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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기

휴대용 에뮬 게임 PC가 왔다!? GPD WIN 사용기 #2

사용기 1편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이쪽을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016/11/14 - 휴대용 에뮬 게임 PC가 왔다!? GPD WIN 사용기 #1



이번 사용기에서는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GPD WIN의 성능 위주의 기능을 살펴봤습니다.



1. 스팩 이야기


테스트 이전에 이 제품의 스팩에 관해서 간단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CPU는 체리트레일 Atom x7-Z8700입니다.

아톰 최신세대인 체리트레일은 x5와 x7로 등급이 나뉘는데

보통 대부분의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에는 x5가 들어가고 x7이 들어가는 제품은 얼마 없습니다.

x7을 쓰는 대표적인 제품의 예로 MS 서피스 3 가 있습니다.

저는 Atom x5-Z8300을 탑재한 태블릿 제품을 2개 정도 써봤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GPD WIN은 예를들면 윈도우 시작메뉴나 창 띄우는 것에서 부터 체감적으로 버벅거림 등이 적어진 것을 느꼈습니다.


메모리는 4GB로 많은 프로그램을 한번에 띄우는 작업에는 부족할 수 있으나

제품 자체가 화면이 작기 때문에 많은 프로그램을 띄울 일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저장장치는 eMMC 64GB로 용량이 큰 게임을 몇개 설치하면 금방 용량이 모자란 수준이라

마이크로 SD로 용량을 확장하는 것이 거의 필수입니다.

참고로 베이트레일/체리트레일 등 아톰은 설계 레벨에서 SATA 인터페이스 자체를 제외하였기 때문에 eMMC나 USB를 이용한 저장장치만 내장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써본 eMMC 탑재 기기들도 마찬가지였지만 GPD WIN에서도 실사용시 윈도우 업데이트나 대용량 프로그램 설치 시에 설치시간이 굉장히 느린 것을 느낍니다.


여담이지만 현재 인텔에서 아톰 Z 계열의 후속 개발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00% 확정된 소식은 아니지만 이 소식이 2016년 4월 쯤에 나온 후 아직까지 인텔은 아톰 후속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후속이 안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폴로레이크를 아톰 후속이라고 아시는 분도 계신데 아폴로레이크는 아톰이 아닌 아톰 아키텍쳐 기반의 저가 노트북 용 팬티엄/셀러론 계열인 베이트레일M->브라스웰의 후속인데 이 계열은 아톰보다 기본 발열이 더 높습니다)

혹 이 제품에 아톰 후속을 탑재한 개선된 제품 같은 것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아톰 후속이 없기 때문에 그런게 안나올 가능성도 고려를 해야 되겠습니다.



2. 벤치마크 테스트


먼저 여러가지 벤치마크 점수를 돌린 결과입니다.

비교 대상은 제가 이전에 사용한 기기 중

체리트레일 Atom x5-z8300을 탑재한 아이뮤즈 컨버터 9 plus와

스카이레이크 Core m3-6y30 을 탑재한 레노버 Miix 700의 점수와 비교했습니다.


사용한 벤치마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 crystalmark 2004

오래된 유명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며 CPU성능에 해당되는 ALU.FPU 점수만 측정했습니다.

 

- Dogs 벤치

아래 링크의 웹상에서 측정할수 있는 벤치마크이며 웹브라우저상의 플래쉬 구동 성능을 측정합니다.

브라우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화면확대는 100% 상태에서 측정했습니다.

http://kyokojap.sg1006.myweb.hinet.net/dogs/

 

- CineBench

랜더링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입니다. 11.5버젼을 사용했으며 CPU와 OpenGL 벤치 양쪽을 진행했습니다.

(OpenGL 벤치는 그래픽 성능쪽 점수입니다)


- 3DMark 11

다이렉트X11 을 지원하는 3D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며 physics는 그래픽 보다는 CPU 성능에 의존하는 점수입니다.


-  3Dmark Ice Storm / Cloud Gate / Fire Strike

2013년에 나온 3DMark 최신버젼이며 요구스팩이 각각 다른 벤치마크를 돌리는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 게임 벤치마크

파이널판타지 14- A Realm Reborn 벤치마크 - 1280x720, 고품질, 창모드 설정

드래곤퀘스트 10 벤치마크 - 1280x720, 표준품질, 창모드 설정





점수 측정 결과는 위의 표와 같습니다.

아톰 x5와는 점수 차이가 크고 일부 점수는 코어m3 와 근접한 차이를 보이는 항목도 있습니다.

실사용 해본 느낌도 GPD WIN 은 아톰 x5에서 보인 일반 윈도우 조작에도 느꼈던 버벅거림이 차이가 났습니다.

적어도 코어 i7과 i5 사이의 느끼기 힘든 미묘한 차이보다는 체감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해외 리뷰같은데서 같은 아톰 x7을 탑재한 서피스 3 의 벤치마크 점수들을 찾아보니

GPD WIN과 거의 비슷한 점수가 나오는 것 같더군요.

다시말해 GPD WIN 의 기본 성능은 서피스 3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객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저장장치 속도 측정입니다. 왼쪽부터 내장 eMMC, SD카드, USB 메모리의 속도입니다.


사용기 앞 편에서 SD 카드의 속도가 느리다고 언급했는데

이건 아무래도 자체 속도가 느리다기 보다는 일정시간 사용 안했을때 절전모드 비슷한게 작동해서

거기서 복귀하는데 딜레이 증상이 발생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3. 게임 테스트


몇가지 스팀 게임과 온라인 게임을 구동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포탈2 는 마우스 모드가 아닌 조이패드 모드로 조작한 모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게임은 마우스로 컨트롤 하는것에만 익숙해서 조작이 익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라이어스 버스트 CS 입니다.

이정도의 스팩이 높지 않은 3D 게임은 옵션을 안건드려도 60 프레임으로 아주 부드럽게 동작했습니다.

패드 조작도 문제없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레이싱 게임은 DIRT 3를 돌려봤습니다.

액셀과 브레이크에 해당하는 L,R 버튼이 아날로그 조작이 안되어서 정밀한 조작이 어려운 걸 제외하면

컨트롤도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디아블로 3는 마우스 모드로 플레이했습니다.

영상에는 없지만 디아블로 3를 패드로 플레이 가능하게 하는 별도 프로그램도 돌려봤는데 문제없이 잘 되었습니다.





온라인 게임 크리티카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문제가 있는게 일반공격에 해당하는 마우스 왼쪽 버튼이 눌러도 잘 안나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옵션 설정을 낮게 잡을 수 있는 항목이 많이 없어서 프레임도 잘 안나왔습니다.






온라인 게임 드래곤네스트입니다.

옵션을 최하로 낮추면 꽤나 부드러운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다만 이것도 위의 크리티카 보다는 덜하지만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일반공격이 잘 안나가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데드 스페이스 3입니다. 조이패드 모드로 플레이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이패드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조작 자체는 문제없이 가능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많은 유저들이 GPD WIN 에서 여러가지 게임을 구동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상태입니다.

따라서 여기 올린 영상 외에 다른 게임들이 GPD WIN에서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알고 싶으시면 유튜브 영상쪽을 검색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러 게임을 돌리면서 한가지 느낀 점은

이 기기의 액정 크기가 매우 작고 해상도도 낮기 때문에 해상도와 그래픽 옵션을 최하로 낮추어도 그럭저럭 볼만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 3D게임을 800x600 해상도, 그래픽옵션 최하 등으로 하면 보기싫을 정도의 그래픽이 나오는경우가 대부분인데 GPD WIN에서 돌리면 그런 옵션을 줘도 화면이 작아서 그렇게 보기싫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죠.

스팩은 저사양이지만 이런 면에서 옵션을 낮게 주고 돌려도 크게 거부감이 없다는 잇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뮬게임 용도를 메인으로 돌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에뮬게임이 아니면 못돌리는 기기까지는 아니고

위와 같이 3D게임이라도 요구스팩이 낮거나 좀 시기가 지난 게임 정도라면 옵션을 낮추는 전제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동인게임이나 인디게임 류도 원할하게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고요.



4. 스트리밍 테스트




스팀 스트리밍으로 PC 데탑에 연결해 GTA 5를 돌려본 영상입니다.

PC에서 돌리는 것과 거의 다를바 없는 느낌으로 잘 돌아갔습니다.

컨트롤러 반응도 좋고 운전이나 총쏘는 조준 조작도 큰 미스 없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LR 버튼이 아날로그가 아니라서 일부 조작이 잘 안되는 단점은 있네요.






PS4 리모트 플레이 영상입니다.

GPD WIN에서는 공식 리모트 플레이 프로그램을 설치할때 해상도가 낮다고 설치가 안되는데

HDMI를 연결해서 외부모니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설치하거나 다른 PC에서 설치한 프로그램을 복사해서 실행하면 작동이 가능합니다.


플레이 느낌은 한참 돌리다 보면 가끔씩 음성이나 영상이 깨지는 것 외에는 조작에 불편함 없이 잘 돌아갔습니다.

영상 중간에 PS VITA로 리모트를 돌리는 것과 잠깐 비교하는게 나오는데 PS VITA 보다도 화질쪽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공식 리모트 플레이가 듀얼쇼크4 연결시만 조작 가능해서 GPD WIN의 내장 패드는 쓸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네요.

비공식 리모트 플레이 프로그램은 내장 패드를 지원 한다고 하는데 저는 가지고 있지 않아 이쪽은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5. 장시간 부하 테스트


외부 사용기 들에서 이 제품에 대해서 발열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장시간 부하를 건 상태에서 성능 저하나 기타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해 봤습니다.

테스트 방법은 파이널판타지 14 벤치마크를 3시간 동안 무한반복으로 돌린 후 마지막으로 돌렸을때 나왔던 점수와

처음 점수를 비교했습니다.

(팬 속도는 최고로 맞추었습니다)


결과는 1448 점이 나왔고 처음 나온 점수인 1570점과 비교하면 8% 정도 하락한 수치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 작업 중 AIDA64로 측정한 CPU 온도는 74도 대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3시간 정도 돌린 후에 본체 발열을 체크해보니 실사용 했을 때보다 발열이 더 올라갔습니다.

주로 키보드 위쪽 전체와 양쪽 패드 가운데 빈공간에서 열이 가장 높았고 바닥 전체도 열이 오르고 있습니다.

뜨거워서 못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만약 여름에 사용한다면 손에 땀이 찰것 같은 느낌이고 피부가 열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좀 문제라고 느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외 발열 때문에 시스템이 크게 느려진다던가 오류가 난다던가 하는 증상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게임들은 이정도 고사양은 아니고 3시간 연속 정도로 돌리지도 않기 때문에 실사용시는 이정도 발열은 거의 느끼지 못했고

제가 쓴 기기중에 체리트레일 아톰x5를 쓰는 컨버터9 플러스 같은 경우는 안드로이드 게임 30분 정도만 돌려도 뒷판 전체에서 이것보다 더 뜨거운 열이 나온 경험이 있어서 그에 비하면 나은 편인것 같습니다.




6. 동영상 구동


샘플 동영상 사이트에서 몇가지 동영상을 받아서 돌려봤습니다 (팟플레이어, 순정)


http://www.h264info.com/clips.html

링크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풀HD 동영상은 모두 잘 돌아갔습니다.


http://4ksamples.com/

링크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4K 동영상은 구동 불가였습니다.

막 끊기고 소리도 안나오고 시스템 전체가 느려졌는지 플레이어 끄는것도 잘 안되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은

링크에 있는 8K까지 설정가능한 동영상을 돌려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LprVF6d7Ug


8K / 4K : 끊기고 깨지고 해서 정상 플레이 불가

1440p : 영상은 돌아가지만 일부 지점에서 프레임스킵과 빨라짐/느려짐 발생

1080p 부터 정상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7. 배터리 테스트


첫번째 테스트는 제가 새로운 기기를 구입할 때 마다 똑같은 환경에서 체크하는 배터리 테스트로

액정 밝기 50% 상태에서 1시간 30분 타임의 628x352 Divx4 동영상을 무한 반복 재생으로 돌린 상태에서

배터리가 100%에서 10%까지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다른 기기들의 동일한 조건에서의 결과도 함께 비교했습니다.




화면이 작아서 그런지 믿을 수 없을 만큼 오래 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게임이 메인 용도인 기기이기도 해서 게임 구동시의 배터리 소모량 테스트도 측정해봤습니다.
PPSSPP 에서 3D 게임을 팬을 끈 상태에서 3시간 연속으로 돌린 결과 80->38%로 약 42%가 소모되었습니다. 배터리를 모두 쓰면 6시간 조금 넘게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군요.
3D 게임 포탈 2를 팬을 최고속으로 놓고 1시간 연속으로 돌린 결과 80->30% 로 약 50% 가 소모되었습니다. 이쪽은 2시간 조금 모자라게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모두 액정 밝기 50% 기준)

정리하면 인터넷이나 동영상 등 가벼운 작업 위주라면 상당히 배터리가 오래 가지만
게임을 돌릴 경우는 게임 퍼포먼스에 따라 배터리 시간차는 굉장히 크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8. USB 메모리 사용


저는 GPD WIN에 128GB 마이크로 SD를 끼워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게임들을 설치하다 보니까 이것만으로도 용량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품을 구입해봤습니다.






샌디스크 미니 USB인데 본체에 끼우면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약간 튀어나온 모습이 되지만 일반 USB에 비하면 끼운 채로 휴대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이걸로 추가 용량을 128GB 더 확장하여 64+128+128 = 총 320GB 용량을 확보했습니다.

이정도 되니까 용량이 좀 여유로워 졌습니다.


단 이 제품을 끼운 상태에는 상판과 간섭이 되어 상판 각도가 최대까지 벌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형 윈도우 태블릿은 일반 USB 포트가 없는게 대부분이라 USB가 있어서 이런식으로 용량을 확장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9. 게임 편의성 평가


지금까지 GPD WIN으로 여러 게임을 돌리고 느낀, 제 기준에서 GPD WIN으로 돌릴만한 종류의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을 구분해봤습니다.

성능과는 별개로 GPD WIN의 화면, 내장 패드와 키보드 등의 하드웨어로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는가의 기준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GPD WIN 으로 플레이 할만한 게임

- 해상도가 낮은 고전게임 → 화면이 작기 때문에 해상도가 낮아도 깔끔하게 보이는 장점도 있습니다.

- 커맨드 선택식 RPG → 이런 종류의 게임은 스틱보다는 십자버튼으로 조작을 세팅하는 쪽이 편합니다.

- 액션/슈팅/레이싱 류 게임 → 반대로 이쪽은 스틱으로 세팅하는 것이 조작하기 편합니다.

- 터치스크린을 쓰는 게임 → 세밀한 터치는 어렵지만 캔디크러시 같은 단순한 터치 종류의 게임은 불편함이 없습니다.

- 간단한 클릭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미소녀게임 → 이런 게임을 밖에서 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지고 계시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GPD WIN 으로 플레이가 힘든 게임

- UI가 작고 복잡한 게임 → 성능이 된다고 해도 GPD WIN의 화면이 작은 관계로 보기가 힘듭니다.

- 키보드 버튼을 굉장히 많이 써야 하는 게임 → 디아블로3 같이 일부 숫자키만 주로 쓰는 게임은 어느정도 할만한데 던파같이 스킬 버튼의 종류가 많고 그걸 실시간으로 써야 하는 종류의 게임은 GPD WIN의 키보드로는 조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FPS 장르 게임 → 조이패드로 FPS를 잘하는 분들이라면 GPD WIN으로도 어느정도 할만할지 모르겠는데 저는 마우스에 익숙해서 잘 안되더라고요. 그렇다고 GPD WIN의 마우스 모드로 FPS를 하면 조이패드 모드보다 움직임이 더 안좋아 집니다.

- RTS 장르 게임 → 빠른 마우스 컨트롤과 여러개의 단축키를 실시간으로 쓰는 게임들은 GPD WIN 의 입력장치로는 빠르게 조작하기 힘듭니다.

- 용량 많고 로딩 시간이 긴 게임 → eMMC 저장장치의 한계인지 로딩 시간이 긴 게임들은 세월아 네월아 기다려야 하는 수준이라 추천하지 않습니다.



10. 그 외 이야기


이제 이 기기를 쓴지 한달 가까이 되었는데 그동안 몇가지 이상증상도 경험했습니다.


- 절전모드에서 복귀 후 터치스크린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부팅을 하면 돌아옵니다.


- 마찬가지로 절전모드 복귀 후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시 재부팅을 하면 돌아옵니다.


양쪽 다 아주 가끔씩 발생하는 증상이라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닙니다.


- 절전모드에서 복귀를 안해서 강제로 꺼야 한다던가 절전모드에서 아무것도 안건드렸는데 깨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과거에도 instantgo 절전모드를 쓰는 기기들에서 공통적으로 경험한 증상이라 instantgo 자체의 문제라고 보입니다.


- 상판을 닫은 상태에서 상판을 세게 누르면 키보드가 눌려지는 증상을 확인했습니다. 이것때문에 절전모드에서 깨어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방 같은데 넣을때는 책 사이에 끼이는 식으로 압력이 있는 곳에는 넣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이 제품의 BIOS에는 온도 등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메뉴를 포함한 많은 세팅 항목들이 있니다. 보통 아톰 제품의 BIOS에는 이정도 조정 항목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설정 범위가 큰 편입니다.

해외 사용기를 보면 이걸 건드려서 퍼포먼스를 올린다 던가 하는 사례도 있는데 저는 이쪽은 건드려 보지 않았고 앞으로 건드릴 생각도 없습니다.

제 용도로는 지금 성능으로도 만족하는 편이고 괜히 건드렸다가 발열이 더 커진다던가 드라이버 충돌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11. 총평


마지막으로 제가 느낀 이 기기의 장단점과 추천/비추천 요소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장점

-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휴대성

- 조이패드 내장으로 본체만으로 게임 플레이 가능

- 키보드 내장 / 조이패드를 이용한 마우스 모드 등이 있어 본체만으로 최소한의 컴퓨팅이 가능

- 작은 크기에 비해 다양한 포트 제공


단점

- 작은 화면으로 인해 세밀한 정보는 보기 불편함

- 작은 화면으로 인해 터치 조작 불편

- 조이패드를 이용한 마우스 모드는 일반 컴퓨터 조작, 게임 양쪽에서 PC의 마우스보다 조작성이 떨어짐

- 절전모드 관련된 안정성이 떨어져 보임

- 장시간 과부하 작업에는 적합하지 못함


이 제품을 추천하는 분들:

- 지하철이나 야외 등 주로 밖에 들고 나가거나 이동중에 쓰는 용도가 메인인 분들

- 고전게임이나 에뮬게임 등, 복잡하지 않고 요구스팩이 높지 않은 게임을 주로 즐기시는 분들

- 휴대 용도+윈도우의 기능이 꼭 필요하신 분들


추천하지 않는 분들:

- 집안이나 실내 혹은 책상위에서만 쓰는 용도가 메인인 분들

- 게임은 별도 조이패드와 대형모니터를 달고 하지 않으면 할맛이 안나시는 분들

- 인터넷과 동영상 같은, 태블릿으로도 대체가능한 용도로만 쓰실 분들

- 워드나 코드작성 같은 타이핑 용도가 중요하신 분들

- 밖에서 게임은 스마트폰이나 휴대게임기로 하고있고 윈도우 게임을 밖에서 할 이유가 없으신 분들



저는 지금까지 휴대용 윈도우 게임머신을 찾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많은 기기를 기변해왔는데

아마도 이 GPD WIN 이 최종 종착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만족스러운 물건이 나온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실사용한 소감은 제가 즐기고 있는 거의 모든 게임이 장소나 플레이 자세에 구애받지 않고 만족스러운 컨트롤이 가능했고

패드 컨트롤 편의성은 휴대용 게임기 보다는 좀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UMPC나 태블릿 등을 사용해오며 불편하게 게임을 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저에게는 드림머신 같은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꼭 게임 용도가 아니더라도 GPD WIN은

- 윈도우 10이 돌아가고

- 본체만으로 최소한의 키보드+마우스 조작이 가능한

- 가장 작은 사이즈의 휴대용 PC

의 특징을 모두 갖춘 세계 유일한 물건이고 자신이 윈도우 머신을 쓰는 용도에 저 세가지 요소가 꼭 필요하다면 게임 용도로 안 쓴다고 하더라도 이 기기는 눈독 들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고 게임 외에 이 기기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할 수 있다면 글을 쓴 보람이 더 생길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기기는 일반 대중에게 널리 인기를 얻을만한 제품은 못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윈도우로 들고다니면서 게임한다는 용도가 필요한 사람은 윈도우 기기를 쓰는 사람들 중에는 극소수라고 생각하고 그런 용도가 아닌 사람들에게 이 기기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될 것이며 화면 크거나 가성비 좋은 다른 제품을 찾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윈도우로 들고다니면서 게임한다는 용도가 필요한 사람 입장에서는 현존 제품 중에 이를 대체할 기기가 없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가성비 운운 해도 의미가 없고 단점이 있어도 이 기기 자체가 가진 유니크한 매력이 단점을 상회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나온 윈도우 기기 중에 -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가장 변태적인 제품 중 하나라고 생각되고 다른 기기들 보다 사용자의 용도를 더 많이 가리는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윈도우 태블릿을 추천할 때 '목적없이 사지말고 윈도우가 꼭 필요하다는 목적이 있을때만 사야한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GPD WIN은 그 이상으로 특수한 목적이 없다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용기 앞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부디 단순한 호기심 만으로 이 기기를 구할려고 하는것은 추천하지 않으며 자신이 이런 기기를 써야 하는 명확한 목적을 먼저 생각하신 후에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한 내용 외에 추가로 이 기기에 관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부담없이 질문 올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