미로 비교대상이 안되겠지만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3 Compact 와도 두께를 비교해 봤습니다.

 

 

 

 

다음은 본체 외형에 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판은 알루미늄 재질이며 멀티플립 구조를 상징하는 홈이 가운데에 파여져 있습니다.

이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VAIO Fit 멀티플립과 동일합니다. 상판 재질이 Fit 때는 헤어라인이 가득한 재질이었는데 맨들맨들한 무광재질로 바뀌었습니다.

 

 

 

 

VAIO 로고는 테두리가 다이어몬드 컷팅으로 되어있어 외부 조명 상태에 따라서 예쁘게 반짝거리기도 합니다.

다이어몬드 컷팅의 VAIO 로고는 소니 시절에도 Fit 시리즈 등 몇몇 모델에서 사용된 적이 있었습니다.

 

 

 

 

바닥면의 모습입니다.

바닥면은 Fit 멀티플립 때는 플라스틱 소재이었으나 여기서는 카본 소재로 바뀌었습니다.

표면은 머드 느낌의 무광으로 손기름 같은게 잘 묻어날것 같은 느낌입니다.

바닥에 태블릿 상태에서 사용할 수있는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고 아래쪽 좌우에 스피커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쪽을 자세히 보시면 글자 같은 것이 보이는데...

 

 

 

일본 아즈미노 생산 제품임을 알리는 각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본체의 포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른쪽에는 USB 3.0 포트 2개, 배기구, 전원버튼이 있습니다.

USB는 3.0임에도 파란색으로 되어 있지 않은데, 디자인의 통일성을 위해서 일부러 검은색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전원버튼은 작아서 누르기 좀 힘든 구조인데 Duo 13처럼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눌러질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왼쪽에서 전원단자, 배기구, HDMI, 헤드폰단자, SD슬롯이 있습니다.

듀얼팬 구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왼쪽, 오른쪽에 모두 배기구가 있습니다.

 

 

 

 

 

전원 접속부분은 기존 VAIO 모델과는 다르게 되어있고 기존 모델보다 고전압의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압 규격도 다릅니다.

(VAIO Pro, Duo 는 10.5V, VAIO Z는 19.5V)

당연히 VAIO Pro, Duo 등 기존 VAIO 모델의 어댑터와는 호환이 안됩니다.  (어댑터의 사이즈는 동일)

 

 

 

 

 

SD카드 슬롯은 카드를 끼우면 사진처럼 약간 튀어나온 모습으로 끼워지는데

이 튀어나온 부분이 상판과 키보드판 사이즈를 넘지 않게 디자인이 되어있기 때문에 수납시 걸리적 거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뒤쪽에는 태블릿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볼륨조정 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액정을 연 상태에서의 정면 모습입니다.

이 부분만 보면 힌지 디자인이라던가 키보드 주변부의 굴곡이라던가 타사 노트북들에서 많이 봐온 흔한 디자인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쪽도 소니 시절 VAIO Fit 멀티플립의 디자인과 거의 비슷합니다.

Fit 멀티플립과의 차이점은 Fit는 키보드 주변부와 팜레스트가 별개의 판 구조물로 되어있는데 비해 여기서는 일체화가 되어있는 정도입니다.

 

 

 

 

 

정면샷만 보면 흔한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옆면이 보이게 비스듬한 각도에서 보면 그나마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입니다.

타사에서 말하는 유니바디형 디자인은 아니고 키보드쪽 판이 하판 위에 얹혀있는 모습의 디자인입니다.

(이쪽도 Fit 멀티플립과 동일한 디자인)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앞과 옆부분 쪽은 하판이 키보드 판보다 작은 사이즈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일반적인 타이핑 포지션에서는 하판 모습이 거의 안보이고 더 슬림해 보이는 것처럼 눈속임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본체를 찍은 사진만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고 만져본 느낌으로는 마감이나 만듦새 쪽이 상당히 좋았음을 느꼈습니다.

저도 구 VAIO Z 등 소니 시절의 많은 VAIO 모델들을 사용해왔는데 그러한 모델들 중에서도 상급에 위치할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본체 디자인도 기본적인 디자인만 보자면 소니 시절의 VAIO Fit 멀티플립 모델과 별 차이가 없지만

본체 질감이라던가 외적인 느낌은 그 때보다 꽤나 고급스러워졌다는 느낌입니다.

VAIO Z 를 옛날 Z 에 비유한다면 Fit 멀티플립은 Z 보다 하위모델에 위치하는 S 시리즈 라는 느낌이라 할까요?

 

다만 재질이나 내부스팩은 완전 바뀌었다고 해도 근본적인 디자인이 소니 시절 것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2. 변형구조 이야기

 

다음에는 이번 VAIO Z의 특징인 태블릿 변형 구조에 관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니 시절에 나왔던 VAIO Fit 멀티플립과 기본적인 구조는 같습니다만 몇가지 개선된 부분도 있습니다.

 

 

 

 

먼저 액정 베젤에 있는 RELEASE 레버를 밀면 액정에 고정된 락이 풀립니다.

Fit 멀티플립 때는 RELEASE-LOCK 두가지 방향이 있어서 액정을 다시 노트북 형태로 되돌린 후에 LOCK 위치로 일일이 밀어줘야 했는데

VAIO Z 의 경우는 액정이 원위치로 돌아오면 자동으로 락이 걸리게 개선이 되었습니다.

 

 

 

 

락이 풀리면 이런 식으로 액정을 뒤쪽으로 뒤집을 수 있습니다.

 

 

 

 

 

액정을 뒤로 뒤집고 본체를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뷰(VIEW) 모드가 됩니다.

컨텐츠 감상이나 터치 위주의 조작의 최적화된 모드라 하지만 본체를 뒤로 돌리는것이 귀찮아 잘 쓰는 일은 없습니다.

이 상태가 되었을때 화면 표시 방향이 바뀌게 되는데 이 때의 반응 시간도 Fit 멀티플립 때보다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로 상판을 그대로 닫으면 태블릿 모드가 됩니다.

 

 

 

 

태블릿 모드 상태의 옆모습입니다. 뒷부분이 좀 더 두꺼워진 형태가 됩니다.

가운데 부분이 비어있는 모습이 되어서 잡을때 불안해 보일것 같이 생겼지만 실제로 잡아보면 그런 느낌은 없이 딴딴합니다.

힌지 부분의 두께는 VAIO Fit 멀티플립보다 약 1mm 얇게 만들었다 합니다.

 

 

 

 

 

태블릿 상태에서 방향을 회전시켜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두꺼운 쪽을 손으로 잡고 드는게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무게가 무게인만큼 이런식으로 들고 장시간 쓰기는 버겁습니다.

 

 

 

 

액정을 뒤로 돌린 상태에서의 상판 사진입니다.

시리얼 번호 등은 여기에 새겨져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액정을 고정시켜 주는 걸쇠가 보입니다.

 

 

 

 

 

액정이 뒤집어지는 힌지 부분입니다.

이 부분의 소재는 글라이더 등에서 사용되는 강화 고무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고무라고 하니 웬지 많이 쓰면 찢어지거나 손상될 것 같은 불안함이 있는 느낌인데 그 부분에 관해서는 여러 내구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제품 발표회때는 본체에 무거운 아령을 매단 상태로 17시간 이상을 버티는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일본 유저들이 이 제품을 구입후 해본다는 Z 포즈를 해봤습니다.

힌지의 모양에서 Z 글자 모양이 보이시나요? ^^

 

 

멀티플립 구조는 레노버 YOGA 시리즈를 시작으로 타사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액정을 360 도 뒤집는 변형방식과 차별화되는 소니 시절에 나왔던 독자적 변형방식 입니다.

YOGA 방식에 비하면 키보드를 반대편으로 뒤집지 않아도 태블릿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변형시 레버 조작을 해줘야 하는 것은 좀 번거로운것 같습니다.

 

제가 이전까지 사용했던 VAIO Duo 의 변형방식과 비교하면 태블릿 변환하는 동작은 Duo 쪽이 압도적으로 편리하지만,

액정 각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던가, 수납시 액정을 바깥쪽으로 노출되지 않게 할 수 있다던가는 Duo 에 비해서 좋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방식에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VAIO 개발자의 커멘트에 따르면 VAIO Duo 때는 일반적인 노트북 형태와 다른 형태 때문에 유저들이 거부감이 있었다고 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멀티플립 구조라고 하며 그 방식을 이번 모델에서도 그대로 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VAIO 주식회사에서도 앞으로는 Duo 와 같은 구조의 모델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3. 스팩 이야기

 

 

 

 

1) CPU

 

VAIO Z 의 프로세서는 5세대 코어 프로세서(브로드웰)의 28W TDP를 가진 Core i7-5557U 가 들어갑니다.

기본클럭 3.1GHz, 터보클럭 최대 3.4GHz까지 동작합니다.

28W TDP등급의 CPU는 하스웰 프로세서 때부터 새로 생긴 등급으로,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저전력 CPU인 15W 등급과 똑같은 U 자로 끝나기 때문에 비슷한 종류로 오인되기 쉬울 수도 있는데

CPU 성능뿐만 아니라 내장그래픽이 인텔 iris 6100이 탑재되어 15W 급과 성능에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등급별 듀얼코어 i7 프로세서의 스팩 비교.
(37W급은 아직 브로드웰이 출시되지 않아서 하스웰과 비교했습니다)

 

 

다만 이전 하스웰 세대도 그랬지만 이 28W 급 CPU를 탑재한 노트북이 거의 안나왔기 때문에 이런 존재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것 같습니다.

이 28W 급을 탑재한 노트북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애플의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가 되겠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VAIO Z는 코어 프로세서의 기능인 cTDP 를 지원해서 35W까지가 최대 TDP 한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cTDP는 쿨링환경이 가변적으로 바뀔수 있는 노트북/태블릿 제품에서 TDP제한을 임의로 스위칭 할 수 있는 기능이며

VAIO Z에서는 일반 노트북 모드에서 35W, 하판과 액정이 겹쳐져서 쿨링 성능이 떨어지는 태블릿 모드에서는 본래 TDP인 28W로 떨어지게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다시말해 VAIO Z의 쿨링시스템은 CPU의 스팩인 28W 한계가 아니라 그 한계를 넘는 35W 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35W라 하면 과거 Z2에 들어갔던 일반전압 CPU와 동일한 TDP입니다. 다시 말해 VAIO Z는 과거 Z와 동일한 일반전압 등급의 쿨링시스템을 이 슬림한 본체에 내장시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cTDP기능을 사용해서 본래 스팩보다 TDP를 떨어뜨리는 설정은 타사 제품들도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스팩보다 TDP를 올리는 설정을 사용하는 제품은 전세계에서 이번 VAIO Z와, 소니 시절에 나왔던 VAIO Duo 13 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VAIO Duo 13의 경우는 15W 프로세서에 cTDP를 사용하여 25W까지 올라가게 설계가 되었습니다)

 

 

2) 저장장치

 

 

 

 

SSD는 삼성제품의 모델명 MZHPV256HDGL-00000 256GB 제품이 들어있습니다.

커스터마이즈 선택으로 최대 512G 용량까지 선택해서 구입가능합니다.

슬롯 규격은 M.2 방식이고 VAIO에서 2세대 PCI Express 라고 칭하는 고속 SS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니 시절에도 VAIO Pro 등에 PCI Express SSD 가 탑재되었었는데 이때 것보다 한 단계 더 빠른 성능이라 합니다.

벤치마크를 찍어보면 위와 같이 나옵니다.

 

여담이지만 저 CrystalDiskMark 프로그램을 개발하신 분도 최근에 이 VAIO Z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3) InstantGo 기능

 

또한 VAIO Z에는 Windows 8 에서 지원하는 InstantGo (Connected Standby) 를 지원합니다.

Instantgo 는 iOS나 안드로이드 제품에서 전원버튼을 눌러서 들어가는 절전모드와 거의 비슷한 속도 및 절전모드중에서 음악재생이나 네트워크 수신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InstantGo 가 어떤건지 전혀 모르시는 분들은 링크 동영상을 보시면 참고가 되실 겁니다.

 

아톰 계열 (클로버트레일/베이트레일) 태블릿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원되나 코어 i 프로세서에서는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조건이 있는지 지원되는 기기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코어 i 기기들 중에서는 VAIO duo 13, MS 서피스 프로 3, 파나소닉 노트북의 일부 모델들이 지원하는 정도이며 이번 VAIO Z에서도 이 기능을 지원하게 됩니다.

때문에 화면을 끄고 켜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의 고속 절전모드 구현이 가능합니다.

다만 InstantGo 기능의 고질적인 문제들 (절전모드 중에 이유없이 전원이 들어온다던가, 절전모드 복귀가 안된다던가, 화면만 끄는 동작이 안된다던가) 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기능이 필요없는 사람들에게는 괜히 들어있다고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지스트리를 건드려서 InstantGo 를 안쓰게 만들 수 있지만, 이경우 일반적인 절전모드도 못쓰게 되어버립니다.

 

 

4) 메인기판/배터리

 

VAIO Z 에 들어가있는 기판도 독보적이라 말할 수 있을만큼 소형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직접 분해해서 내부구조를 보여드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을 통해서 설명을 드리면

소니 시절때 나왔던 굉장했던 VAIO 를 언급할때 자주 언급되는 VAIO X 505의 메인기판과 사이즈 비교 이미지입니다.

 

 

 

 

X505와 전체 면적을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로 소형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X505 때는 양면기판이었지만 VAIO Z는 단면기판,

X505는 팬리스를 구현한 저발열 플랫폼이었지만 Z는 MAX 35W TDP 의 고발열 플랫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시절보다 더 발전된 설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메인보드 크기를 줄여서 남은 공간에는 듀얼 팬과 배터리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렇게 배터리를 채운 결과 VAIO Z에는 지금까지 VAIO 중에서도 최대급(확장배터리 탑재 모델 제외)인 58W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장시간 배터리도 과거 Z 시리즈에는 크게 강조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향성입니다.

 

 

5) 무게

 

무게는 1.34kg 으로 VAIO Duo 13의 1.33kg, VAIO Fit 13 멀티플립의 1.31 kg보다 아주약간 무거워 졌습니다.

다만 이번 모델은 성능과 소비전력 등급이 전 모델보다 높다는 것은 감안해야 할것 같습니다.

CPU의 전력등급이 높아지면 열처리 문제 등으로 노트북이 더 크고 무거워지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성능이 업되었는데도 무게가 기존의 저전력 모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많이 경량화 되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성능 등급으로 이 제품과 비교해야할 제품은 다름아닌 맥북프로 13인치가 되겠습니다.

맥북프로의 무게는 1.58kg 으로 이와 비교하면 동급성능에 무게는 더욱 가볍습니다. 무게쪽은 맥북프로가 아니고 맥북에어 13인치와 비교해야 하겠네요. 이것보다도 20g 더 가볍습니다.

 

실제 들고 다녀본 느낌으로는 Duo 13과 거의 비슷한 체감 무게였습니다. 맥북에어 13을 쓰시는 분들은 거의 그정도 무게라고 생각하시면 감이 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은 이번 VAIO Z가 터치스크린과 2-in-1 구조를 쓰지 않았더라면 액정 강화유리+변형구조물 무게가 빠져 200g 정도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1.1kg 대가 되어 과거의 VAIO Z2와 비슷한 무게가 나왔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2-in-1이 필요없으니 cTDP를 지원안하는 37W 의 듀얼/쿼드코어 CPU를 달 수도 있었을것 같고요.

 

하지만 이번 VAIO Z는 2-in-1 으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한다는 것이 제품의 가장 중요한 컨셉 중 하나였다고 개발진 인터뷰에도 언급되었던걸 보면 2-in-1 을 위해서 이런 부분은 포기를 했던것 같습니다.

대신 타사 2-in-1 에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6) 요약

 

이번 VAIO Z의 스팩상 특출난 점이 뭐냐고 말한다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맥북프로 13보다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성능이면서,

맥북에어 13과 비슷한 무게, 두께이고,

맥북에는 없는 터치스크린, 펜필기도 가능한 제품

 

이번 VAIO Z는 과거 Z시리즈의 컨셉을 그대로 계승한 제품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2-in-1 이라는 것부터 완전히 방향성이 달라졌으니깐요.

하지만 타사가 흉내낼수 없는 스팩을 구현했다는 점에서는 과거 Z 시리즈와 공통된 코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반면에 이번 Z는 VAIO 라인업 중 최고 성능+최고 가격의 모델은 아닙니다. 곧 나올 VAIO Z Canvas가 이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죠...

 

 


4. 소니 제품과의 차이점

 

현재의 VAIO는 소니 시절의 VAIO와 제품 내용에 있어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라는 부분이 궁금하신 분도 계실것 같아서 이 부분에 관해서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VAIO Z 뿐만 아니라 VAIO 주식회사에서 내놓은 다른 제품들에도 공통된 사항일 수 있습니다.

 

1) 사라진 소니 로고

 

 

 

(사진은 소니시절 VAIO Fit 멀티플립의 상판)

 

이제 VAIO는 더 이상 소니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어디에도 소니 로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소니 제품이었다면 저 위치에 소니 로고가 새겨져 있었겠죠.

 

 

2) 사라진 전용 소프트웨어

 

 

 

(VAIO Z의 공장초기화 상태에서의 설치 프로그램 목록 스샷)

 

소니 시절 VAIO의 악명높았던 점 중 하나는 공장초기화 상태에서 수많은 VAIO 전용 프로그램들이 설치되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런 프로그램들 때문인지 초기 상태에서는 왠지 시스템이 무거워 보이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고요...

때문에 유저들은 VAIO 를 첫 구입하면 하는 일이 쓸데없는 프로그램을 지우는 것이나 아니면 클린설치를 시도하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VAIO 주식회사 제품에서는 VAIO 컨트롤 센터 같은 기본 설정에 필수적인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이러한 VAIO 전용 프로그램은 거의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소니에서 VAIO 주식회사로 이적한 개발자 중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거의가 이적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따라서 딱히 소프트웨어를 찾아서 지울 것도 거의 없고, 클린설치를 안해도 필요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쾌적한 느낌입니다.

(한글 윈도우를 설치하기 위한 클린설치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삭제된 프로그램 중에는 드라이버 등을 자동 업데이트 해주는 VAIO Update도 없어졌기 때문에 최신 드라이버를 받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야 된다는 점은 그중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의 소니 전용 프로그램은 라이트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성격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그램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 VAIO의 타겟은 필요한 프로그램은 스스로 찾아서 구할 수 있을 정도의 PC 사용의 숙련자를 메인 타겟으로 전환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3) VAIO 소프트웨어의 언어지원

 

 

 

 

소니 시절의 VAIO 전용 소프트웨어들은 (아주 옛날에 나온 것을 제외) 기본적으로 글로벌 지원이라 일본에서 올라온 프로그램을 깔아도 한글 윈도우 상에서는 알아서 한글 표시로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VAIO 주식회사에서는 일본에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언어 지원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한 부분이었는데요...

VAIO 컨트롤 센터의 경우는 한글 언어팩을 설치하면 스샷처럼 일본어에서 영어로 바뀌어 나옵니다.

한글까지는 역시 지원이 되지 않는 것 같군요. 하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분들 입장에서는 일본어로 나오는 것보다는 그나마 나을것 같습니다.

 

 

4) 사라진 ASSIST 버튼

 

 

 

 

(사진은 소니 시절 VAIO Pro 11에 있던 ASSIST 버튼)

 

거의 모든 VAIO 제품에는 ASSIST 버튼이라는 전용 버튼이 존재했습니다.

이는 VAIO Care 라는 전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등의 역할을 했는데 VAIO 주식회사 제품은 VAIO Care 프로그램도 없어졌기 때문에 자연히 이 ASSIST 버튼도 사라졌습니다.

 

 

5) 변경된 복구 방식

 

VAIO 의 복구시스템은 VAIO Care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하는 소니의 독자적인 복구방식을 사용해왔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VAIO Care 자체가 없어져서 윈도우 8 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복구기능을 사용해 복구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참고로 공장초기화를 시키기 위한 복구 관련 메뉴는 일본어로 나오며 이는 언어팩을 깔아도 바뀌지 않습니다.

 

 

6) 사라진 NFC 지원

 

소니 시절 후기 모델들에 지원되었던 NFC 기능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습니다.

소니 때에 NFC를 넣은 것은 소니제 휴대폰이나 디카 등과의 연동이 주목적이라 빠진것 같습니다.

 

 

7) 사라진 영문키보드

 

소니 때는 오너메이드 모델 한정이지만, 일본 판매 제품에서도 영문 키보드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일본 PC 업체들 중에 일본 내에서 영문 키보드 선택이 가능한 업체는 소니 외는 거의 없었고 그 외는 애플,델,레노버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일본 내에서 영문 키보드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VAIO 주식회사로 넘어오면서 현재는 영문키보드를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음 사용기때 키보드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을 드릴 예정입니다만, 일본어 자판은 한글/영어 자판과 많은 부분의 배열이 달라 국내 유저 입장에서는 큰 허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일본 유저들 중에서도 영문키보드 지원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도 매니아 유저들은 영문키보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것같고 소니 시절에는 지원해 주다가 이제는 지원이 안되는것 때문에 불만의 의견들을 인터넷 상에서 많이 목격했습니다.

VAIO 가 해외 진출을 빨리 해서 영문키보드도 다시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8) 사라진 소니 라이센스 기술

 

소니 시절에 VAIO에서 사용하고 있었던 영상처리 기술 x-reality 나 음성처리 기술 clear audio 등은 소니가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의 VAIO 에도 소니의 하드웨어 부품이 사용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VAIO Z에서는 내장카메라가 소니의 Exmor 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5. 역대 Z, Duo 13과의 비교

 

 

 

 

 

신 VAIO Z 와 옛날 VAIO Z 모델들, 그리고 과도기에 있었던 VAIO Duo 13의 주요 스팩을 비교해봤습니다.

 

신 VAIO Z 는 구모델에 없는 점을 가지고 있고 반대로 구모델에서 잃은 부분도 있습니다.

- 역대 VAIO Z 중 얇은 두께

- 2-in-1 태블릿 변형 구조, 터치스크린, 디지털 펜 지원

- 역대 VAIO Z 중 가장 긴 배터리 시간

위의 내용이 구모델에는 없는 강점이고

 

- (Z2 대비) 가볍지 못한 무게

- 외장그래픽 미지원

위의 내용이 구모델보다 약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신 VAIO Z 의 가장 중요한 방향성이고 옛날 Z와는 노선이 완전히 달라진 부분이 저는 2-in-1 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2-in-1 지원 자체에 매력을 못느끼시는 분이라면 이번 VAIO Z는 별로 좋은 점이 안보이는 그저그런 스팩의 모델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구 Z 모델들이 2-in-1 이 아닌 모델이었으니깐요...

반면에 2-in-1 노트북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분이라면 여기서 소개한 스팩 이야기를 꼼꼼히 보신다면 이번 Z도 (방향성만 달라졌을 뿐이지) 옛날 Z 못지 않게 차별점을 가진 모델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2-in-1 이라는 점이 이 제품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게 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용기 다음 편에서는 제품의 세부 요소인 액정, 키보드, 디지털 펜, 소음, 발열, 배터리 등을 자세히 살펴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