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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일본 오사카 고전게임 오락실 탐방기 (2)


[앞의 글 보기]


앞의 글에 이어서 오사카 지역의 고전게임이 있는 오락실을 찾는 여행이 계속됩니다.






● 우메다 지역

오사카의 번화가 중 하나인 우메다역 인근 지역에서 찾은 고전게임 오락실들입니다.

별표로 표시한 장소에 대해서는 이 글 뒤쪽에서 따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1. monte 50

우메다역 인근의 돈키호테 근처에 있는 곳으로 
최신게임과 고전게임을 함께 돌리고 있는 곳입니다. 주로 격투게임이나 슈팅게임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근처에는 최신게임 위주의 대형 오락실인 남코 게임센터와 ROUND1이 있습니다.





마블대캡콤2나 캠콤대SNK 2등이 있었고...






스트리트파이터2는 버전별로 구동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킹오브파이터 같은 SNK격투게임도 있었고요.






도돈파치 시리즈 같은 슈팅게임도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마블대캡콤2를 해봤습니다.

저는 오락실에서 마블대캡콤1는 많이 해봤었지만

2는 게임기 말고 오락실 버전을 본 것은 여기가 처음이었습니다.

난이도 세팅이 쉽게 되어있었는지 처음 했는데도 최종보스까지 갈 수 있었지만 최종보스는 이기지 못했네요.





2. ROYAL(로얄 게임센터)

이곳은 지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밖에서 오락실 간판을 찾으려고 하다가는 못찾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오락실이 위치한 건물입니다. 일단 저 건물 안으로 돌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찾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상가가 나오는데 조금 돌아다니다 보면 사진과 같은 오락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쪽은 고전게임만 전문으로 들여놓은 곳이며 대수도 50대 이상 정도로 꽤 많은 편입니다.
여기에서도 게임을 하는 할아버님들이 몇 분 계셨던것 같았습니다.
요금은 100엔입니다.
여기서 본 몇가지 게임을 소개하면




전차로 GO 같은 대형게임도 있고,




'버블보블' 은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한 게임이지만 

도움말이 일본어로 나오는 버블보블은 처음 보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 봤네요.





당시 한국에서는 '망치소년' 으로 유명했던 '목수 겐상' 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유명한 원더보이 2(원더보이 몬스터랜드) 인데 제가 사진을 찍었을 때 엔딩 장면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즉, 좀전에 누가 엔딩까지 간 후에 자리를 뜬 것이라는 거죠. 

재야의 고수의 플레이를 보는 것을 놓친 기분이었습니다.






풍선 터트리기 게임인 '슈퍼 팡' 도 있고,






1981년 고전게임인 '펭고' 도 발견했습니다. 

펭귄이 얼음 블럭을 밀어서 적을 해치우는 내용의 게임인데 저는 옛날에 오락실에서 직접 봤던 게임입니다.







세가의 벽돌떨구기 게임인 '컬럼스' 입니다.

3매칭 게임의 원조에 가까운 게임이고 한국회사에서 이 게임의 규칙을 베껴서 만든게 그 유명한 '헥사' 입니다.

헥사 때문에 이 게임은 국내 오락실에는 거의 나오지 못했고 

저도 당시 오락실에서는 컬럼스 2는 본 적이 있었는데 오리지날 컬럼스는 여기서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닌자키드2 (닌자군 아수라의 장) 도 있었습니다.
제가 당시 오락실에서 굉장히 좋아했던 게임 중에 하나였습니다.
빨간색의 귀여운 닌자를 조종해서 산넘고 물건너 동굴건너는 하드코어한 모험을 하는 게임이죠.
적을 죽일때 나오는 '아비용~' 음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이 닌자키드2를 한판 해봤습니다.

결과는 14스테이지에서 좌절했네요. 당시에는 17~18스테이지까지가 최고기록이었는데 그때의 실력은

돌아오지 않는것 같습니다. 

(분해서 나중에 여행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MAME로 엔딩까지 간건 안비밀입니다...)

하지만 최고기록이 되어서 기계에 이름을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3. ZERO

이곳도 역시 지하상가에 위치하는 오락실입니다.
이곳은 위에 소개한 로열 게임센터 있는 건물 바로 옆 블럭의 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건물 바깥의 모습입니다. 마찬가지로 건물로 들어간 후에 지하로 내려가는 길을 찾으시면...






사진같은 입구의 오락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점포 외부에 여러가지 고전게임(경품게임류)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저도 난생 처음 본 것들 뿐이라 신기했습니다.




이 게임은 위에 보이는 쇠로 된 선로로 공이 굴려 내려오면 

레버를 조작해서 타자 인형이 직접 볼을 치는 식의 게임인것 같더군요.

레버의 모습에서 참으로 올드함을 느꼈습니다






이건 화면에 표시되는 숫자를 보고 최대한 빨리 버튼을 누르는 게임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오락실은 외부는 이렇게 고전스러운데
의외로 내부에는 최신게임 위주로 돌리고 있는 오락실입니다. 그래서 고전게임을 소개하는 입장에서는 내부에는 별 언급할 만한 게임이 없습니다.

더불어, 이 지하상가 인근에는 이 이외에도 오락실이 두 개 정도 더 있는데
모두 최신게임을 돌리는 오락실이라 고전게임을 찾는다면 특별히 방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방문 실패기

여기서는 사족으로 이번 여행 갔을때 인터넷에서는 정보가 있었는데 방문하지 못한 곳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신백화점


위치는 위의 우메다 지역 지도에 별표를 한 곳입니다.

이곳은 그냥 평범한 대형백화점인데

이 건물 옥상에 작은 놀이시설이 있고 거기에 애들이 타는 놀이기구와 함께 고전게임 오락기가 몇개 설치되어 있다는 정보가 있어서 찾아가본 곳입니다.





하지만 옥상 입구까지 올라가보니 옥상 전체가 재개장 공사 중이라고 폐쇄된 상태였습니다ㅠㅠ
어쩌면 재개장 하면서 옛날 오락기들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2. KINACO

이곳에 위치는 앞쪽 글에 있던 난바 지역에 별표로 표시해놓은 곳입니다.

인터넷으로 찾은 오락실 입구의 모습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이곳은 일본에서도 굉장히 특이한 오락실로서

미국의 ATARI 사의 80년대 고전 오락실 게임들만 모아놓은 오락실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 오락실은 주인장이 사정이 있는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곳이었고

제 여행 일정은 평일이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곳은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 그 외




실은, 이번 오사카 여행은 선박편을 이용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팬스타 드림호라는 페리선인데, 부산에서 오후3시에 출발하고 배에서 1박 자고 오사카에 아침10시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가는 배입니다.

배에서 1박 자고 가기 때문에 배 안에 객실은 물론, 목욕탕, 식당, 편의점 등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는데...





이렇게 배 안에 작은 오락실도 있었습니다.

사진의 게임은 사이버 보츠인데, 위쪽에 3000 in 1이라고 되어있는걸 보면 게임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보였습니다.






그 외에는 네오지오 게임인 매지컬드롭2 와 메탈슬러그도 보였습니다.

요금은 엔화로 받으며 100엔입니다.

아케이드 게임은 이거 3개가 전부이고...





그 반대편에는 이렇게 파칭코와 파치슬롯 기계들이 있었습니다.
딱히 잘하면 돈을 더 따는 사행성 시스템은 없고 경품만 주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일본 여행을 많이 갔다 왔지만 파칭코 같은것은 좀 거부감이 있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안해봤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플레이를 해 봤습니다. 딱히 재미는 느끼지 못했네요.

아뭏튼 배 안에서 오락실 게임을 한다는 특이한 경험도 이번 여행 때 하고 왔습니다.



● 마치며


이렇게 오사카에 있는 여러 오락실을 찾아다니고 왔는데,

이들 중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오락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레어한 고전게임 타이틀을 찾아서 구경하거나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 자리가니, 카스가 오락장, ROYAL


2. 고전게임과 함께 80년대 오락실 분위기도 함께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 게임게임, 뉴스타, 카스가 오락장, ROYAL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때 컬쳐쇼크라고 느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본문에도 몇번 언급한 것처럼 60대 이상의 할아버님들이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는 광경이었습니다.

지금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미래에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지금처럼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게임들이 먼 미래가 되면 고전게임으로 여겨질것인데 그때도 그런 게임들을 계속할 수 있을까?

같이 여러 생각들이 나게 했습니다.


저는 아마도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오락실은 계속 갈 것 같습니다. 그때가 되어서도 국내에 할만한 오락실이 있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