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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2011년 여름, 일본여행기 ~ 4일차 : 숙소 -> 신주쿠 -> 하네다공항 -> 도착

1. 마지막 숙소의 아침

드디어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기상후 아침식사를 한후 숙소를 떠나기 위해 짐을 챙기면서 오늘의 일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비행기 시간이 3시 반이므로 그 이전까지 와야 하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공항 도착까지 여유 잡아서 2시반 까지는 와야 겠고
전철 탑승을 가정하고 이동시간을 계산해보니 넉넉잡아 1시간은 넘게 나와서 전철 출발은 1시반에 출발,

숙소를 나오는 시간은 10시, 즉 오늘 활동할수 있는 일정은 3시간 반 정도 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중간에 점심식사까지 해야 하니까 30분 정도 제외한다면 3시간이 되겠죠)
그리고 처음에 여행계획에서 마지막 날은 그 외 갈만한곳 있으면 찾아보자...라는 식으로 따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소도 고민해야 했습니다.

고민한 끝에 새로운 장소를 찾아서 가지 않고 이전 가본데 또 가보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여행중 길을 제대로 못찾고 헤맨 경우가 의외로 많아서 안전빵으로 가자는 생각이었죠.
이 전날까지는 시간을 허비해도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 오늘은 비행기 시간이라는 데드라인이 있었기 때문에 모험은 자제하고 안전빵을 선택한 것입니다-_-

그래서 지금까지 가본 곳중 신주쿠,아키하바라,이케부쿠로 중 고민을 했고
전자제품 좀 더 둘러보기 위해서 신주쿠를 선택했습니다
아키하바라가 아닌 이유는 그동네는 여러 매장이 흩어져 있어 이동에 시간이 걸릴것으로 판단.
첫날 봤던 요도바시카메라가 있는 신주쿠를 선택한 것입니다.
(전에 못가봤던 아키하바라의 요도바시카메라도 생각했었는데 역시 안가본 곳이라 모험이 될것 같아 제외했습니다)


2. 이케부쿠로->신주쿠

계획을 결정하고 바로 숙소 체크아웃 수속을 마치고 이케부쿠로역에서 신주쿠역으로 이동

마지막 떠나는 기념으로 4일동안 이동에 신세를 진 이케부쿠로역 승강장의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신주쿠역 도착후 큰 짐을 역 안의 코인락커에 챙겨넣고 요도바시카메라로 다시 이동해서 이전에 제대로 못둘러봤던 게임기 매장 등등도 함께 둘러봤습니다.
이번 둘러보는 것은 지를만한 물건 있으면 질러보자는 쇼핑의 목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건진 아이템들을 소개하자면....




켄싱턴 트랙볼 (가격 : 5500엔 상당)
개인적으로 마우스 대신 트랙볼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본 전자상가에 와서 트랙볼 류의 물건도 관심있게 봤는데
유독 이 물건만 한국에서 전혀 본적이 없는것 같아 물어왔습니다.
볼 테두리 부분을 빙글빙글 돌릴수 있고 이것이 마우스휠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스크롤)
익숙해지면 꽤 재미있게 쓸수 있습니다.



엘레콤 바이오P용 파우치 (가격 : 1500엔 상당)
이건 옛날에는 한국에도 구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바이오P가 단종되어서 안나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변변찮은 바이오P용 파우치를 가지고 있는것이 없어서 색깔도 본체 색깔과 같은 오렌지로 맞춰서 물어왔습니다.

위에 2개를 구입하고 왔고
외에도 몇가지 사고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가격등등 효율을 고려해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첫날에 노트북 어댑터를 안가지고 온 이야기를 했었는데
여기를 뒤져보니까 소니,후지츠,도시바,레노보 등 업체별로 정리된 노트북용 호환 어댑터들도 팔고 있더군요.
만약 제가 첫날이나 둘째날에 이걸 발견했다면 샀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미 어댑터가 필요없어진 마지막 날이라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서 점심을 해결하러 이동,
마지막날 점심은 맥도날드에서 빅맥버거 세트를 먹었습니다....
아니, 그냥 일본의 맥도날드 맛은 어떤가 싶은 호기심에 들어간 거였는데.
결과적으로 한국과 별 다를바 없더군요.

좀 다른점이라면 일본 맥도날드는 버거를 싸는 포장지가 없고 사진처럼 곽에 넣어서 주기 때문에 버거를 들때는 냅킨을 이용해야 하는 점이나
포테이토를 줄때 기본적으로 캐찹을 안주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잘 몰라서 원래 캐찹 안주는걸로 생각해서 그냥 먹었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캐찹이 필요하면 따로 요청해야 한다고 하더군요-_-)



점심을 먹고 차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완료해야 하는 한가지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동전 깡끄리 처리하기"
환전 많이 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남은 엔화를 다시 한화로 바꿀때 동전은 환전을 안해줍니다.

이전에 업무상 출장 갔을때 이걸 모르다가 몇백 몇십엔 정도 남기고 와서 환전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고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신세가 되었다가 이번에 여행갈때 생각나서 찾을려고 하니까 증발되었더라고요T_T
자주 일본 가는 분은 필요없을지 몰라도 제경우는 또 언제 갈수 있을지 기약할수 있는 형편이므로 이번에는 단 1엔도 남기지 말고 동전은 다 처리하자는 결심으로 처리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에는 1엔 단위로 물건을 파는 경우도 많고 며칠동안 편의점을 많이 들락날락 거려서 그랬는지 1엔짜리 동전도 몇개 남은 상태.
근처에 있는 편의점 들어가서 남은 돈을 어떻게 하면 모두 떨어뜨릴지 열나게 산수를 시작했습니다-_-
결국 100엔짜리 하나만 남기고 이것저것 구입해서 남은 1엔짜리 동전들 까지 남김없이 처리 성공.
나머지 100엔은 뒤에 도착한 공항에 있는 편의점에서 물 하나 먹고 마지막으로 처리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겪으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이 동전 처리하기를 할려면 공항 편의점에서 하는게 더 편할것 같습니다. 저는 공항 편의점을 생각못해 여기서 바로 처리했습니다만...



3. 신주쿠 -> 공항버스 -> 하네다공항

그리고 공항으로 가야할 시간이 되어서 출발 준비를 했습니다. 코인락커로 가서 다시 가방을 가지고 이동.
그런데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공항까지 이동하는 수단은 맨처음에 왔을때와 마찬가지로 전철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신주쿠역에서 요도바시카메라로 이동중에 우연찮게 공항버스 정류장을 발견해서 이걸 타고 이동하는걸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공항버스는 이전 출장왔을때 한번 타봤지만 (그것도 여기하고 같은 신주쿠에서) 그때는 새벽5시 컴컴할때 탄지라 위치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탔었는데 이곳에 있었더군요...
그리고 전에 탄 경험으로는 이걸 타면 수도고를 통해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나는 길로 가는걸로 알고 있어서 이쪽 구경도 해볼 겸 선택했습니다.



버스 탑승

그리고 버스가 출발하면서 저는 잽싸게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던 mp3중


완간 미드나이트3 OST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수도고를 달리면서 완간 미드나이트 OST...완간 미드나이트 게임을 아시는 분은 왜 이걸 듣는지 이해하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도고를 질주할 것이라 생각했던 예상은 사라지고...




차가 엄청나게 막혀서 별로 오래 안걸릴 거리를 거의 1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평일 오후인데 왜 이리 막히는 걸까요...T_T


아래는 버스를 타면서 찍은 창 밖의 풍경입니다.




4. 하네다공항 -> 한국에 도착

버스가 생각보다 막혀서 시간이 늦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제시간에 하네다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수속을 마친 후에
여기서 편의점을 발견해 앞에서 이야기했던 남은 100엔 동전을 처리하기 위해 물 한병 구입.
앞에 편의점에서 동전 처리할때 산 몇가지 먹을것과 같이 먹은 후에 잠시 공항을 둘러봤습니다.


옥상에 올라가면 비행기가 뜨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볼수 있는 공항 활주로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있었습니다.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수 있어서 이동네는 우리나라 같이 보안도 없는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망대와 공항내 상점들에서 시간을 보낸후 탑승시간이 되어서 탑승.




돌아오는 비행기편에서 먹은 기내식. 갈때 먹은것보다는 맛있어서 다먹었군요.



그리고 비행기를 타면서, VAIO P 를 꺼내 지금 쓰고 있는 이 여행기의 초안을 작성하면서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지친 몸으로 침대에 바로 다운...
이후로 하루정도 쉬고 나서야 제 컨디션을 되찾았던것 같습니다.

이걸로 3박 4일동안의 일본 여행을 완전히 마쳤습니다.
번개같이 후다닥 지나간 4일 같았는데 글로 남기니까 뭔가 엄청나게 내용이 많군요.
끝까지 읽어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후는 여행기 본문에서 소개하지 못한 게임, 노트북 중심의 이야기를 별도 포스팅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후기 >>

이하는 여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여러가지 생각을 Q&A 형식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Q : 총 경비는 얼마나 들었는가?

A : 항공 458,600원 (tax 포함)
숙박 16,840엔
기타 교통비,식비,오락실이용,음료수이용 포함한 총 경비 합계 21,000엔
(마지막날에 구입한 물건 제외)
로 당시 환율 기준 거의 100만원 가까이 사용했습니다.


Q : 일본사람들과 일본어는 통했는가?

A : 사실 일본어를 할 기회가 호텔 로비에서 말걸거나 식당에서 밥먹거나 편의점에서 물건살때 등 간단한 문답 정도 밖에 말을 한 적이 없어서 제대로 말을 했다고 하기에는 애매한것 같습니다.
일단 위의 경우에는 제가 일본어로 이야기 하는것이 상대방한테 통하기는 한것 같은데...

듣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추가로 뭔가 물어보는것은 잘 안들리더군요.
예를들면 편의점에서 물건살때 가격 지불한 후에 "봉지에 담아드릴까요?" 라는 이야기로 추측되는 말을 하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전혀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시킬때에도 무언가 옵션 같은것을 물어봤을때도 전혀 내용을 파악못했고요...
그래서 모르는건 무조건 "이이에(아니오)" 로 일관했던것 같습니다..- -


Q : 여행기에 적은 내용 외에 여행중 인상깊었던 부분은?

A :
1) 건물들이 참 좁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락실도 그렇고 전자상가들도 그렇고 아키하바라 매장들도 그렇고
좁은 공간에 시설을 최대한 오밀조밀하게 배치해놔 사람 지나갈 길이 아주 좁은것 같은 느낌이었죠
상가에 쉴수 있는 공간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도 했었던것 같습니다.

2) 커피 종류 (주로 캔커피)가 생각보다 맛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캔커피류를 좋아해서 여행도중 여러 메이커로 뽑아먹어봤는데 하나같이 뭔가 아닌 맛이라 할까요)
우유 종류가 예상외로 맛있었습니다. 흰우유인데 뭔가 한국 우유에는 없는 진하고 달콤한 그런 맛이 있더군요.

3) 사진에는 많이 없지만 여기저기서 볼수 있었던 "힘내자 일본" 구호.
아직까지 대지진의 여파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 추가로 여행 갔다와서 나중에 인터넷에서 다른분들 여행기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아, 여기는 내가 갔다온 거기네 그런 곳들도 많이 나와서 더 재미있게 볼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


Q : 그러고보면 아키하바라에 갔었는데 메이드카페는 안가봤나요?

A : ...뭔가 인간으로서 소중한것을 잃을것 같은 위기감이 들어서 안갔습니다.


Q : 방사능 걱정은 안되셨나요?

A : 그런거 신경쓰였으면 처음부터 여행 계획도 안세웠을겁니다. 저는 별로 신경 안쓰는 체질이라....


Q : 실패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A : 역시 엄청난 더위 때문에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심해서 많은 곳을 더 돌아보지 못했다는 점 같았습니다.
게다가 예상 외로 길을 많이 헤맨 점도 한몫했고요...
만약 다음에 갈 기회가 있다면 이 시기는 절대 피하고 싶습니다-_-

그리고 여행 계획도 체력 소모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획으로 잡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것도 역시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중간에 쉬어줄수 있는 일정으로 짜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추가로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정리해보니까 생각보다 사진 수가 별로 없더군요.
여행 갔다와서 남는것은 사진밖에 없는것 같은데 좀 더 많이 찍었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 일본에 다시 가볼 생각은 있나요?

A : 솔직히 제 경제적 여력으로 이렇게 100만원씩이나 투자하면서 여행을 갔다오는 것은 부담이 매우 심한 일이었습니다. 이번 여행도 일생에 한번 갔다와보자라는 각오로 경비를 마련해서 간거고요.
웬만한 목적이 없는 이상은 이번처럼 이렇게 단순한 여행으로 일본을 갈 생각은 없을것 같습니다.
뭔가 경비를 더 아낄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다시 가도 좋다는 생각은 들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