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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기

소니 VAIO Pro 11의 후계자 - VAIO SX12 (2021) 노트북 리뷰 #2

리뷰 앞 편 보기

 

앞 편에 이어서 VAIO SX12의 내부 기능과 성능 위주의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0. 내구성 이야기

 

1kg 이하의 매우 가벼운 노트북들 중에서는 경량화에만 집중해서 내구성이 소흘한 제품들이 적지 않습니다.

소니 시절 VAIO Pro 제품도 그런 경향이 있어서 저도 당시 소중히 모시고 사용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VAIO SX12는 무게가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험하게 써도 문제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괜찮은 내구성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노트북을 떨어뜨린다던가 하는 터프한 테스트는 하기 어렵지만 위의 영상과 같이 노트북을 휘게 할 생각으로 뒤틀어보거나 끝부분만 잡고 흔들어 보거나 하는 정도로도 휘어지거나 하는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11. 성능 테스트

 

VAIO SX12 이전 모델을 포함한, 제가 최근까지 사용했던 노트북들과 벤치마크를 돌린 결과를 비교해봤습니다.

테스트는 오버클럭, 언더볼팅 등 튜닝 없이 순정 상태에서 진행했습니다.

 

1) Cinebench R23

 

 

2) GEEKBENCH 5

 

 

3) PCMARK 10

 

 

4) 3DMARK

 

특이한 점은 i5 CPU인데도 동급 i7 CPU가 들어간 VAIO FH14 보다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온 것과, TDP가 더 높은 VAIO Z 와 거의 동급의 점수가 나온 것입니다.

(FH14가 점수가 높은 항목은 모두 지포스 그래픽이 영향을 준 테스트입니다)

 

 

외부 자료를 찾아보니까 노트북 리뷰 사이트 notebookcheck에서도 VAIO SX12의 i5 CPU가 일반적인 i7 CPU보다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네요.

 

일반적으로 가볍거나 작은 노트북들은 발열 등의 문제로 성능도 낮은 제품들이 많은데

VAIO SX12는 사이즈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5) CrystalDiskMark

 

 

SSD는 VAIO Z와 같은 16GT/s 스펙인데 일부 쓰기 속도는 VAIO Z 보다 훨씬 잘 나오고 있습니다.

 

 

12. 게임 성능 테스트

 

앞의 3D마크 점수 비교에서도 알 수 있듯이 SX12의 3D그래픽 / 게임 성능은 VAIO Z와 거의 같고, 실제 게임을 돌려본 결과도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래서 게임 테스트에 관해서는 이전에 돌렸던 VAIO Z의 게임 테스트 영상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SX12에서도 이정도 게임들이 돌아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게임 테스트 영상 링크

 

제가 이 노트북으로는 게임을 메인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SX12 이전 모델을 사용하면서 가끔씩 원신 같은 게임에 접속하거나 하는 용도가 생겼었는데 그때는 그래픽 성능이 좋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원신 정도는 수월하게 돌릴 수 있게 되어서 불만이 해소되었습니다.

 

 

13. Wi-Fi 속도 테스트

 

리뷰 앞 편에서 SX12의 액정 상단 베젤이 두꺼운 이유가 Wi-Fi, LTE 안테나를 액정 상단에 배치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는데 이것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해봤습니다.
비교 대상은 VAIO FH14 (FH14는 상단 베젤이 얇고 Wi-Fi 안테나가 하단에 배치되어 있습니다)이며 아래 두 장소에서 네트워크 속도를 비교했습니다.

장소 A : 무선 공유기 근처에서 측정
장소 B : 공유기가 있는 방 문을 닫고 방과 멀리 떨어진 현관 앞에서 측정

결과는 위와 같으며 무선랜 환경이 원할한 곳에서는 별 차이 없지만,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4. 스트레스 테스트

 

크기가 작은 노트북에서 염려되는 점 중에 하나가 열처리 공간이 부족해서 발열 때문에 성능 저하 문제가 없을 까 하는 점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전에 사용했던 VAIO Pro 11 때는 장시간 부하 작업 시 급격한 성능 저하를 경험하기도 했고요.
이러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CPU 모든 코어에 부하를 주는 throttlestop 벤치를 30분간 돌리고 전력, 클럭을 체크해봤습니다.

 

 

결과는 평균 전력 26W, 클럭 3.5GHz 를 유지했습니다.
TDP 28W에는 약간 못미쳤지만 최저 클럭도 i5-1155G7의 기본클럭인 2.5GHz 보다 높게 나와 급격한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사용한 VAIO 제품과의 스트레스 테스트 비교입니다.

TDP가 높은 VAIO Z와 비교하면 지속 부하 시 클럭은 10% 정도 낮지만 전력 대비 클럭 효율로 보면 SX12쪽이 나아 보이기도 합니다.

 

 

15. 소음 / 발열

 

VAIO SX12는 기존 VAIO 제품과 마찬가지로  Performance(성능), Standard(표준), Silence(정숙) 3가지 모드의 성능/팬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능 테스트는 Performance 모드에서 진행한 기준입니다.

 

각 모드에서 스트레스 테스트 시 전력/클럭과 벤치마크 점수를 확인한 결과입니다.
모드에 따라 TDP가 조정되며 당연히 소음이 낮은 모드일 수록 성능은 떨어집니다.

 

 

각 모드에서 부하를 발생시켜 최대 팬 소음인 상태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입니다.

(실내 생활소음 31dB 환경에서 측정)

 

최대 소음 상태에서는 바람 새어나오는 듯한 고음이 섞인 팬소음이 나오고 사람에 따라서는 약간 듣기 싫을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사용 시는 게임이나 벤치마크, 윈도우 업데이트 등의 상태 외에는 최대 소음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특이사항으로 성능 모드에서는 아무 작업을 안 하는 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약하게 팬이 돌게 됩니다. (SX12이전 모델에도 있던 현상)
이 소음은 표준, 정숙 모드로 하면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정숙 모드에서는 일반 상태에서는 무소음이지만 부하 발생시 약하게 팬이 돌게 됩니다.
VAIO Z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완전 무소음 까지는 아니네요.

 

체감 발열은 성능 모드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30분 돌린 기준으로 배기구가 있는 본체 좌측 끝부분에 열이 많이 느껴지고 키보드 중앙 부근과 바닥 위쪽 전체 부근에 미열이 느껴집니다.

인터넷, 유튜브, 오피스 작업 등을 1시간 돌린 기준으로는 본체 좌측 끝에 미열 외에 열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내온도 25도 환경에서 확인)
사이즈가 작은 만큼 열이 많이 생길 것 같았는데 의외로 키보드 쪽에 느껴지는 열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습니다.

 

 

 

16. 배터리

 

앞 편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SX12 신모델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배터리 용량이 36Wh → 54Wh로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입니다.
솔직히 이전 모델까지가 매우 낮았고, 이제야 좀 쓸만한 용량이 된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른 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측정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Divx 480p 영상 연속 재생 시 - 8시간 16분

▶ H264 1080p 영상 연속 재생 시 - 7시간 11분

▶ 웹서핑, 오피스, 유튜브 등 일반적인 작업 시 - 7시간 30분

(배터리 100% → 10% 소요 시간, 액정 밝기 50% 기준)

 

 

17. 그 외 이야기

1) 번들 프로그램

 

현재 나오는 VAIO 노트북 제품들은 소니 때처럼 시스템을 느리게 할 정도로 번들 프로그램이 덕지덕지 설치되지 않고 클린설치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번들 프로그램은 컨트롤 센터 외에 VAIO Clipping tool 2종류만 설치되며

그 외 윈도우 스토어 앱인 Disney+, Dolby Access 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모두 무료 앱)

 

VAIO Clipping tool은 윈도우의 기본 캡쳐 기능과 큰 차이는 없는 캡쳐 툴인데, Fn+1 키로 바로 불러낼 수 있는 것과 사진의 외곽선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따주거나 외곽선 보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Dolby Access 앱에서는 어느 정도의 음장 효과를 지원해주지만 앞 편에서 언급했듯이 이 제품의 스피커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적용해도 오십보백보 같은 느낌입니다.

 

 

2) 그 외 기능

 

이번 VAIO SX12 신모델에서는 아래와 같은 기능도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저는 실사용은 거의 해보지 않은 기능이라 간단하게 언급만 해보겠습니다.

 

▶ 인감 센서 - 노트북 앞에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전용 센서로 감지해서 노트북 사용 중에 자리를 비울 때 자동으로 절전 혹은 잠금 상태로 전환하고 다시 자리에 앉으면 일반 상태로 복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보안 기능입니다.

 

AI 노이즈캔슬링 - 통화를 할 때 주변 잡음을 없애주는 기능이며 수신, 발신 시 적용 여부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주로 화상 채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3) 과거 VAIO 와 비교한 장단점

 

리뷰를 요약하는 겸으로 현재의 SX12모델과 과거 모델들(소니 시절 VAIO Pro 11, SX12 이전모델) 과 비교 시 장단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9. 마무리

 

요즘 휴대성 컨셉 노트북의 추세는 크기를 작게 하는 것 보다는, 최소 13~14인치 대의 크기를 유지하면서 경량/슬림화하는 경향이라서 크기가 작은 노트북은 잘 나오지 않거나, 있더라도 셀러론 CPU 등을 넣은 저성능 저가 제품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VAIO SX12는 이런 추세를 벗어나서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일반 큰 사이즈 노트북과 동급의 성능, 키보드, 다양한 포트 등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는 것이 다른 제품에서 보기 힘든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비록 할인으로 구입한 것이지만 이 정도 제품이 999$ 라면 가성비 면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고요.

 

이번 VAIO SX12 신모델의 특징을 열거해보면 아래와 같은데 이런 특징을 모두 가진 노트북들은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가로 사이즈 280mm 대 수준으로 작고,

무게 900g 미만이며,
코어 i 28W 등급의 CPU를 사용하고,

풀사이즈 키보드를 탑재하고, 

많은 포트를 제공함

 

이러한 점 때문에, SX12모델은 14인치 급의 다른 VAIO 노트북들 보다도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14인치 급은 다른 제품들도 대체제를 많이 찾을 수 있지만 12인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반면에 12인치라는 사이즈는 사람에 따라서는 화면이 작아서 보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모든 유저에게 맞다기 보다는 유저 취향을 타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노트북을 처음 사용한 2000년도 초 시절부터 작은 사이즈의 노트북을 메인으로 사용했지만 종종 성능이나 편의성이 아쉬운 이유로 큰 사이즈의 노트북으로 기변했다가 휴대성이 아쉬워서 다시 작은 사이즈로 기변했다가를 반복해왔던것 같습니다.

그런 반복 끝에 사용한 이번 VAIO SX12는 성능과 휴대성, 키보드 등이 모두 만족스러워 휴대용 노트북으로는 오랜 기간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상단 베젤을 줄이고 16:10 비율 액정을 넣고 터치스크린까지 지원한다면 비즈니스 용도로는 완전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VAIO가 소니에서 떨어져 나온 지 올해로 7년째가 되는데 이제는 VAIO 노트북은 국내에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든 레어한 제품이 된 것 같습니다.
국내 정발은 앞으로도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고 무엇보다 국내 AS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도 적극적으로 추천은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네요.

이 리뷰를 통해서 VAIO 노트북도 아직 이런 매력적인 제품이 나오고 있다는 정보가 전달되었으면 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여기서 리뷰한 내용 외에 이 제품에 관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해주시면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