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연말, 일본 오사카 여행을 갔다왔었는데 이때 계획했던 여행목표 중 하나가 오사카에 있는 고전게임 오락실을 탐방하는 것이었습니다.
80~90년대 오락실 고전게임의 추억이 있으신 분들 중에 오사카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 분은 이 내용을 참고로 한번 방문해 보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1. 게임게임
오락실 바깥부터 이런 옛날느낌이 나는 기계가 보였습니다.
이건 승리하면 경품을 주는 가위바위보 게임인데
옛날 한국 오락실에도 저것과 형태는 다르지만 이기면 돈이나 경품을 주는 가위바위보 게임들이 있었죠.
이 오락실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게임중에 이와 같은 테이블형 게임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게임은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은 갤러거 네요.
기기마다 재떨이가 놓여져 있는 것이 이 오락실은 흡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러주고 있습니다.
처음보는 특이한 캐비넷 형태의 야구게임도 있었고
동키콩 같은 1981년대 옛날게임 부터...
미스터 드릴러, 로드런너, 화투게임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킹오브 파이터 등 80~90년대 나왔던 게임들이 구동되고 있었습니다.
마리오 시리즈 (동키콩, 마리오 브라더스, 슈퍼 마리오) 가 나란히 있었고
맨 윗층으로 올라가니까 고전게임 몇대가 구동되고 있었습니다.
다른 오락실들과는 달리 입구 간판부터 고전게임 컨셉을 어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호빵맨 경품게임과 크레인을 조종해서 캡슐을 건져올리는 경품게임이 있었습니다.
오른쪽에 고르고 형님이 매의 눈으로 째려보고 있는 뒤쪽에는 고르고13 건슈팅 게임이 있었습니다.
앞에 오락실들에도 있던 게임이지만 여기에도 동키콩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동키콩 이야기를 조금 해보면
저도 오락실에서 직접 봤던 게임이지만 한국에 나왔던 것들은 오리지날 동키콩이 아닌
해적판에 해당하는 '크레이지 콩' 버전들이었습니다.
오리지날과는 사운드, 일부 색깔, 캐릭터 배치 등이 조금씩 달랐죠
그래서 저도 오리지날 동키콩은 이곳 오사카에 와서 처음 봤습니다.
여기 오른쪽에는 동키콩으로 엄청난 하이스코어를 낸 사진을 찍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 기록 깰수 있겠습니까?' 라고 적어놨네요.
그래서 도전하는 김에 여기서 한번 동키콩을 플레이 해봤습니다.
옛날에 하던 감각은 남아있어서 1회차는 어떻게 클리어 했는데 그 이후로 오래 못가서 게임오버.
결국 저 위에 있던 최고기록은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ㅠㅠ
동키콩의 반대편에는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팩맨' 이 있었습니다.
저도 팩맨이 처음 나온 시절에 오락실에서 직접 봤었지만
위의 동키콩과 비슷하게 한국에 있던 팩맨 게임들도 그래픽과 사운드가 변형된 해적판들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오리지날판은 소수의 오락실에서 하나둘 정도 봤었고요.
요즘은 한국 오락실에서도 대형 전광판에 오리지날 팩맨을 돌리는 게임이 들어온게 있어서 더이상 레어한 게임은 아니게 된것 같네요.
그외에도 여기 오락실은 많은 고전게임들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각 게임마다 게임이 나온 연도와 간단한 소개를 종이에 써붙여 놓았습니다.
사진과 같이 버추어 파이터 1,2,3 시리즈가 사이좋게 놓여 있었고
왼쪽은 설명이 필요없을 유명한 게임 '더블 드래곤' 이고요,
오른쪽은 잭키찬(성룡)을 소재로 한 모탈컴뱃같은 실사캐릭터가 나오는 대전게임인데
정작 선택가능한 캐릭터에 성룡은 안나오는 묘한 게임이었습니다.
이것도 한국에서는 삼국지2로 유명했던 캡콤의 '천지를 먹다2'
한국 오락실에 나왔던 기기는 음악이 제대로 안나온다던가 같은 해적판들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제대로 된 음악으로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스파르탄 X 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처음 나왔을때 특이한 추억도 좀 있었는데
나중에 별도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맨 오른쪽은 '슈퍼 콘트라'
가운데에 있는것은 '쇼군 워리어즈' 라는 좀 마이너한 격투게임인데 옛날 오락실에서 본적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왼쪽은 어떤 게임인지 알지 못했네요. 저도 오락실에서 보지 못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그라디우스' 1~4까지 시리즈가 모두 있었습니다.
다만 이 오락실에는 자동발사 같은 기능은 없어서 직접 플레이해봤는데 쉽지 않았더군요
(도쿄에 있는 고전게임 오락실에는 스틱 버튼 자체에 자동발사 전용 버튼이 따로 있는 기계들이 있어서
이전에 그 기능의 도움을 받아 그라디우스 1을 끝까지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당시 국내 오락실에는 '사무라이' 라는 제목으로 통했던 기억이 있는 게임입니다.
원제는 '애딸린 늑대' 라고 만화가 원작이고 영화나 드라마로도 나왔던 작품을 게임화 시킨 것입니다.
이 게임은 'HIGH VOLTAGE' 라고 저도 당시 오락실에서 봤던 게임입니다.
당시 체감형 게임이 아닌 일반 스틱 슈팅게임중 드물게 조종석 시점에서 전투하는 것을 구현했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설명에 '국보급' 이라고 써놓은 것을 보면 일본에서도 현재 이 게임은 기판을 구하기 힘든 레어인 것으로 보이네요.
유명한 열혈 시리즈도 있습니다.
열혈경파 구니오군과 열혈고교 도지볼부.
이 게임은 세계 최초의 대전격투 형태의 게임으로도 유명한 '공수도' 입니다.
정확하게는 그 후속작인 '대전공수도' 이군요.
공수도는 당시 한국 오락실에 일부 글자를 한글화 시켜서 '태권도' 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스틱 2개로만 조작하는 특이한 조작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죠.
대전공수도는 전작에서 2인용 대전을 지원하며 다양한 배경이 추가되었고
대회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전작과는 달리 여자를 두고 싸운다는 기묘한 내용으로 바뀐 게임이었습니다.
이것도 한판 해봤는데 기술이 거의 기억안나서 1스테이지도 못이기고 게임오버 되었습니다. ㅠㅠ
사진에 소개한 게임들 외에도 다양한 고전게임들이 구동되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타임 크라이시스, 하우스 오브 데드, 전차로 GO 등 고전 대형 기기들도 몇개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특히 이 오락실은 테트리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오사카에 있는 테트리스 괴수들이 출몰한다고 하더군요.
또한 여기서 돌아가는 테트리스는 세가에서 만든 게임이 돌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오락실 테트리스 하면 아타리에서 만든것이 유명한데 일본에서는 아타리 테트리스가 수입이 안되었는지 일본 오락실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모두 세가 아니면 아리카에서 나온 테트리스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여기에서도 할아버님 몇분이 게임을 하는 광경이 눈에 보였습니다.
게임 자체는 다른 오락실에서 본것과 라인업이 겹치는게 많아서 사진은 많이 못찍었고 몇가지 인상적인 게임을 소개하자면
한국에서는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으로 유명했던 '야구격투 리그맨' 이 있었고