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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기

빌립 N5 사용기 #2

앞장에서 이어집니다


앞장에 이어서 이번에는 N5를 실제 사용한 내용에 관한 부분을 위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5. 기본 성능

N5의 기본 스팩은 다음과 같습니다.

- CPU : 실버손 Atom Z520 (1.33GHz)
- 칩셋 : 인텔 SCH (내장그래픽 GMA 500)
- 메모리 : 온보드 1GB (확장불가)
- 저장장치 : SSD 32GB (교체가능한 ZIF방식이나 크기가 1.8인치보다 작은 특수한 것이라 업글은 힘들듯)
- 액정 : 4.8인치 1024x600 해상도

이 스팩은 사실 M1과 거의 비슷합니다 (차이점이라면 메모리 차이 정도겠네요)
따라서 이전 올린 M1의 사용기에서 확인한 성능 테스트와 같은 내용은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인코딩이나 동영상 재생 성능등은 실제 N5로 돌린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은 M1 사용기를 참고하시고 N5에서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는 M1과 다른 내용을 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6. SSD에 관해서

우선 여기에 관해서 논하기 전에 크리스탈마크 2004 결과를 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아래 내용은 이전 이전 측정한 M1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 HDD 점수가 M1보다 (약간이지만) 적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문이 들어 조금 더 자세하게 비교해봤습니다.



HD Tune 결과
(위가 M1, 아래가 N5입니다)


HDBENCH 결과



크리스탈디스크마크 결과
(위가 M1, 아래가 N5입니다)

전체적으로는 N5가 높게 나오고 있는것 같지만 벤치 프로그램의 특성 차이인지
뭔가 좀 뒤죽박죽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사용의 체감으로는 M1과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쓰기 속도가 체감적으로 느렸으며 윈도우 설치나 대용량 파일 복사, 프로그램 설치 등의 작업에서 느린것을 느꼈습니다.
(M1도 비슷했던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외 프리징이라고 느낄수 있었던 현상은 보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비교한 M1,N5는 양쪽다 FAT32로 포맷한 상태에서 측정한 기준임을 알립니다.



7. 시작/종료시간

기기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작/종료시킨 시간의 비교입니다.



여기서도 희안한 결과가 나왔는데
부팅/종료시간은 아주 빠르게 나온 반면
최대절전 (특히 진입) 시간은 엄청나게 느린 결과가 나왔습니다.
앞에서 말한 쓰기속도가 느린것과 관계있는건지는 모르겠군요. 하지만 M1도 이정도로 느리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때문에 N5 사용시에는 최대절전모드를 쓰지말고 그냥 대기모드와 윈도우 종료만 사용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윈도우 종료 시간이 최대절전모드보다 더 빠르니깐요...- -;

여담이지만 N5의 홍보내용중에 
5초만에 윈도우로 복귀하는 just on 기능이라는게 있는데
이거 대기모드 말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대부분의 다른 기기들도 대기모드 복귀는 대략 5초 아닌가요??


8. 발열/소음/배터리

N5은 이전 사용했던 M1과 마찬가지로 팬이 없는 팬리스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업중 아무런 소음이 안나오고 있습니다.
M1에서는 본체에 귀를 가까이 붙이고 들어보면 고주파음 비슷한것이 들렸는데 N5에서는 그런 소리도 안들리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열에 관해서는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오랜시간동안 하면 밑면 전체로 열이 올라오는데
M1의 그것보다는 약간 적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열이 올라오는 것이 배터리 전체라 "배터리가 열받는건데 불안하지 않을까?" 라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궁금한건 이 제품에는 방열구로 보이는 구멍이 전혀 안보이는데 어디로 열을 배출할까 하는 것입니다.
키보드 방향으로 배출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키보드 쪽에 그정도의 열은 느껴지지 않고 말이죠...

다음은 배터리 테스트입니다.
본 블로그의 배터리 테스트 방식은 공통적으로
밝기 중간, 무선랜 OFF 상태에서 1시간 30분 분량의 628x352 DiVX 동영상 파일을 무한 반복 재생하여
배터리가 100% 에서 10%까지 떨어지는 시간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N5에서 같은 측정을 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M1보다 배터리 시간은 약간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4시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허용범위 같습니다.


9. 게임 테스트

앞에서도 말한 내용이지만 N5에서의 게임 성능은 역시 M1과 거의 다를바 없습니다.
따라서 성능에 관한 내용은 M1의 게임 테스트 결과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게임 하나도 안돌리고 지나가면 섭하니까 이전 돌려본 게임과는 다른 게임들을 돌려봤습니다.
참고로 역시 M1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옵니다.
(참고로 메모리의 차이는 게임 로딩 시간에 약간 영향을 주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위의 테스트 내용은 모두 정식 드라이버를 사용한 결과입니다.
최근에는 GMA500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인텔 임베디드 드라이버(IEGD)를 사용하여 게임 성능을 올릴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은데
이 드라이버 사용에 관해서는 기회가 생기면 별도 포스팅으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M1에서 했던 에뮬게임을 사용한 키보드 게임 조작도 테스트 해봤습니다.
(동영상은 카메라 위치 문제로 팔을 쭉 뻗은 상태로 조작해서 약간 불안하게 보일수도 있는데 실제 조작에서는 이보다 더 안정적으로 조작할수 있습니다)
이부분에 관해서는 M1에 비해 장단점이 나왔었는데
가장 큰 차이는 키보드의 차이입니다.
N5의 키보드 크기는 왼쪽 키들은 M1보다 크지만 오른쪽 키 (특히 커서키!) 는 M1보다 작습니다.
때문에 방향키를 왼쪽의 W,A,S,Z 등으로 할당해서 조작하는 경우에는 M1보다 더 편했지만 커서키로 조작하는 게임은 역시 키가 작은 문제로 조작하기 힘들었습니다.
동영상에서도 커서키로 조작할 경우에는 조작이 조금 버벅대고 있는것이 보이는것 같기도 합니다...

추가로 양손으로 들고 게임 조작을 하는 자세가 N5쪽이 좀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왜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고 추측해보면 배터리의 위치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M1의 경우는 배터리가 키보드 뒷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키보드 약간 뒤쪽에 있습니다.
반면에 N5 는 배터리가 키보드 아래인 밑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키보드 전체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양손으로 키보드를 잡고 게임 등의 조작을 하는 경우에 중심의 위치 차이로 더 안정적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10. 포인팅 장치

여기서는 제가 N5를 기변한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인팅 장치에 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포인팅 장치의 모습이나 위치, 조작하는 방법 등은 앞 장에서 설명했으므로 넘어가고...
포인팅 장치의 조작감은 상당히 편합니다.
이전 UMID BZ를 잠시 써봤을때 나왔었던 손에 닿거나 떨어지는 순간에 커서가 딴데로 움직이는 현상도 전혀 없고
마음먹은 대로 정확하게 이동시킬수 있었습니다.
커서를 화면 끝에서 끝으로 이동할려면 여러번 손가락을 쓸어야 하지만
제어판에서 마우스 커서의 속도를 빠르게 하면 한번 손가락을 쓸면 끝까지 움직이게 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너무 빨라져 정확도가 떨어지니까 실제로는 쓰지 않지만요)
들고 쓸때의 자세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제가 써본 미니기기들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던 것이 터치패드가 내장된 와이브레인 B1이었는데
그걸 10점이라고 한다면 N5의 포인팅 장치는 8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편하다 보니 N5를 사용하는 데에는 터치펜을 거의 안쓰는, 이전의 B1을 쓰는 것과 비슷한 스타일로 바뀌었습니다.

이전에 M1 사용기에서 포인팅 장치가 없을때의 불편함에 관해서 장문의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차이를 동영상으로 한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동영상 내용은 같은 에뮬레이터에서 같은 게임을 찾아서 읽어들이는 똑같은 과정은 M1과 N5로 각각 진행한 것입니다.
게임 시작까지 완료하는 시간은 양쪽이 크게 차이는 안나지만 손을 움직이는 정도 등을 비교해보면 어느쪽이 편하게 보이는지 확연히 눈에 띌 것입니다.
한가지 추가로 말씀드리면 N5의 경우는 전체화면에서 시작했는데 사용한 에뮬레이터는 전체화면에서 마우스 커서를 위로 올리면 메뉴가 나오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터치펜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전체화면에서는 메뉴가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M1에서는 전체화면이 아닌 창모드에서 시작했고 게임 읽기를 완료한 후에 alt+enter로 전체화면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이렇듯 포인팅 장치를 사용하면 터치펜에서는 할수 없는 마우스 조작이 가능하고 포인팅 장치가 없으면 하기 힘들거나 할수 없는 게임들도 있습니다.
그 불편함과 편리함을 이전까지 포인팅장치가 없는 기기를 사용하다가 다시 포인팅장치가 있는 기기를 사용해보니 더욱 몸으로 느끼게 된것 같습니다.


11. 편해졌다

저의 미니기기 사용 용도를 다시 정리하면 아래 용도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 밖에서 동영상 감상 (동영상 자체는 PC에 있는것을 USB를 경유해 복사해와서 사용)
- 밖에서 급한 용도가 있을때 간단하게 인터넷 사용
- 방에서 누워있을때 인터넷 사용
- 다양한 에뮬 게임의 롬셋을 하드에 모두 넣어놓고 원할때 필요한 게임을 바로 열어서 밖에서 에뮬게임 플레이
위와 같이 거의 대부분의 사용용도가 밖에서 들고 쓰는 용도입니다.
이것 말고 노트북도 별도로 가지고 있어 노트북이 필요한 용도에서는 이걸 쓰고 있어서 용도가 구분되는 것도 있고요...

관련해서 서론에서 언급한 USB, 이어폰 사용에 젠더가 필요없어진 점이나 액정 상판각도가 더 넓어진 점도 포인팅장치와 더불어 편리해진 요소입니다.
M1 을 사용할때는 밖에 들고 나갔는데 이어폰 젠더를 실수로 놓고 나오면 그날 동영상 감상은 완전히 땡친것이고 USB젠더가 없어도 마찬가지 이죠. 저는 실사용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런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때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사실 USB와 이어폰쪽은 대부분의 기기에서 원래 지원하는 것이고 M1쪽이 비정상이어서 이 기기의 특성이라고는 말하기 힘들것 같군요.

상판각도는 밖에서 들고 화면을 볼때 손을 꺾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시켜 준 중요한 요소인것 같습니다.
다만 NDS와 비교해보면 위쪽 액정 각도 기준으로 볼때 NDS보다는 최대각도가 아주 약간 적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면 허용범위로 보이고 M1같이 화면이 잘보일려고 무리하게 손목을 꺾거나 상판을 잡고 보는 일은 없습니다.
(애당초 N5는 M1과는 달리 무게중심이 하판 키보드 방향에 있기 때문에 상판만 잡고 있으면 균형이 불안합니다)

하지만 M1도 무조건 안좋은것은 아닌것이 M1은 이런것들을 희생하고 극상의 무게를 가진 제품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N5는 이런것들이 좋아진 반면에 M1보다 무거워진 무게가 마이너스 요소라 할수 있겠죠...


12. 그외


1. 이 제품의 정면에 있는 스트랩 고리는 외형만 볼때는 몰랐는데 스트랩을 걸기 엄청 힘든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안의 구멍이 작은것은 둘째치고 그 구멍이 본체 내부와도 연결되어있는 구조라 스트랩 선을 넣을려고 하면
반대편 구멍으로 안나오고 본체 내부로 들어가버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 경우는 스트랩선에 가는 실을 걸어놓고 그 실을 먼저 통과시킨후에 실을 당겨서 스트랩선을 통과시키는 방법을 사용해서 겨우 통과시켰습니다.-_-

2. 설치되어 나오는 프로그램중에 Fastweb이라는 웹브라우저가 있는데 이건 의외로 유용하게 쓸수 있을것 같습니다. 특히 포인팅스틱이 아닌 터치펜을 사용해서 웹브라우징을 할때 편한것 같습니다.

3. 무선랜 수신 감도에 관해서 같은 장소에서 M1과 비교를 해봤는데 AP를 잡는 개수나 신호 강도 등이 거의 차이가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M1도 무선랜 수신 감도는 다른 기기들에 비해 낮은 편으로 느껴왔는데 N5도 별 다를바 없을것 같습니다.

4. N5 의 무게중심 (키보드 하판에 중심이 실리는) 은 들고 쓸때는 편하지만 누워있는 자세에서 양손으로 들고 쓸때는 반대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내용인데, 이 자세에서는 포인팅스틱으로 조작하는 것보다 터치펜을 사용해서 조작하는것이 더 편할것 같습니다.







13. 마무리

사실 제가 N5로 기변한 이유중에 하나는 감성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같은 기기를 오래 써와서 질린것 때문에 완전히 다른 디자인의 제품을 써보고 싶다는 니즈 말이죠...
BZ/SE 도 M1과 디자인은 다르지만 키보드는 완전히 같은 등 같은 회사 제품이라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비슷한 느낌도 있었던 제품이었죠...

길지는 않은 시간이지만 N5를 여기저기 들고다니며 써본 결과는 역시 M1보다는 쓰기 편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N5는 M1보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은 아닙니다. 성능 관련 스팩도 거의 비슷한 제품이죠.
하지만 제가 미니기기를 써온 경험에 따르면 미니기기들은 성능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밖에 들고다니며 사용하기 쉬운 편의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N5도 편의성 면에서 100% 만족스러운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오른쪽 커서키가 작은 점이라던가 밝기, 볼륨 조정을 할때 화면에 표시가 안나오는 등의 편의성이 떨어지는 요소도 역시 있었습니다.

스팩쪽과 관련해서 대용량의 SSD모델이 국내에 안나온것도 역시 아쉬운 면입니다.
일본 발매 모델에서는 64GB SSD모델이 나왔고 얼마후에는 128GB 모델까지 나올 예정인 반면에 국내에 나오는것은 M1과 같은 32GB 용량 모델 뿐이니깐요...
사실 이 SSD 용량도 대용량이 필요한 제 입장에서는 N5에 눈독들인 이유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비싼가격의 32GB 마이크로 SD로 때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편리함 때문에 M1보다는 만족했고 이보다 편의성이 좋은 기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앞으로 계속 쓰게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대로 이것보다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편의성이 좋지 않는다면 기변 욕구는 없을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