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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2011년 여름, 일본여행기 ~ 1일차 : 하라주쿠 -> 이케부쿠로(숙소)

6. 하라주쿠역 –> 다케시타거리에서 왠 블리치?

그리하여 신주쿠를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하라주쿠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돌아보기로 계획한곳은 다케시타거리와 요요기공원



여기가 방금 나온 하라주쿠역이고


여기서 바로 건널목 건너면 다케시타거리 입구가 나오는데…
입구에 뭔가 낮익은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가까이 가서 확대


어? 왠 블리치?
그리고 왠 뜬금없이 이치고를 찾아라?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어서 그냥 신경안쓰고 거리로 들어가서 거리구경을 시작했는데.
조금 더 들어가니까 사신복장을 한 아가씨와 그외 진행요원이 사람들에게 휴대용 붓펜이 포함된 부채를 나눠주더군요.



이게 그 부채. (사진은 정답을 푼 시점에 찍은거라 답 부분은 감췄습니다^^)
보시다시피 부채에 크로스워드 퍼즐 같은게 있고




그리고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현수막들이 걸려있습니다.



각 현수막에서는 이런식으로 대장들이 뭔가 문제를 내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서 적어가다 보면 퍼즐 빨간줄에 정답이 나오는 그런 이벤트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거리구경하는것보다는 이런거 풀면서 돌아다니는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문제풀이에 도전해봤습니다.

우선 거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대장 현수막 찾고 답은 거의 다 적었는데
문제 자체는 별 것 없습니다. 오늘 몇월이냐, 이 거리 이름 뭐냐 이런식의 단순한 문제.
그리고 첫번째 행 문제 현수막은 못찾고 마지막행 문제가




↑ 얘 이름 뭔지 물어보는 문제였는데...저는 저캐릭터 이름까지 기억할 정도로 블리치 자세하게 통달하지는 않았어요-_- (물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금방 나오겠지만 귀찮아서 ~-_-~)

그래서 이 두문제만 남겨두고 푼 문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ちごはそらどにい○
치고와소라도니이○

그리고 이 문제 자체가 이치고를 찾아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대충 문맥에 맞춰서 앞뒤 문자를 추정해보면…

いちごはそらどにいる
이치고와소라도니이루 (이치고는 소라도에 있다)

소라도?
이건 뭐죠? 전혀 알지 못하는 단어가 나와서 어디 문제 답 잘못 푼게 아닌가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거리에 있는 건물중 하나의 이름이 아닐까 하고 추측을 시작해서 다시 거리를 샅샅이 뒤진 결과…



있다 소라도 !!!

하지만 이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만 (대략 이치고 복장을 한 진행요원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만) … 이벤트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없더군요…

더 찾아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시간도 많이 지났고 여기까지 문제를 푼것만으로 만족했다고 생각하며 다케시타거리를 뒤로 했습니다.

중에 숙소 들어와서 부채 뒷면을 확인해보니까 그 건물을 찾아서 바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따로 있는 집결지에 이동해서 답을 말하는 그런 진행이었던 것 같았습니다…OTL


그런데 블리치 이벤트만 신경쓰다 보니까 본내용인 다케시타거리 사진은 거의 못찍은것 같은데 그냥 넘어갑시다~-_-~.
간략한 느낌을 이야가하면 입구 사진에서도 느낄수 있겠지만 평일인데도 사람 엄청 많구나 라든가 길 중간 중간에 뭔지 모르겠지만 호객행위를 하고 있던 흑인형님들이 기억에 남더군요…



7. 요요기공원에서 쓰르라미 소리를 듣다.

다케시타거리를 나오니까 시간이 이미 오후 6시를 넘어섰더군요.
계획대로라면 시부야와 에비스 이동이 남았습니다만, 8시까지 숙소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애매해졌고
결정적으로 여기까지 오면서 체력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고 (전날 잠을 못잔것과 더운 날씨 때문에 체력이 생각보다 빨리 떨어졌고 특히 이케부쿠로, 신주쿠에서 헤맨 것이 대미지가 컷던 것 같습니다) 다리도 비명을 지르기 시작해서 더 이상의 이동은 무리라고 판단. 하라주쿠를 마지막으로 오늘 일정을 끝내고 이후는 내일로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친 심신을 달래고 조금 쉴 겸 역시 하라주쿠역 인근에 있는 요요기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중간쯤에 메이지신궁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제가 온 시간에는 이미 입구가 닫혀 있어서 패스.



이곳의 분위기는 서울에 비유하자면 양재 시민의 숲 같은 분위기
하지만 공원 전체에서 들려오는 특유의 사운드(?)가 이곳이 한국이 아니다 라는 느낌을 확실이 주게 합니다.






그냥 직접 들어보시라고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 -a

첫번째는 까마귀 소리.
일본의 까마귀 울음소리는 한국의 그것과는 색다르게 웁니다. 진짜 애니같은데서 들릴듯한 그런소리죠.
그리고 이동네는 까마귀가 마치 도심속의 비둘기 마냥 엄청 많이 있었습니다. 사람 머리수보다 까마귀수가 많다고 느낄 정도로요…

두번째는 쓰르라미(히구라시)…정확하게 이 곤충은 쓰르라미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불러서 편의상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그 일본 게임이나 애니에서 자주 들리는 여름 배경에 끼끼끼끼끼끽..끽…끽…끽…끽 하고 우는 그 곤충 말이죠.

마침 여름에 와서 이 곤충들 소리도 실컷 들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저물고 계속 듣다 보니까 왠지 으스스한 느낌도 들더군요 (이게 다 쓰르라미 울 적에 때문이다)




이렇게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요요기공원을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이시간은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특이한 악기로 연주하는 외국인이라든가 독특한 모습도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슬슬 날이 어두워지고 등불에도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것을 보고 저녁이 오고 있는걸 느껴 공원을 뒤로 했습니다.

 

8. 다시 이케부쿠로 -> 숙소 이동

그리고 거의 예약시간이 가까워져서 숙소 이동을 위해 하라주쿠에서 다시 이케부쿠로 역으로 돌아와 숙소로 향했습니다.
물론 처음에 왔을때 역 코인락커에 보관해놓은 가방을 찾는건 잊지 말아야죠^^

숙소 위치는 북쪽출구에서 계속 올라가서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날 체크인 접수…중간에 프론트 아가씨가 버벅거리는 것 같아서 미리 인쇄해놓았던 예약 페이지 프린트를 건네주니까 잘 처리되었고 열쇠를 받아서 방에 들어갔습니다.



방은 이런식으로 침대하나와 책상하나만 빼놓고는 거의 공간이 없는 넓지 않은 방이었지만 여기서는 자는것과 PC사용만 할거라 특별히 문제될건 없었습니다.




물론 TV도 있습니다. 당연히 여기는 일본이니까 일본방송이 나오겠죠.
제가 전원을 켠 타이밍에는 우연찮게도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더위에 찌든 몸을 식히기 위해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우선은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숙소를 나와 근처에 있는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편의점에서 저녁으로 먹을 빵과 삼각김밥, 우유, 음료수 등을 사와서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처리하고 인터넷을 하기 위해 짐에서 노트북을 꺼내서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방마다 랜케이블이 있어서 랜을 연결하면 인터넷이 가능하고 무선랜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짐을 풀다가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

“노트북 어댑터가 없어!!!”

정확하게는 가지고 온 노트북이 아닌 전혀 엉뚱한 노트북의 어댑터를 잘못 넣어가지고 와버렸습니다…OTL OTL OTL

여기서 다시 제 준비물을 정리해보면…저는 노트북을 두개 가지고 왔습니다.
방에서 쓸 Thinkpad X220, 그리고 이동용으로 쓸 VAIO P.
이중 어댑터가 없는 것은 Thinkpad X220 이었습니다. VAIO P 는 어댑터를 가지고 왔고요.

그럼 그 VAIO P로 대신 쓰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이 기기는 본체에 유선랜이 내장되어 있지 않고 (무선랜만 사용 가능) 유선랜을 쓰기 위해서는 별도 젠더 같은 것을 끼워야 쓸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여행에는 당연히 부피를 최소한 줄일려고 그건 안가지고 왔고요 -_________-
결론적으로 X220의 배터리가 버텨주는 시간동안만 인터넷을 쓸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다행이 이 기기의 배터리가 5시간 정도 버텨주는 놈이라 일단 하루당 1시간 반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VAIO P와 무제한 데이터로밍을 건 휴대폰을 테더링해서 (불편할 정도로 좀 느렸지만)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그것보다 체력이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상태여서 거의 인터넷은 하지 못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일본 첫날 일정을 마치고 일찍 잠들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