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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2011년 여름, 일본여행기 ~ 2일차 : 아키하바라 (2)


3. 아키하바라 (2)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도중 회사에서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들어왔었습니다.-_-
휴가기간이지만 이런식으로 실시간 대응해야 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서 어쩔수가 없죠. 계획 세울때에도 이런 상황에 대비할 준비는 했고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커피샵으로 가서 같이 가지고 나왔던 VAIO P 를 가지고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공짜 무선랜은 이동네에서는 잡히는게 없어서 휴대폰으로 테더링해서 네트워크를 처리했습니다. 무제한 데이터로밍 가입한게 유용하게 쓰인 셈이죠.


그리고 업무처리 완료후 다시 아키하바라를 돌아보기 시작.
중앙거리 주위에 있던 전자기기나 게임, 애니메이션 관련해서 뭔가 있을만한 매장은 한번씩 돌아보고 구경하고 왔는데 사실 특별히 꽂힌 곳은 없었군요.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쪽은 요즘 나오는 건 거의 아는 작품이 없어서 그런지 특별히 볼만한게 없었습니다. 대충 1~2년 전쯤에 갔다면 좀 더 재미있게 보고 올수 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나마 인상에 남았던 곳을 적어보자면…



사진 정면에 있는 곳 말고 그 왼쪽에 있는 곳.
고전게임 전문 매장이었던 듯한데 패미콤,슈퍼패미콤,메가드라이브 등등의 고전게임기들과 게임팩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매장 BGM도 패미콤 게임기를 직접 틀어놓고 그 배경음악으로 대신하고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못찍었지만 중고 디지털기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하나 있었는데
노트북 파트에서는 중고 노트북들은 업체별로 잘 정리해서 전시해놔서 현재는 단종된 옛날 일본노트북 기기들을 구경할수 있었습니다.




전자기기 매장중에서는 소프맙이라는 곳에 들렸습니다.
하루전에 갔던 신주쿠 요도바시카메라 보다는 약간 규모가 작은 느낌이었지만 노트북이나 PC주변기기, 게임기 관련 용품등을 플로어별로 나누어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쇼센 북타워라는 서점이었는데 중앙거리에는 없고 점심 먹을곳을 찾으러 다른곳으로 이동하다가 본 곳이었습니다.
들어가서 컴퓨터나 게임 관련 책중에 볼만한게 있을까 하고 봤는데 특별히 구입할만한 책은 못찾았었습니다.




여기도 변두리 거리에 있던 곳이었는데
처음에는 인터넷상에서는 흔히 보이는 금서목록 제목 패러디한 배너가 있어서 뭐하는 곳인지 들어가 볼려다가
왼쪽에 있는 상품리스트를 보고 바로 뒷걸음질을 치게 만들었었습니다.
대략 18금적인 그런것들을 파는 매장 같았는데 저 리스트들이 여기에 번역하면 검열삭제 당할지 모르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라 그냥 일본에 아시는 분들만 보고 씩 웃으시면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
여튼 저는 저런 것들이 있는 매장에 당당히 들어갈수 있을만한 항마력(?)은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습니다.-___-





그리고 역 근처에 있던 건담카페.
처음에는 점심을 여기서 먹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먹은 점심은 위에 이야기했던 서점 근처에 있던 라멘집에서 돈코츠라멘을 먹었습니다.




여기는 역 근처에 있던 아키하바라 UDX라는 건물
이곳으로 들어가보니까 내부에 무언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어수선했었는데
올 봄에 나왔던 애니메이션인 “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관련 상품 전시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봤습니다.

[여기서는 이 애니를 안보신분을 위해서 애니 관련 누설은 하지 않는 범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잘만든 작품입니다. 안보신 분은 이야기나온김에 한번 보시는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입구에서 맨먼저 보였던 것이 등장인물의 의상을 모델로 한 코스프레 의상이었는데
뭔가 크기에 따라 두종류가 있는 이유는…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아주 잘 아실겁니다^^
그리고 굳이 두종류를 준비하고 쓸데없이 세세한 차이점까지 재현한 주최측의 센스에 큰 웃음을 불러일으키겠죠^^




대본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재미있군요.




방문객들이 그려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보드.
누군가가 수염만 열심이 덧칠하고 간것으로 보이는 흔적이나
곳곳에 전혀 엉뚱한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던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작중에 나오는 장소인 “초평화 버스터즈 비밀기지” 를 재현했다고 하는 시설이 있었습니다
(전체 사진을 잊어버리고 안찍었군요-_-)



구석에 있는 애로책이라든가
컵이라든가
세계지도라든가
마지막화의 그것까지 충실히 재현되어 있는 메시지라든가.
등등, 애니를 본 사람들이라면 재현도를 체크하면서 재미있게 볼수 있을 시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녔던 것이 가장 더울 시간대였던 거의 점심 전후여서 역시 더위는 장난이 아니었는데 덕분에 각 매장을 방문하는게 거의 더위 피신 수준으로 느껴졌습니다. (매장마다 에어콘은 빵빵하게 나왔기 때문에)
이런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물이나 차 종류는 돌아다니면서 계속해서 마셔댔고
추가로 이런 것들도 먹어봤습니다.



가리가리군이라는, 코믹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소다맛 아이스바인데.
신기한건 어떻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그 더운 날씨에서도 하나도 녹지 않았습니다.
농담아니고 마지막 한조각 먹을 때까지 한방울도 내용물이 녹아서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냥 소다맛이라 달지 않고 물리지 않아 이것도 자주 사서 먹었습니다.



일본식 빙수. 간 얼음에 과즙만 뿌려놓은 것인데 별로 맛있지는 않았지만 일단 시원하니 술술 잘 들어갔습니다.

이런식으로 배탈 안난것이 신기할 정도로 아이스나 물들을 미친듯이 먹어가면서 이동했습니다. 그정도로 더운 날씨였고요…



추가로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니면서 한가지 느꼈던 점 중에 하나는…

Only my railgun 이 노래는 이곳저곳에서 참 많이 들리더라 였습니다.



여기 매장은 입구에서 초전자포 DVD 홍보영상 틀어주고 있어서 그냥 들렸었고


여기는 빠칭코장이었는데 이런데서도 들렸었고

황당한건 아키하바라 거리내에 극우단체 차량으로 보이는 차가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묘사를 하자면 하얀색 차체에 별로 읽고싶지도 않은 한자들로 도배해놓고 뒤에 욱일승천기 같은거 꽂고 다니는 차였고
아키하바라라서 그랬는지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을 쩌렁쩌렁 스피커로 틀어놓고 다니고 있었는데 이게 제 앞에 지나갈 때 들렸던 노래가 마침 Only my railgun…

이거참 웃어야 할지 짜증나야 할지 묘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면 이쪽 오락실에서 DDR로 Only my railgun 한판 뛰고 왔군요.
(한국에서는 플레이할수 없는 곡이라 그냥…)

이렇게 이곳저곳 돌아다녔고 중앙거리에서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크고작은 PC관련 매장이 보여서 그런곳들도 다 돌아가보고 싶었는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일정을 채우기 위해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처음 계획한 일정이었던 아키하바라에서 하루종일 일정 다쓴다 대로 진행했으면 그런곳들도 모두 볼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부분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