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윈도우7 베타버젼이 여기저기서 화제가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저사양에 비스타를 탑재해서 느리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 실버손 아톰 기반의 UMPC / MID 들에서 이 윈도우7이 과연 비스타로 느려진 시스템을 얼마나 쾌적하게 만들어줄지에 관해 다른 기기보다도 더 관심이 가는 사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에 후지츠의 UMPC U2010 에 윈도우 7을 설치해본 소감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설치 방법 및 기본적인 기능 동작 확인
먼저 드라이버 설치하는데에는 후지츠코리아 홈페지에 있는 비스타용 드라이버를 사용했습니다.
윈도우7을 기본 설치하면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조차 보기 힘든 16색 화면이 되는데
이 상태에서 윈도우 업데이트를 적용하면 기본적인 그래픽,사운드 등의 드라이버가 업데이트 되어 화면 색깔이나 해상도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비스타용 드라이버 중 칩셋,그래픽,사운드는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고 나머지 드라이버들을 모두 설치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글 언어팩을 설치하여 한글화까지 완료했습니다.
모든 드라이버 설치후 기본적인 동작 확인
화면 회전 및 타블렛 모드 전환시 자동 뒤집기 ok...인줄 알았는데
화면 90도 회전시 포인팅스틱의 방향이 안맞는 문제가 있습니다. 펜 위치는 잘잡히는군요.
펜 위치 인식 ok (다만 캘리브레이션을 하면 위치가 이상해지고 초기 상태로 놔두는게 가장 낫습니다)
화면 밝기, 볼륨 조정 ok
액정 아래 세가지 버튼 ok...입니다만 확대를 누르면 키보드 라이트가 들어오고 키보드 라이트를 누르면 가상 키보드가 나타납니다. 이는 버튼 설정으로 바꿀수 있는 부분이니 무시.
그 외 지문인식이나 GPS 등은 제가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라 넘어갔습니다.
2. 기본 성능 테스트
먼저 OS부팅과 종료 시간의 비교입니다.
XP보다는 느린 결과가 나왔습니다.
윈도7 체험지수 화면
크리스탈마크 결과입니다. 아래쪽은 XP에서 돌린 점수와 비교
전체적으로 XP보다도 낮은 점수가 나옵니다.
외부모니터 연결 테스트
XP때와는 달리 1920x1080, 1920x1200 해상도의 외부모니터에 연결해도
1600x1200해상도 까지 밖에 잡히지 않습니다.
3DMark 2001 점수
XP보다도 높고 비스타와 비슷한 점수가 나옵니다.
배터리 테스트
테스트 방법은 제가 모든 기기에 똑같이 사용하는
무선랜 등 불필요한 전원 off, 액정밝기 중간 상태에서
배터리 100%->10%로 갈때까지 동영상 무한으로 돌리기 테스트입니다.
윈도7 쓰다가 깜짝놀란 두가지 중의 하나!
XP가 절전기능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던 건지 아니면 윈도7의 전력절약이 상당히
잘되어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3. 좋아진 점
여기서는 제가 윈도7을 쓰면서 좋아졌다고 느낀 점입니다.
1) 화면 전환 속도
U2010에서 윈도우XP가 비스타보다 안좋은점 중 하나는 해상도를 변경할때나 화면을 회전시킬때
상당한 딜레이 타임이 있는 것입니다.
비스타는 빠르긴 한대 윈도우 7에서는 이런 동작을 할때 속도가 비스타보다 더 빠릅니다.
버튼을 누르면 즉각즉각 화면이 변경되는 것을 보면 체감적으로 아주 가볍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2) 가상 키보드/필기
윈도우 7 고유의 큼지막한 가상 키보드는 해상도가 높고 화면이 작은 U2010에서도 쓸만한 정도입니다.
필기 인식도 비스타 만큼이나 깨끗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3) 타블렛 관련 유틸
스티커 메모
타이핑 입력과 필기 입력이 모두 가능한 포스트잇 형식의 메모장입니다.
윈도 필기장
타블렛XP에서 변하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림판
XP/비스타의 그림판에 비해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뀐 그림판입니다.
샘플로 그려본 다양한 브러쉬가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4) 동영상 가속 기능
윈도 7 쓰다가 깜짝놀란 두가지 기능 중에 둘!
윈도 7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미디어 플레이어 12는
별도 코덱 설정 없이 H.264와 MPEG-2의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양쪽 포맷의 1080 동영상을 재생해봤는데 무리없이 돌아갔습니다.
다만 KMPLAYER에서 코덱세팅해서 돌리는 것보다 CPU 점유율은 더 나가지만
KMP에서 돌리는 것보다 화질이나 프레임이 더 좋은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귀찮을수도 있는 코덱 설정 없이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해준다는 것은
매력적인 점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4. 안좋은 점
1) 에어로 지원 안함
GMA 500에서는 윈도 7에서 에어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비스타의 경우는 에어로가 되긴 하는데 그래픽 성능이 좋지 않아서 에어로를 사용하면 고사양 3D게임 돌리는 것처럼 프레임이 버벅대는 문제가 있어서 실질적으로 못돌리는 수준인데
윈도7은 미리 성능을 감지해주는 것인지 아예 에어로가 작동이 안됩니다.
관련해서 에어로를 사용한 몇가지 인터페이스도 표시안되거나 간략화되어 나옵니다.
또한 이것 때문인지 부팅할때마다 데스크탑 창 관리자 에러가 나오는 것이 있는데
이는 GMA 500의 기기에 윈도 7을 돌린 해외 리뷰에서도 똑같은 에러가 나온다고 하니
에어로 지원 관련으로 나오는 에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2) 외장 HDD 인식 문제
주로 최대절전모드 복귀시 발생하는 것 같은데
가끔씩 USB 외장하드를 연결해도 인식안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한번 인식안하면 재부팅을 시켜야 인식을 하는군요...
3) 동영상 재생 중 다운
동영상을 돌리다가 아주 가끔씩 시스템이 멈춘후 파란화면이 나오면서 재부팅 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미디어 플레이어, KMPLAYER 공통으로 발생)
4) 온라인 게임 못돌림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주로 보안 유틸과 충돌하는 것 때문에) 제대로 실행이 안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윈도우7에서 온라인 게임들은 하나도 돌려보질 못했네요-_-
5) 가상 CD 지원 안함
데몬툴을 포함한 가상CD 유틸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돌린데 성공한것이 ULTRAISO 정도군요...
5. 사용소감
윈도우7 설치후 1주일 조금 넘게 제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용도 - 인터넷, 동영상, 에뮬게임 등을 사용하면서 돌려봤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정리하자면 U2010에서의 윈도우7은 분명 비스타보다는 빠르지만 그렇다고 XP만큼 빠른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엄청 최적화된 비스타 라는 느낌 일까요?
하지만 현재 베타버젼이고 하니 버젼이 진행되면 더 최적화될 가능성을 기대해볼수 있겠습니다.
베타임에도 불구하고 U2010의 드라이버 적용이나 타블렛 관련 여러가지 기능이 문제없이 작동되는 것도 좋은 점 같습니다.
위에서 지적한 몇가지 안돌아가는 점을 감수한다면 실사용에도 문제없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특히 U2010으로 필기 등 터치스크린 작업을 많이 하는 분이라면 윈도우7은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테스트를 마치고 XP로 돌아갈까 아니면 이것을 계속 쓸까 고민중입니다.
그정도로 쓸만한것 같군요. 이번 윈도우7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