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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본 감성 노트북 - VAIO Z (2021) 리뷰 #2

리뷰 앞 편 보기

 

앞 편에 이어서 VAIO Z 의 내부 스펙과 성능 위주의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9. 스펙 이야기

 

리뷰 앞 편에서도 언급했듯이 VAIO Z 에는 경량급 노트북들이 쓰고 있는 U 계열이 아닌 H 계열 CPU를 사용하고 있는데 정확하게는 H35라 불리는 계열입니다.

H35는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에서 새로 추가된 계열이며 포지션 상으로는 인텔 2~4세대에 있었던 M 계열과 비슷한 카테고리가 다시 부활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U(저전력), M(일반전력), QM(쿼드코어) 이렇게 CPU계열이 나뉘어 있었고
U와 M은 코어 수는 같으나 TDP와 클럭이 다른 것이 차이점이었습니다.

이 당시 나왔던 소니 VAIO Z 도 U가 아닌 M급을 사용했었고요.

 

 

이 H35도 코어 수는 U계열과 같지만 기본 클럭이 더 높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만 2022년 초에 발표된 인텔 12세대 CPU에서는 이 H35계열이 폐지된 것으로 보여 1세대만에 단종된 꼴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U계열과 의미있는 차이가 보이지 않아서 통합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따라서 VAIO Z 후속 모델에 12세대 CPU가 들어간다면 28W 급 CPU의 TDP를 올린 버전을 사용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CPU와 관련해서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VAIO Z에는 i5와 i7모델의 히트파이프 부품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진 위쪽이 i7, 아래쪽이 i5)

i5쪽이 히트파이프 양이 적어 달라 쿨링에 약한 대신 무게가 가볍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i7 쿨링 설계 기준으로는 i5에는 과분하다고 판단해서 경량화로 차별화 한 것 같습니다.

 

 

10. 벤치마크 테스트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주목할 점은 VAIO Z에 탑재된 H35 CPU가 경량 노트북에서 많이 쓰이는 U계열과의 차이일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VAIO 제품 중에 U계열인 코어 i7-1165G7 를 탑재한 VAIO FH14의 점수와 비교를 했습니다.
또한 세대 차이는 크지만 8세대 U계열인 코어 i7-8555U 를 탑재한 VAIO SX12의 점수도 같이 비교했습니다.

(해당 제품의 점수가 각 CPU의 대표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같은 CPU라도 노트북 설계에 따라 제품마다 점수가 차이날 수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1) CINEBENCH R23

 

결과는 i5임에도 저전력 i7보다 동급이거나 더 좋은 점수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네벤치 R23은 벤치마크를 10분간 연속으로 돌린 후 마지막 점수로 측정하여 지속적인 부하로 인한 쓰로틀링이 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TDP가 높은 H급 CPU가 더 유리한것 같습니다.
싱글코어 성능쪽은 i5의 최고클럭이 저전력 i7 보다 낮은 것도 있고 멀티코어 만큼 높은 TDP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저전력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 리뷰를 참고하면 VAIO Z i7-11375H CPU 모델의 시네벤치 R23점수는 

싱글 1618, 멀티 6391 점이 나온다고 합니다.

 

 

2) GEEKBENCH 5

 

시네벤치와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벤치마크 측정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시네벤치에 비해 저전력 대비 차이는 적은 편입니다.

 

 

4) PCMARK 10

 

PCMARK에서는 FH14의 지포스 그래픽 성능이 전체 점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여 내장그래픽 상태로도 따로 측정했습니다.
VAIO Z는 사진,영상편집 등의 작업을 가정한 Digital Content Creation 점수가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5) 3DMARK CPU / Graphics

 

내장그래픽의 경우는 H35 CPU의 내장그래픽 스펙(클럭 포함)이 저전력 CPU와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그래픽/게임 성능 쪽은 저전력 CPU와 큰 차이 없는 결과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6) CrystalDiskMark

 

저장장치 성능은 VAIO Z에는 16GT/s, 다른 모델들은 8GT/s SSD가 들어가 있어 그 차이가 점수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벤치마크 결과를 가지고 VAIO Z 의 CPU 성능에 대해서 정리해 보면

▶ H35 CPU는 i5에서도 U급 i7 보다 (특히 장시간 멀티코어 작업이 필요한 경우)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 H35 CPU의 내장그래픽이나 게임 쪽 성능은 U급과 별 차이가 없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1. 스트레스 테스트

 

CPU 모든 코어에 부하를 주는 throttlestop 벤치를 30분간 돌린 후 CPU 전략과 클럭이 얼마나 하락하는지를 체크했습니다.

 

결과는 평균 CPU 전력 38.5W, 평균 클럭 3.9GHz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10분 정도 부터 이 수치가 된 후에 30분까지 계속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습니다.

 

i5-11300H 의 기본 클럭이 3.1GHz 이므로 장시간 부하/고발열 상태에서도 쓰로틀링으로 인한 성능 저하 없이 고클럭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PU 온도는 평균 92도로 높은 편이지만 장시간 성능하락 없이 비슷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열을 잘 뽑아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가 발열로 말이 많았고 H35는 저전력 CPU보다도 발열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VAIO Z의 쿨링은 그러한 발열을 잘 잡아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2. 게임 성능 테스트

 

먼저 말씀드리면 VAIO Z는 게임용 노트북은 아닙니다.
eGPU를 달면 게임용으로도 쓸 수는 있겠지만 게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게이밍 제품은 아닙니다.
저도 VAIO Z를 사용하면서 아래 영상에 올린 게임은 (하나 빼고) 실제로 플레이하지는 않고 있고요.

하지만 노트북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는데 있어서 게임처럼 한눈에 쉽게 보여줄 방법은 따로 없기도 해서 벤치마크와는 별도로 테스트 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1) VAIO Z vs VAIO SX12 비교

 

https://youtu.be/R4SlQnbxfsY

먼저 11세대 타이거레이크에 들어간 인텔 Iris Xe가 과거 인텔 UHD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하기 위해
VAIO Z와 SX12의 게임 구동 비교 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영상에서는 VAIO Z에서 돌아가는 기준으로 옵션을 높게 잡아놓았는데, SX12에서는 몇몇 게임의 속도까지 느려지는 결과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vPPhviTYV60

2) 원신

 

이 게임은 제가 근 1년간 꾸준히 하고 있는 게임이고 게임 특성상 밖에서 종종 접속해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밖에 들고 나가서 사용하는 SX12나 Z 등의 노트북에서도 실제 플레이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앞의 비교영상에서도 이 게임을 비교하는 부분이 있는데 SX12로 플레이했을 때는 해상도, 옵션까지 최하로 낮춰야 겨우겨우 플레이 가능한 수준이었는데 Z에서는 풀해상도, 중간옵션에서도 잘 돌아갔습니다.

 

 

 

https://youtu.be/HFX_5VD2Xnc

3) 디아블로2 리저렉션

 

옛날겜 리마스터 주제에 후속작 디아3보다도 요구스펙이 더 높은 게임입니다.
Z에서는 옵션을 최하로 낮춰도 약간 버거울 정도로 무겁고 해상도 까지 낮춰야 좀 더 쾌적한 수준입니다.
디아블로 3의 경우는 이것보다 훨씬 쾌적하게 돌아갑니다.

 

 

 

https://youtu.be/jStihW2oZBk

4) 오버워치

 

요즘은 거의 안하고 있는 게임입니다만 테스트로 오랜만에 돌려봤습니다.
이전에 돌려봤던 내장그래픽 제품에서는 해상도 퀄리티 모두 많이 낮춰야 할만했는데
이제는 풀HD에 옵션을 높게 맞춰도 쾌적하게 돌아가는 수준입니다.

 

 

 

https://youtu.be/xJUVbG5yxBU

5) 더트 랠리 2.0

 

데탑에서 틈틈이 즐기고 있는 랠리 레이싱 게임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레이싱 게임을 1인칭 시점으로만 하는데
영상을 찍을 때는 자동차가 보이는 3인칭 시점이 때깔이 날것 같아서 3인칭으로 돌려서 찍다 보니
적응이 안되어서 본 실력이 안 나오고 있는것 같네요...

 

 

 

https://youtu.be/x3R1GkJtGF4

6) 포르자 호라이즌 5

 

요즘 인기가 있다고 하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경우는 화면에 표시되는 램 사용량에도 볼 수 있듯이 다른 게임보다 램을 많이 잡아먹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옵션을 조금만 올리면 게임 하다가 메모리 부족 경고가 나오기까지 합니다.

게임 프레임은 할만한 수준인데 이런 문제로 Z에서 즐기기에는 불안불안한 느낌입니다.
32GB 램이 있으면 모르겠지만요...

 

 

 

https://youtu.be/qMQy3kOtJSY

7) 니드포 스피드 히트

 

오래전에 엔딩을 본 레이싱 게임인데 테스트 겸 오랜만에 돌려봤습니다.
위의 두 게임보다 고사양이라 Z 에서는 낮은 옵션에서도 무거워 조작이 버거운 느낌이었습니다.

 

 

 

https://youtu.be/OOeI1Um9hTI

 

8) 크라이시스 3

 

이 게임은 나온지 벌써 8년이나 되었지만
처음 해봤을 당시 고사양 그래픽카드 데탑에서 했는데도 영상 초반에 보이는 비오는 장면에서
프레임이 확 떨어져서 좌절을 느낀 기억이 있었던 게임입니다.

세월이 지나서 이제는 내장그래픽에서도 (옵션을 낮춰야 하지만) 돌릴 수 있는 수준이 되어서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정리를 하면 VAIO Z, 정확하게는 인텔 Iris Xe 내장그래픽에서는 인텔 UHD 시절의 구세대에서는 구동이 원할하지 못한 게임도 옵션 어느정도 타협해서 1920x1080 해상도로 돌릴만한 정도의 성능 향상을 체감했습니다.

아마 과거 SVZ13의 미디어독 그래픽의 성능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13. 소음 / 발열

 

 

VAIO Z에서는 3단계의 성능 / 팬 속도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Performance(성능), Standard(표준), Silence(정숙) 3가지 모드가 있으며

지금까지 성능 테스트는 Performance 모드에서 진행한 기준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각 모드별로 TDP를 제어하여 성능을 제한해서 팬 속도를 낮추는 식으로 동작하며

특히 silent 모드는 어떠한 부하 작업을 해도 팬이 돌지 않아 팬리스 노트북 처럼 동작합니다.

먼저 모드별로 성능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각각의 모드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온도는 모드에 관계없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여기서 고 TDP CPU를 사용한 VAIO Z 의 장점을 한가지 더 확인할 수 있는데 무소음 상태에서도 일반적인 저전력 노트북과 비슷한 정도의 성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은 각 모드별로 벤치마크를 돌리고 팬소음이 최고인 상태의 소음을 측정해 봤습니다.
(실내 생활소음 35dB 환경에서 측정)

소음 질은 화이트노이즈에 가까운 '쏴-' 하는 바람소리에 가깝고 불쾌한 고음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본체에 올라오는 발열에 관해서는

상기의 스트레스 테스트 측정 직후 기준으로는 키보드 전체에 미열, 특히 가운데 부분에 열이 조금 더 높았고 키보드 반대편 바닥 면에서도 넓게 열이 발생했습니다.
팜레스트/터치패드 쪽에는 열이 젼혀 없습니다.

내부 CPU 온도가 90도 까지 오른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입니다.

 

인터넷, 문서작성, 유튜브 시청 등 일반적인 작업을 1시간 정도 진행한 기준으로는 키보드 가운데 부근의 미열 외에는 발열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팬소음도 본체에 귀를 가까이 기울여야 들리는 정도의 약한 소음만 나고 있습니다.

실사용 때는 벤치마크, 게임, 앱플레이어, 윈도우 업데이트 같이 부하가 제대로 걸리는 경우가 아니면 팬소음이 크게 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14. 배터리

 

VAIO Z 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은 53Wh 입니다.
2015년 VAIO Z의 58Wh보다 약간 줄었고 요즘 경량형 노트북의 대용량 배터리 추세를 생각해보면 그냥저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제가 전까지 사용했던 VAIO SX12 (2019) 는 36Wh 였기 때문에 이것보다는 훨씬 나아졌네요.

 

상황에 따른 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측정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DiVX 480p 영상 연속 재생 시 9시간 14분

H264 1080p 영상 연속 재생 시 7시간 5분
웹서핑, 문서작업, 유튜브 등 일상적인 업무 작업 시 7시간 43분 
(배터리 100%→10% 소요 시간 기준, 액정 밝기 60% 기준)

 

충전과 관련해서 한가지 재미있는 기능을 소개해 드리면 VAIO Z에는 전용 컨트롤 센터 앱에 현재 충전중인 어댑터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순정 어댑터가 아닌 외부 어댑터나 허브를 사용했을 때 적정한 전력으로 충전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10~15W급 휴대폰용 충전 어댑터도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는 전원을 켠 상태에서는 소비전력이 공급전력보다 커지기 때문에 배터리가 소모되는 시간을 늦추는 정도의 역할밖에 되지 않습니다.

 

 

15. 그 외 이야기들

 

 

1) 제품 스펙에 있는 기능 중 인감센서라는 기능에 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감센서(사람 감지 센서) 는 노트북 앞에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감지해서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자리를 비울 때 자동으로 절전 혹은 잠금 상태로 전환하고 다시 자리에 앉으면 일반 상태로 복귀시켜주는 기능을 하는 일종의 보안 기능입니다.

(복귀할 때는 내장카메라를 이용한 얼굴인증이 함께 진행됩니다)

또한 노트북 앞에 사람이 있을 경우 (일정 시간 후 절전모드로 들어가는 세팅을 하였을 때도) 절전모드로 자동 진입하지 않는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현재 나오는 VAIO 노트북 제품들은 소니 때처럼 시스템을 느리게 할 정도로 번들 프로그램을 덕지덕지 설치하거나 전용 드라이버 설치할 때 매우 까다롭거나 하는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번들 프로그램은 전용 컨트롤 센터 외에 VAIO Clipping tool 이라는 화면 캡쳐 앱 딱 두가지만 설치됩니다.
VAIO Clipping tool은 윈도우에서 기본 제공되는 캡쳐 기능과 큰 차이는 없는데 Fn+1 키로 바로 불러낼 수 있는 것과
사진의 외곽선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따주고 외곽선 보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3) VAIO Z 를 잘 사용하다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소식을 하나 접했었는데 

VAIO의 메인스트림 라인업에 해당하는 VAIO SX시리즈의 신모델 출시 소식이 2021년 10월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SX시리즈 중 SX14모델이 이번 VAIO Z 에서 상당히 많은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실제로 여러 파츠에 VAIO Z와 동일한 부품을 사용했다고도 하고요) VAIO Z에서 개선된 키보드, 힌지, 터치패드, 액정, 카메라, 지문센서 등등이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에 VAIO Z에는 없는 다양한 포트와 터치스크린+디지털펜 옵션까지 가능하고요.
또한 가격은 SX14 최상모델이 Z 최하모델과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이렇게 나오니까 엄연히 상하위 모델 관계인데 SX14에 비해 Z의 차별점이 너무 없게 구성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차별 요소를 찾아보면 풀카본 소재, CPU(SX14는 당연히 저전력 CPU+싱글팬 사용), 무게(50g 정도 차이) 이정도 같아요.

이 소식을 듣고 나서 이렇게 나올 줄 알았으면 기다렸다가 SX14를 살 걸 같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4) 추가로 이 리뷰를 적으면서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을 꼽자면 i7 CPU + 4K 액정의 상위모델을 선택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i5 모델도 무게+배터리 시간의 휴대성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VAIO Z 하면 성능이라는 생각도 있어서 그런 내용을 이 리뷰에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가격 때문에 상위 모델 구입은 저로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지라 답이 없는 아쉬움이기도 하지만요...

 

 

 

16. 마무리

 

VAIO 주식회사에서 2021년 초에 새롭게 부활시킨 플래그쉽 노트북 VAIO Z는 풀카본 소재라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특이한 노트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닌 1kg 미만의 경량화와 더불어 밀스펙의 내구성, 고TDP CPU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성능저하 없는 퍼포먼스, 깔끔한 디자인 등이 조화롭게 갖추어져 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주로 비즈니스 성향의 기능이 많은 편이지만 침수지연 키보드, 인감센서, 5G옵션 등의 부가 기능도 갖추고 있고요.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장벽은 역시 가격, 특히나 요즘은 다른 곳에서도 가벼운 노트북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무게 혹은 성능을 조금만 포기해도 가성비가 훨씬 좋은 대체제가 많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슷한 사이즈 제품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가까운 대체제는 ThinkPad X1 카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제품도 고가에 속하지만 VAIO Z와 비교하면 훨씬 가성비라고 보이고요.

 

이 때문에 노트북을 찾는 데 가성비, 대체제 이러한 단어가 머리 속에 들어있는 분들에게는 이 VAIO Z 는 추천할만한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의 추천 여부는
1) 무게와 성능 양 쪽 모두 조금이라도 타협을 할 수 없다던가

2) 글 제목에 적은 것처럼 '풀카본 감성' 즉, 풀카본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에 얼마나 매력을 느끼는가
크게 이 두가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VAIO 측에서도 이 제품을 단순히 많이 팔기 위해 만든 제품이 아니라 (과거 일부 소니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VAIO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노트북에서 플래그쉽이라는 제품군이 그러한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VAIO Z는 특히나 그러한 부분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VAIO 팬의 입장에서는 소니에 비해 규모가 작아진 VAIO 주식회사에서 이 정도의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생각입니다.

 

비록 현재의 VAIO는 해외에서만 발매되어 구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국내 AS가 불가능한 리스크도 있어서 다른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하기 힘들지만
이제는 소식도 잘 들리지 않고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레어한 제품의 정보 공유의 의미로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이 제품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품에 관한 의견이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글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공감 클릭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