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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새소식

씽크패드(ThinkPad)는 왜 6열 키보드가 되었나? 개발자 인터뷰 기사

2012년 중반, 레노보 ThinkPad가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7열 키보드에서 6열 아이솔레이션 방식으로 변경한 것 때문에 많은 ThinkPad 매니아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내용에 관해서는 추측만 있을뿐 개발측의 명확한 입장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최근 정보검색중 여기에 관한 ThinkPad 개발자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서 번역해서 올려봤습니다.

원문기사는 새로운 ThinkPad의 전반적 내용에 관한 인터뷰이고 이중에 키보드 관련 내용만 올렸습니다.

 

 

 

 

 

 

이번 새로운 Thinkpad에 관해서, 많은 미디어나 유저가 강한 관심을 가진 것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키보드 입니다. 어째서 바꿀 필요가 있었나요?


- 키보드의 외견의 인상에 크게 관여하는 것은 키보드 배열과 키탑의 형태입니다. 이번에 많은 고객이 주목하고 있는것은 배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7열이었지만 6열로 바꾸었습니다. 바꾸어도 좋을지 어떨지 사내에서도 상당히 큰 문제였습니다. 애당초 7열로 한 이유는 20년전으로 거슬러갑니다. 당시 PC 기본은 데스크톱이고 노트PC는 이제부터 그 시작을 먹어간다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통 데스크탑의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위화감 없이 쓰기쉽게 연구한것이 7열의 배열이었습니다.

 

 

 

그후로 변함없이 7열을 계승해와서 20년이 지난거지요..?

 

- 그렇죠. 데스크탑을 의식한 키보드 배열은 노트PC의 취급단계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생각합니다. 사용편의성이 좋고 고객에도 익숙하게 해서 바꿀 필요가 없다면 계속하고 싶었다는 것이 본심입니다. 한편으로는 모바일 환경이나 PC의 존재도 크게 변화해가면서 시대에 맞춘 새로운 키보드의 개발도 비켜갈수 없었습니다.

 

 

 

노트PC도 소형경량화 되어왔으므로 하드웨어 적인 요인도 있었나요?

 

- 수년전 고객의 요망에 맞춰서 키보드에 터치패드를 붙였습니다만 예를들면 터치패드를 크게 해서 쓰기쉽게 하기 위해서는 세로로 늘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와이드화 되어가고 있고 세로크기는 역으로 줄어들어가는 방향이라 그것도 간단히 할수 없습니다. 소형화하면서 사용편의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공간을 어떻게 유효하게 활용할지가 관건입니다.

 

- 7열은 Thinkpad 만의 것입니다. 때문에 거기서 아이덴티티를 찾는 유저도 많이 계십니다. 한편으로 비지니스 상의 문제로서 기업은 기본적으로 4년 사이클로 PC를 교체하고 있는데 기업의 정보 시스템 부서에서는 6열에서 7열로 바뀌는 것을 싫어하는 케이스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정도로 큰 요인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 PC조달에서는 자신의 디바이스를 사내에서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의 흐름도 있습니다. 사원이 선택해서 회사가 인정한다. 사원과 정보 시스템 부서에서는 선택의 기준도 다르게 됩니다. 예를들면 정보 시스템 부서에서는 별로 중시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우리들 개인이 PC를 선택하는 데는 디자인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쓰는 사원에게 [좋다] 라고 생각이 들게 하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다. 그렇게 될 때 종래의 키보드로서는 오래되어 보이는 인상을 받아 선택을 안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위기감을 품었습니다.

 

 

 

6열 배열의 키보드는 이미 Thinkpad X1에서 시장에 투입했습니다만 이번의 모델 체인지를 염두한 시험이었나요?

 

- Thinkpad X1에서는 한발 앞서가는 도전적인 시험을 추가한것도 있었습니다. 이번의 일을 상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새로운 Thinkpad 시리즈에서 6열을 채용하는 데 있어서 세계각국의 유저에게 조사를 실시해서 X1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개선을 할려고 한것은 사실입니다.

 

 

 

크게 변화하는 중에 그래도 바뀌지 않는것은 있습니까?

 

- 바뀌지 않는것은 키 터치의 필링입니다. Thinkpad는 당초부터 항상, 키터치를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키를 칠때 생기는 피로를 경감하기 위해. 단단한 판에 손가락을 계속 치는 감각이 아닌, 부드럽게 착지하는 것처럼, 쳤을때의 감각을 소프트하게 개선하고 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키터치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ThinkPad는 키를 친다는 감각이 기분좋은 거군요.

 

- 고객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키의 감각이 된다면 그건 ThinkPad라 부를수 없습니다. 노트PC도 얇게 되어가는 방향성 중에서 얼마나 키보드에 할당할수 있을것인가, 물론 비용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치수이지요. 키의 두께를 몇밀리로 할건가, 신기종 개발의 관계자가 모여서 콤마 1mm 단위의 논쟁을 하는 이유입니다. 보통사람이 듣는다면 차이를 상상할수 없는 정도의 세밀한 치수에 관해서도요 (웃음). 하지만 물론 모두들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세밀한 치수를 계속 반복해서 제품이 완성되어 가는겁니다.

 

- 하나 더, ThinkPad에서 계속 바뀌지 않는 것이 트랙포인트 (스틱형의 포인팅 디바이스) 입니다. 트랙포인트는 한번 익숙해지면 안쓸수 없는 유저는 많지요.

 

- 터치패드를 탑재해도 트랙포인트는 당연히 남겨두었습니다. 이번에도 키보드의 맨가운데에 확실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ThinkPad라고는 부를수 없습니다.

 

 

 

키 터치나 트랙포인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개발자의 ThinkPad에의 애정을 잘 알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유저에게도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저희 매니저는 항상 세계 스포츠카의 명차라고 불리는, 특정 차종을 예시로 내놓습니다. 그 차는 단순히 외견이 새로운 것으로 변경되는 것뿐만 아니라 개량을 거듭하기 위해 모델체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세계의 ThinkPad를 디자인하고 있기 때문에 개선보다 더 좋은 제품을 목표로 하는것과 더불어 지킬것은 확실히 지켜가는 것. 섣불리 바꾸는것은 유저가 허락하지 않는 점에서도 비슷합니다.

 

 

출처 : 일본 레노보 사이트  lenovo.com/jp/ep/lenovoice/201208_4.html

 

 

 

개인적으로 이 기사에 관해서 동의한다던가 레노보의 구차한 변명이라던가 이런식의 개인적 견해는 따로 밝히지 않겠습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레노보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언급을 했다 이 사실을 다른분들에게 알리려는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저는 ThinkPad 매니아는 아닙니다.

이런저런 노트북을 써보면서 물론 ThinkPad도 관심이 있었습니다만, 당시에는 비싼 가격과 액정이 마음에 안들어서 선택을 포기하는것을 반복하다가

2011년에 ThinkPad X220을 사용한 것이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본 ThinkPad가 되겠습니다.

노트북이란걸 처음 만져본지 8~9년 후에서야 처음 사용한 것이지요.

 

2011/06/26 - 레노보 Thinkpad X220 사용기

 

당시 적은 사용기도 참고로 링크하겠습니다.

 

이 모델도 6열로 바뀌기 전 7열의 키보드였습니다만, 제가 이 모델을 사용하면서 좋은 인상을 받은 것은 키보드의 키감이었지 키 배열은 아니었습니다.

사용기에도 언급했지만 fn키의 위치, delete의 위치, 커서키 좌우에 앞으로,뒤로 가기 버튼 때문에 타이핑 미스로 게시판에서 글쓰다가 날려먹은 사례 등등...그 좋다고 하는 7열 키보드의 "키 배치" 에 관해서는 그리 좋지 않고 오히려 불편했었다는것이 제 솔직한 견해입니다.

 

그리고 6열로 바뀐 키보드도 매장에서 몇차례 만져봤었는데, 키감이라는 요소만 보면 여전히 타 브랜드 노트북에 비하면 넘사벽 수준으로 좋았다고 느꼈고,

키 배열도 제가 언급했던 delete의 위치, 커서키 좌우 키가 pgup.pgdn 키로 바뀐 점등은 제가 기존에 써왔던 노트북들과 비슷하게 바뀌어서 오히려 더 편할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사용을 해보지는 못해서 명확히 단정은 못하겠습니다만...)

 

뭐, 이런것들도 익숙함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저는 오랜 기간동안 타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ThinkPad 키보드를 처음 사용했던 것이고, 반대로 오랜 기간동안 기존 키보드를 써오신 ThinkPad 매니아분들도 그 배열에 익숙한 상태에서 바뀐 배열로 나온 키보드가 제 경우처럼 익숙해지지 않아서 불만을 느낀것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ThinkPad가 아닌, 다른 메이커의 노트북을 오랜기간 사용하다가 ThinkPad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7열 키보드는 그 특유의 배열 때문에 저처럼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6열로 바뀐 키배열의 경우 그런 불편함이 줄어드는 소지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의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서는 아래 글도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1.11.28 - ThinkPad 7열 → 6열 키보드 변화에 관한 관계자 커멘트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